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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맴버들은 무식하지 않다

by 피앙새 200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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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남 나주편에서 수도이름 퀴즈 때문에 1박2일 맴버들은 무식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리스와 미국의 수도이름을 MC몽과 이수근이 맞췄다면 <1박2일>은 재미가 반감됐을 것입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MC몽의 바디랭귀지로 속담맞추기는 퀴즈게임에서 ‘무식함’이 만들어준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즉 '무식함'이 설정이던 아니던 관계없이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무식' 설정 논란에 대해 맴버들은 지난주 시청자들이 보여준 게시판 반응을 보며 ‘무식’하게 취급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이수근은 만나는 사람마다 ‘미국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복불복게임을 위해 초를 다투는 퀴즈게임을 맞딱뜨리게 되면 누구라도 당황해서 아는 문제, 쉬운 문제도 틀릴 수 있다는 것, 한마디로 리얼(real)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리얼을 알아주지 않는 시청자들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나라의 수도를 모른다고 무식한 건 아니다'란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여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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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무식’ 설정 논란에 대해 난상토론 형식을 빌어 제작진이 짚고 넘어간 것은 설정도 아니었고, 시청자들이 생각하는대로 맴버들은 무식하지 않다고 해명한 것입니다. 예능의 본질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재미와 웃음’입니다. 재미 없는 예능을 볼 사람은 누가 있겠습니까? 따라서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무식’ 설정을 했다 해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그 설정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본 논란을 빚은 ‘패떳’의 인위적인 조작스캔들(박예진-김종국)이나 어색남녀 스캔들(이효리-김종국)이 닭살을 돋게하는 것에 비하면 <1박2일>의 무식 설정은 적어도 닭살돋게 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MC몽이 ‘그리스의 수도는?’이라는 질문에 ‘아테네’라고 바로 정답을 맞추었다면 '전남 나주편‘의 재미는 반감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수근과 MC몽이 일부러 퀴즈를 맞추지 않았다 해도 그 목적의 순수성을 알아야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보다 큰 웃음을 주기 위해 일부러 바보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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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리 모른다 해도 MC몽과 이수근이 미국의 수도를 모르겠습니까? MC몽과 이수근은 더 재미 있게 하기 위해 일부러 틀릴 수도 있고, 정말 몰라서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1박2일>에서 '리얼'이라는 것은 나영석PD가 기본 상황과 설정을 준다 해도 맴버들이 개인기를 발휘해서 시청자들을 웃기려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은 촬영을 하면서 이런 예상치 못한 행동을 서슴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상치 않은 행동들이 뜻하지 않은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MC몽과 이수근이 아주 쉬운 퀴즈문제를 알고도 틀렸다 해도 대놓고 비난할 상황은 아니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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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웃기기 위해서는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코미디언이나 개그맨들은 머리가 좋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야기해야, 혹은 내가 어떤 몸개그를 보여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까하고 끊임없이 고민을 합니다. <1박2일>맴버들도 여행 중에 끊임없이 예상치 않은 해프닝을 벌이며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이 노력들이 다 웃음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썰렁함에 강호동이 맴버들에게 핀잔을 주기도 하고,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해 무리한 언행과 몸동작을 벌이다가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섯명의 남자들이 여행을 통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 복불복 게임을 통한 재미 등은 <1박2일>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버라이어티쇼입니다.

<1박2일> 맴버들이 수도이름을 맞추지 못해 시청자들은 무식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무식하지 않습니다. 예능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오히려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1박2일> 맴버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억울함을 이번주 '난상토론' 형식을 빌어 해명한 것입니다.

이번주는 기존의 복불복 개념을 뒤집은 스탭진들과의 한판 승부가 인상 깊었습니다. 매주 복불복 게임을 시키기만 하던 스탭진이 직접 게임에 참가해봄으로써 맴버들의 고충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멤버들은 제작진과 배드민턴, 족구 등의 경기를 두고 잠자리 복불복 게임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맴버들만 해왔던 복불복 게임의 설정을 벗어나 제작진도 함께하는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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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시 찾은 벌교 꼬막캐기에서 맴버들은 얼굴과 몸에 진흙을 묻친 채 꼬막과 싸움을 펼치며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았습니다. 지난 벌교편에서 뛰어난 꼬막캐기 실력을 보여주었던 이수근이 역시 다른 멤버들보다 꼬막 캐기를 가장 잘했고,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은 의외로 천하장사 강호동이었습니다.

복불복 게임에서 패해 야외 취침이 결정된 멤버들에게 제작진은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팬들의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예상치 않게 대만, 일본,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등 해외 팬들이 보내준 선물을 받은 멤버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녹화해 재미를 주겠다"며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리얼, 로드, 야생, 버라이어티 등 예능의 모든 요소에 여행 정보까지 잘 버무려 매주 복불복을 통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전달해주는 <1박2일>은 어느새 주말 예능의 절대강자로 등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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