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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이명박대통령 vs 가수 김장훈 기부 차이

by 피앙새 2009.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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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명박대통령의 재산 기부가 어제(6일) 결행되었습니다. 기부(寄附)는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입니다. 일단 돈이나 물건을 기부하고 나면 기부자는 일체 관여해서는 안되며, 제 3자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쓰게됩니다.

기부액은 331억여원입니다. 이 돈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장학금과 복지사업을 위해 재단을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단 이대통령이 거액의 돈을 기부한 것에 대해 칭송이 자자해야 하는데,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일반 서민들은 상상도 못할 돈을 기부하고도 일부 보수언론을 빼고는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통령은 너무 뜸을 들여 기부의 극적인 효과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보수언론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통합' 이다 하지만 서민들이 이대통령의 기부에 대해 느끼는 체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왜 330억이란 거액을 기부하고도 국민들이 감동을 받지 않을까요?


이대통령의 기부후 재단 설립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고, 일해재단 처럼 퇴임후를 노린 베이스가 아니냐  하는 우려, 오른쪽 돈이 왼쪽으로 넘어간 것에 불과하다는 등 기부를 두고도 정말 많은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기부'는 참 아름다운 선행인데, 거액을 기부하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필자도 참 안타깝습니다. 일단 이대통령은 331억원을 내놓았지만 그 돈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포기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했습니다. 왜냐하면 장학재단을 맡아 관리할 사람들이 자신의 사위 뿐만이 아니라 이명박정부 출범전 초대 내각에 포함이 되었다가 재산의혹 등으로 낙마한 박미선, 김도연씨 등 뿐만 아니라 초대 비서실장 류우익교수가 이사로 선임된 점 때문입니다. 기부한 돈을 측근들이 관리함으로써 투명성 문제 등 기부의 참 뜻을 살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연예인들도 요즘 기부를 많이 합니다. 얼핏 생각나는 연예인들이 김제동, 문근영, 박명수, 박상민, 장나라,  김정은, 김혜자 등 정말 많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연예인은 가수 김장훈입니다. 그래서 그를 기부천사라고 부릅니다. 그가 기부한 액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현재까지 약 50여억원을 기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장훈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있습니다. 서해안 기름제거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거부(거부보다 사양이 맞겠죠?)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기부가 상을 받거나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상을 받으려 하는데, 진정 받아야 마땅한 사람은 이렇게 사양하네요.

그가 기부천사란 닉네임을 달게된 것은 돈이 많아 기부한것이 아니라 그가 연예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의 거의 전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기 때문입니다. 김장훈이 기부나 선행 등의 공로로 표창받기를 사양한 것은 한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2월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수여하는 5번째 촛불상 시상식에도 불참했습니다. 촛불상은 말 그대로 촛불처럼 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김장훈은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가수로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상을 받으러 나가는 것이 부끄럽다."고 하며 주최측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또한 '2007 대한민국 국회대상 특별상' 수상자였지만 여기에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번 주최측에 고사의 뜻을 비추고 다른 사람에게 상을 주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할 수 없이 매니저가 대신 상을 받아왔습니다. 즉 상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진정한 기부왕입니다.

그는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로 생계에 많은 피해를 입은 서해안 주민들을 돕겠다고 페스티발을 준비하다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김장훈의 기부행위는 부동산 투기와 부정부패로 얻은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또한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하는 기부와도 다릅니다. 그는 진정한 이 시대의 기부천사이며, 소위 졸부들에게 어떻게 인생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열심히 땀 흘려 모은 돈을 남을 위해 내놓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대통령과 김장훈 모두 불우이웃을 위해 돈을 기부했지만 김장훈은 아무 조건없이 기부를 했습니다. 이대통령은 49억여원을 남겼지만, 김장훈은 전세를 살면서까지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이명박대통령은 후보시절 기부뜻을 밝힌후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당선후 바로 재산을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장훈은 돈이 생기기전에 미리 기부 약속을 한 후 그 돈은 가수활동을 통해 채워나갔습니다. 즉, 김장훈은 돈이 없어도 앞으로 돈이 생길 것을 예상해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돈이 많아서 기부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기부를 약속한 후 그 돈을 모으기 위해 무리하게 서해안 페스티발에서 공연하다 쓰러지기까지 한 김장훈이야 말로 진정한 기부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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