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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삼' 성유리, 연기력 논란을 삼키다

by 피앙새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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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핑클의 성유리는 지난 2002년 드라마 <나쁜 여자들>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가수에서 연기자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이 반신 반의했는데, 데뷔작부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른바 국어책 대사 논란은 <천년지애>, <눈의 여왕>, <쾌도 홍길동> 등에서 끊이지 않았습니다. 연기 검증이 안된 그녀가 <태양을 삼켜라>('태삼')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까 하는 것은 또 다른 관심거리입니다.

'태삼'에서 성유리가 맡은 역할은 한마디로 캔디형 억척녀 이수현역입니다. 극중 성유리는 어린 시절 제주에서 가장 큰 밀감농장을 하던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갑자기 몰락해 불행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불행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며 꿈을 쫓아 달려가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성유리는 조각같은 남자 지성과 완소남 이완 사이에서 3각 맬로관계도 그려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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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회째 방송부터 성유리는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학을 가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피팅 모델, 피아노 레슨, 카페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를 하며 지내는데, 그녀에게 두 남자가 나타납니다. 바로 김정우(지성)와 장태혁(이완)입니다. 장태혁의 해결사로 인생의 첫번째 기회를 맞은 김정우는 태혁이 좋아하는 여자 수현을 만났는데, 어릴적 제주에서 첼로를 치는 모습을 훔쳐보던 바로 그 소녀였습니다. 수현은 바람둥이 태혁의 끈질긴 구애에도 쉽게 넘어오지 않는 매력을 지닌 여자입니다. 온갖 일을 다해가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유학을 가는게 1차 목표입니다.

성유리는 <나쁜 여자들>로 데뷔할 당시 연극배우 김순이씨로부터 연기지도까지 받아가며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는데 많은 땀을 쏟았습니다. 또한 절친 송혜교의 연기를 보며 대본을 수없이 읽으며 국어책대사 논란의 꼬리표를 떼려고 부단히 애써왔습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태삼' 3회째부터 본격적인 모습을 보인 성유리의 연기력은 이제 국어책대사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난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 드라마 초반이기 때문에 단정하기 이르지만 그동안 도마위에 올랐던 그녀의 연기력의 논란은 '태삼' 캐릭터 이수현으로 가수가 아닌 연기자 성유리로 인정받을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동안 성유리는 연기력보다 그녀가 맡은 드라마 캐릭터 때문에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점도 어느 정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핑클의 '요정' 이미지 때문에 데뷔후 그녀는 공주처럼 귀엽고 애교스런 여자역할을 주로 하면서 닭살 돋는 연기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해온 요정 아가씨 역할은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데뷔후 지겹게 따라붙던 연기력 논란을 넘기위해 성유리는 지난해 <쾌걸 홍길동>에서는 180도 다른 캐릭터 허이녹역으로 변신을 시도합니다.

<쾌도 홍길동>의 허이녹역은 남장 여자같다는 오해를 살만큼 괄괄하기 그지 없는 왈패소녀입니다. 퓨전사극 <천년지애>에서 국어책대사라는 말을 들었지만 허이녹역을 맡아 천방지축 선머슴처럼 망가지면서 그간의 내숭끼와 여성스러움을 완전히 던져 버렸습니다. 유별나게 먹는데 집착하고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허이녹역을 맡으면서 그녀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핑클 출신 가수에서 연기자로 데뷔한지 6년만에 성유리는 지겹게 따라붙던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태삼'에서 성유리가 맡은 배역도 <쾌도 홍길동>에서 했던 캐릭터의 연장선입니다. 즉 갸녀린 여성이 아니라 요즘 뜨고 있는 캔디형 주인공입니다. 성유리가 데뷔후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작품들이 주로 청순가련형 인물이었던 점에 비춰 본다면 이수현은 정반대의 캐릭터입니다. 밀감농장 부잣집 딸에서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잇단 죽음으로 세상에 홀로 남져진 이수현이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은 누가 연기를 해도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는 <찬란한 유산>에서 캔디형 여주인공 고은성을 맡아 벼락 스타덤에 오른 한효주처럼 성유리에게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방송전부터 화제를 몰고온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방송 2회만에 수목드라마 1위를 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불행을 딛고 공연기획자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힘겨운 일들을 이겨내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극중 이수현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성유리는 데뷔 7년만에 캔디 이수현역을 통해 연기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기력 논란을 삼켜버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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