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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음식 복불복의 진수를 보여주다

by 피앙새 200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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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향토음식을 먹는 재미로 여행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른바 식도락 여행입니다. <1박2일>은 여행중에 먹거리를 ‘복불복’ 재미로 연결시켜 음식앞에서 맴버들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며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배가 고플 때는 카메라가 돌아가던 말던 일단 버라이어티의 중요한 요소인 리얼(real) 액션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두고 벌이는 <1박2일>의 복불복은 설정 논란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은 죽는 것보다 더 싫은 ‘굶기’를 피하기 위해 늘 사활을 걸고 복불복에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주 <1박2일>은 음식 복불복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전남 나주의 푸른 들과 아름다운 영산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나주판 복불복 레이스가 펼쳐졌는데 오프닝부터 등장한 복불복은 결국 나주곰탕까지 절정에 이릅니다. 오직 성공과 실패라는 두가지 선택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맴버들은 네 가지 미션 해결을 위해 숨가쁘게 뛰고 달립니다. 때로는 잘 안돌아가는 머리도 쓰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마지막 나주곰탕을 두고 배꼽잡는 ’방과 방 사이‘ 속담편은 복불복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웃음의 백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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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PD가 건네준 DVD에 분장실 강선생님(강유미)과 안영미가 나와 네 가지 미션을 설명합니다. 오늘 주어진 네가지 미션은 맴버들의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첫번째는 병원에서 단체로 파상풍을 접종하는 것인데 쉽게 통과합니다. 두번째는 메타세쿼이아길 이어달리기입니다. 6명의 맴버가 200m되는 이 길을 28초 안에 달려야 하는데, 1차 실패후 묘안을 짜내 2차에서 27.10초로 통과합니다. 세번째는 홍어정식 체험입니다. 1단계 홍어무침부터 삼합, 홍어코, 홍어튀김, 홍어찜 그리고 마지막 6단계 홍어애탕까지 맴버들은 맵고 톡 쏘는 암모니아향을 참고 성공합니다. 홍어음식 먹기 체험은 복불복에서 나왔던 까나리액젓, 겨자 등과 맞먹는 매운맛과 시큰한 맛으로 맴버들 모두 홍어맛도 모르고 삼키기 바빴습니다. 신구 선생님이 계시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니들이 홍어맛을 알아?'

마지막 미션은 황포돛배에서 퀴즈풀기입니다. 브레인 이승기, 은지원, 김C는 빠진 채 퀴즈폭탄 MC몽, 이수근이 문제를 풀지 못해 미션을 결국 실패합니다. 퀴즈미션에서 MC몽은 그리스의 수도를 '그리스'로 대답하고 이수근은 음악의 아버지를 '모짜르트'라고 하는 등 바보들의 행진을 보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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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도 먹을 것도 즐길 것도 많은 나주를 하루만에 다 둘러보기 위해 맴버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미션 실패후 나주 목사내야로 돌아와 실패에 따른 복불복이 진행됩니다. 레이스 끝에 기다리는 두가지, 즉 성공과 실패에 따라 돌릴 수 있는 판이 다른데, ‘성공’에는 물론 온갖 좋은 것들이, ‘실패’엔 생각하기도 싫은 것들로 가득합니다. 맴버들이 미션에 실패했기 때문에 나쁜 것들만 가득한 복불복 돌림판을 강호동이 돌린 결과 신의도 염전소금 2,000kg을 캐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맴버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최악의 상황인데, 이게 바로 '꼬막의 저주'에 걸려든 것입니다.

미션 실패에 따른 복불복 벌칙 결정이 끝난후에도 복불복은 계속 됩니다. 바로 나주곰탕을 두고 벌이는 음식 복불복의 진수입니다. 이번주 <1박2일>의 복불복은 ‘무조건, 무조건이야~’입니다. 이제 나주곰탕을 걸고 최대 승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진국 곰탕에 모두 원초적인 본능이 앞섭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나주곰탕’을 먹어야 합니다. 지면 ‘국물’도 없습니다.

‘나주곰탕’을 두고 벌이는 게임은 지난주 산골 노인들과 함께 하며 큰 웃음과 재미를 주었던 가족오락관의 ‘방과 방 사이’ 업그레이드 판입니다. 속담을 바디랭귀지로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서 무식캐릭터 MC몽이 발군의 실력을 과시합니다. 지나가던 개도 MC몽의 필살 바디랭귀지를 알아들을 정도입니다. 먹을 것을 두고 벌이는 맴버들의 숨막히는 ‘복불복’은 언제나 긴장감 넘치는 가운데 리얼 액션과 해프닝으로 큰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의 가장 큰 예능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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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복’과 <1박2일>은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이르렀습니다. 복불복을 하기 위한 <1박2일>이지만 복불복 재료가 여행중에 피곤하고 배고픈 맴버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한바탕 소란과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이제 <1박2일>의 ‘복불복’은 주말 예능의 보통명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미와 웃음을 찾는 버라이어티 컨셉을 찾기도 힘듭니다.

<1박2일>은 우리나라 구석 구석의 아름다운 경치, 먹거리, 시골인심은 물론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유의 정서와 감정을 끌어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주 전남 나주편은 개인플레이도 좋지만 맴버 6명이 협동해서 미션을 수행하며 꼭 가보고 싶게 만든 전남 나주를 소개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음식(먹거리) 복불복으로 <1박2일>은 이제 초심을 찾고 주말 예능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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