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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故 최진실 유골 도난, 그녀를 두 번 죽이다

by 피앙새 200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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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진실씨 1주기(10월 2일)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15일) 아침 갑자기 그녀의 유골함이 도난당했다는 깜짝 뉴스를 봤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고 최진실씨는 전남편 조성민씨와의 사이에 남겨진 자녀와 유산 상속문제 등으로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고 있었는데, 유골함이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고 최진실씨가 잠들어 있는 곳은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입니다. 그녀가 죽은 이후 많은 팬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일부 팬들은 최씨의 묘 옆에서 천막을 치거나 비박을 하며 그녀를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고 최진실은 죽어서도 영원한 스타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골함이 없어졌다는 뉴스를 보니 ‘그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죽은후 편히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듯 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집니다.

유골함이 없어졌다는 황망한 연락을 받고 어머니와 동생 최진영씨, 전 매니저가 함께 양수리 공원묘지로 가고 있다는데, 도착해서 오열할 어머니와 가족들을 생각하니 필자 역시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떻게 인간으로써 죽은 자의 묘까지 파헤치는 짓을 합니까? 정말 잔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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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자식을 남겨두도 떠날 때 고 최진실씨는 얼마나 많은 눈물과 회한에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그녀가 그리던 장미빛 인생은 결국 불행한 죽음으로 끝이 났지만, 그 끝은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이승에서 있었던 모든 아픔과 회한, 안타까움 등은 모두 내려 놓고 부디 하늘 나라에서 편안히 안식을 누리기 바랬는데, 또 다시 황당한 일이 발생하니 고 최진실씨가 너무 가련합니다. 사람들은 죽어서도 그녀를 편히 놔두질 않는군요.

그녀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CF가 뜨면서 청춘스타부터 미시스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 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한 이 시대 진정한 스타였습니다. 드라마 '장미빛 인생'에서 보여준 또순이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지만, 그녀를 잊지못해 그녀가 잠든 갑산공원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실체인 유골함이 없어졌다는 것은 그녀를 두 번 죽인 것과 다름없습니다.

故 최진실씨는 죽은 후에도 아픔이 계속됐습니다. 생전에 못다 푼 조성민씨와의 숙제는 그녀가 죽어서도 한동안 풀리지 않았습니다. 최씨와 결혼한 조씨가 결혼 3년 9개월만에 이혼을 하고, 두 아이의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는 각서를 썼습니다. 이혼 당시 조씨가 요구한 이혼 조건은 조씨가 살고 있던집(3억원)을 주고, 또 빚 2억 5천만원을 갚아 주고, 조성민씨의 재혼녀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진실씨는 이 요구조건을 다 받아들이고,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씨가 다시는 친권문제를 들먹이지 않도록 지난해 5월 법원에서 두 자녀의 성씨 개명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법적으로 다시는 조씨가 친권과 재산권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해놓고 그녀가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현행법은 최씨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죽어서도 두 자녀문제와 재산문제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는 뜨거운 논쟁이 붙기도 했습니다. 두 자녀를 둘러싼 친권 문제는 최씨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젠 우리 사회 공동의 문제로 확대 되어 우리 사회에 친권 문제에 대한 숙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죽은지 1년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이제 모든 짐을 훌훌 털고 하늘나라로 가서 편히 쉬나보다 했는데, 유골함 도난으로 그녀는 또 다시 구천을 떠도는 신세가 된 듯 합니다. 갑산공원측의 유골함 관리 부실 문제와 작동되지 않았던 CCTV 문제 등은 수사후 밝혀지겠지만 필자는 그보다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그녀의 기구한 운명이 더 가슴이 아픈 것입니다.

이젠 우리 모두가 그녀가 편안히 쉬도록 놔주어야 할 때인데, 누군가가 또 다시 그녀를 붙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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