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정보

1박2일 앞잡이 이수근 vs ‘무도’ 사기꾼 노홍철

by 피앙새 2009. 8. 18.
반응형
예능 프로에서 인기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수중의 하나가 바로 캐릭터입니다. 이런 캐릭터는  제작진이나 시청자들이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본인들이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캐릭터 중에는 부정적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고, 맘에 쏙 드는 캐릭터도 있기 마련입니다. 예능 프로에 나오는 사람치고 캐릭터가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요즘은 이름보다 캐릭터 특성인 별명을 많이 부릅니다. 가령 <1박2일> 이승기 하면 ‘허당’, <무한도전>의 박명수 하면 ‘하찮은’, 은지원하면 '은초딩'이 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최근 <1박2일> 이수근의 '앞잡이'와 <무한도전> 노홍철의 '사기꾼'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박2일> 이수근의 ‘앞잡이’ 캐릭터는 지난 7월말 전남 영광편 ‘즉흥여행’에서 생겨난 캐릭터입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앞잡이처럼 행동을 쭉 해왔지만 공식적으로 앞잡이 캐릭터를 인정해준 것은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를 패러디한 ‘앞잡이도사’ 때문이었습니다. 이승기가 드라마 ‘찬유’에서 40%, <1박2일>에서 30% 시청률을 합해 70% 시청률을 책임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나머지 30%도 책임질 수 있는지를 묻자, 이수근은 이승기에게 저녁 9시 뉴스에 나올만한 사고를 치면 시청률 100%를 책임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엉터리도사 이수근은 엉터리 해결책으로 '앞잡이도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수근은 전남 영광편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1박2일>에서 앞잡이 캐릭터를 계속 보여왔습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권력 강호동을 이용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복불복 등에서 강호동에 빌붙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맴버들에 비해 눈치가 빨라야 하는데, 이수근은 이 눈치 하나는 맴버들 가운데 최고입니다. 그래서 복불복에서 패할 확률이 비교적 적습니다. 대신 눈치 없는 김C나 이승기 등이 혹독한 복불복의 희생양이 되어왔습니다. 이것은 앞잡이 이수근이 강호동의 권력을 등에 업고 농간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맴버들을 생각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실속 다 챙기는 캐릭터가 바로 이수근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면 지체없이 꼬리를 내립니다. 전남 영광 '즉흥여행' 편에서 강호동은 김C를 골려주려 몰래카메라 음모를 꾸몄습니다. 강호동의 지시에 따라 모든 맴버들이 김C를 골려줄 생각이었으나 이수근이 강호동을 역몰래카메라로 속이기 위해 몰카앞잡이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영악한 야생 수컷 강호동이 이를 눈치채자, 이수근은 곧바로 꼬리를 내리고 맴버들과 작당한 사실을 불어버립니다.

이수근은 집에 독립투사가 숨어있는데 일본 순사가 들이닥치면 5초도 안돼 바로 불어버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순사에게 “더 궁금한 것이나 물어볼 것 없어요?”라고 할 것 같은 앞잡이 캐릭터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1박2일> 제작진은 이수근이 앞잡이 캐릭터를 “폭로는 기본, 반전은 선택, 묻기도 전에 말해주는 찾아다니는 서비스 친절상담원 이수근”이라고 했는데, 참 잘 잘 어울리는 캐릭터 설명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에 반해 <무한도전>의 노홍철의 캐릭터는 '사기꾼'입니다.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에서 노홍철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천부적인 사기꾼으로 나왔습니다. 노홍철은 박명수와 정준하를 속이기 위해 자동차 키를 진짜와 가짜를 분리해서 다닐 정도의 치밀함, 위치 추적기를 정준하 주머니에 몰래 집어 넣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면서 형사의 추적을 따돌리는 머리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기꾼 기질을 보였습니다.

또한 ‘PD특공대’ 특집에서는 자신을 위인으로 조작한 허무맹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육남매’ 특집에서는 자기 몸에서 전기가 생산된다며 3만원을 입금하면 이보다 더한 기적을 볼 수 있다며 형제들에게 사기를 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서바이벌’ 특집에서 노홍철은 생존 게임중 배정남을 회유해 참치캔 하나를 숨겨놓는 사기꾼 기질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홀딱 넘어가게 하는 말솜씨와 자신에게 닥칠 위험이 어떤 것인지 철두철미하게 계산적인 노홍철의 사기꾼 근성은 앞잡이 이수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따발총 수다로 상대방의 정신을 쏙 뺀 후 이내 사기꾼 기질을 발휘는 스타일입니다. '무도' 맴버중 어리숙한 정형돈이나 정준하가 노홍철에게 자주 당합니다. 그런데 박명수나 유재석에게는 사기를 좀처럼 치지 않습니다. 만만한 뚱보 브라더스가 노홍철의 사기 대상입니다.


앞잡이나 사기꾼이나 다 부정적인 캐릭터지만 노홍철의 사기꾼이 더 비호감입니다. 이수근은 앞잡이 역할을 하면서 항상 힘 있는 쪽(강호동)으로 빌붙어 살려하지만 노홍철은 천부적인 사기꾼 머리로 혼자 모든 것을 독차지 하려는 욕심쟁이 성격이 강합니다. 이수근의 앞잡이 캐릭터는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면 바로 두손을 들어 항복하지만 사기꾼 노홍철은 사기라는 것이 밝혀져도 끝까지 오리발을 내미는 스타일입니다. 이수근, 노홍철 캐릭터는 둘 다 부정적이고 비호감 캐릭터지만 분명한 것은 두 사람의 캐릭터가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재미와 웃음을 더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