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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찬유’, 배수빈이 검은 넥타이를 맨 이유

by 피앙새 2009.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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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종방을 향해 치닫는 만큼 스토리전개도 걷잡을 수 없는 갈등국면에 빠져들었다가 이제 서서히 실타래가 풀리는 듯 합니다. 어제 24회가 끝났으니 이제 4회가 남았습니다. 드라마가 끝을 향해 갈수록 남녀주인공 이승기, 한효주보다 이제 배수빈이 명품드라마의 주인공 역할로 전면에 나섰습니다. 또한 어제(24회) 배수빈이 주총에 참석하러 가면서 맨 검은넥타이에 시청자들의 시선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배수빈은 한효주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해오며 안타까운 외사랑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 ‘찬유’가 명품드라마로 방점을 찍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었습니다.

불륜, 폭행, 납치 등 막장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찬유’ 제작진은 제작발표회때 무막장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작진은 약속한 대로 무막장 드라마의 샘플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환은 커플(선우환-고은성)’의 러브라인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도(商道),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양심, 휴머니즘을 극속에 버무려 넣어 시청자들을 열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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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은 커플’의 키스신으로 열광했던 드라마가 이번주는 판도가 확 달라졌습니다. 진성식품 장숙자회장이 알츠하이머(치매)로 쓰러지면서 회사의 경영권이 위기를 맞게된 것입니다. 박준세의 아버지 박태수이사(최정우)가 경영권을 손에 쥐려고 장숙자회장이 병원에 있는 동안 백성희(김미숙)와 음모를 꾸몄습니다. 장사장을 해임시키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여는데, 안건이 ‘사장 해임안’입니다. 박이사는 회사돈을 몰래 빼돌려 아들 박준세(배수빈) 명의로 진성식품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장회장을 해임시키기 위한 비장의 카드인 셈입니다. 이렇게 해서 장회장 지분과 박이사쪽 지분이 비슷해 준세의 지분이 중요하게 된 상황입니다. 준세가 어느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드라마 전체의 향방이 뒤바뀔 수 있습니다.

박이사는 아들에게 주주총회에 나와 해임안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며, 준세를 다그칩니다. ‘핏줄 앞에 상식적인 양심은 없는거야’라며 준세를 압박합니다. 그러나 준세의 핏발이 서린 눈매를 봐서 쉽게 아버지의 뜻에 따를 것 같지 않습니다. 준세는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고은성이가 있고, 그녀가 지금 장회장의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유승미가 회사에서 몰래 빼내온 박이사의 이중장부를 준세에게 넘겨주었는데, 이제 준세의 선택 여하에 따라 진성식품 장회장의 운명은 물론 드라마 전체의 명암이 엇갈릴 중대한 시기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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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당일 날 준세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장수가 전장에 출정하는 기분으로 주총회장으로 갑니다. 검은 넥타이는 상가집에 갈 때 매는 것인데, 준세가 검은 넥타이를 맸다는 것은 진성식품에서 아버지의 죽음(매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박준세는 핏줄보다 더 큰 양심, 사회적 정의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사랑하는 고은성을 생각하는 마음도 있지만 작가는 드라마 막바지에 박준세(배수빈)를 통해서 무막장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하려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반대로 준세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찬성표를 던지거나 기권표를 던져 2호점장 등이 모은 주식수를 합쳐 장회장의 주식이 박이사의 주식보다 많아 경영권을 방어할 수도 있습니다. 준세는 사랑하는 은성이를 환이에게 보내주기 위해 일부러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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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세는 아버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일생 일대의 결단을 하게되면 이 결단이 결국은 ‘환은커플’의 멋진 사랑의 결실은 물론 작가가 의도한 휴머니즘과 더 나아가 기업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배수빈은 ‘찬유’에서 은성이를 먼 발치에서나 바라보는 가장 불쌍한 외사랑역이지만, 장회장의 해임안에 부결표를 던진다면 ‘찬유’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배수빈을 통해서 ‘찬유’ 작가는 기업인(장숙자회장)으로서 진정한 성공이 어떤 것인지를 이 사회에 보여주면서 부정상속과 세금탈루 등 비리에 얼룩진 우리 기업에 일침을 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바로 배수빈의 검은넥타이가 이를 암시하는 복선인 듯 합니다.

무막장 드라마 '찬유'의 결말은 작가와 제작진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주 예고편이 나오지 않았지만 만일 준세가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주총에서 장회장 해임안에 반대표를 던진다면 준세 부자는 모든 것을 잃을 것입니다. 그러나 배수빈은 여성들의 영원한 판타지 ‘훈남’ 캐릭터로 거듭나면서 명품드라마 ‘찬유’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가장 오래 기억되는 배우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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