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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연예인의 재벌 얘기, 이제 불편하다

by 피앙새 200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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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연예인을 바라볼 때 궁금해 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재벌과의 관계, 즉 스폰서문제도 관심이 많습니다. 연예인의 스폰서 문제는 사실이던, 사실이 아니던 간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잘 나가는 여자 연예인들을 보면 우선 ‘스폰서가 누구냐?’하는 궁금증부터 갖게 합니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인기에 비해 지나치게 화려한 생활을 누리는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때로는 재벌과의 은밀한 스폰서 관계를 맺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억측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연예인과 재벌과의 뜬소문은 예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습니다. 돈이면 예쁜 연예인, 잘 생긴 조각미남 스타와 함께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근거 없는 소문을 부추기는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이런 문제가 언급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러워 해야 하는데, 대놓고 재벌 운운하는 것은 연예인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입니다. 재벌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고 해서 그 연예인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골미다’에 출연중인 배우 진재영이 <야심만만2> 촬영을 하면서 13년전 재벌 2세들과의 불편한 만남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13년 전이면 진재영이 한창 인기 상한가일 때입니다. 당시 진재영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오르던 때인데, 방송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스탭중 한 사람이 진재영을 잠깐 보자고 하더니 차에 태워 어디론가 태워갔는데, 도착해보니 재벌 2세들이 모인 자리였다고 합니다. 진재영은 예능 프로에 나와 우스개 소리로 한 말이지만 이 말은 듣기에 따라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말입니다. 바로 재벌과 스폰서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 연예인들은 누구보다 행동거지에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과거 오래전의 일이라 해도 재벌과의 일을 밝힌다는 것은 하늘을 보고 침을 밷는 격입니다. 신인시절 방송 스탭중 한 사람이 소개해준 재벌 2세들과의 모임에 갔다고 하면 시청자들이 어떤 상상을 할까요? 이는 방송에서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면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듣기에 매우 불편한 말입니다.

가수 이성진도 지난 5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재벌가 여성과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S, G, H중 한군데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노홍철, 전진 등 연예인들의 교제가 공공연하게 공개되고 있는 마당에 재벌과 연예인들이 만나는 것이 무슨 문제냐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스스로 재벌과의 만남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그 이면의 부정적인 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만약 부정적인 면이 없다해도 자신들이 재벌가와 사귈 정도로 잘났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에 시청자로서는 여간 불편하게 아닙니다. 예능 프로에 나와 웃길 소재가 없다면 그냥 몸 개그 한번 하는 게 낫습니다. 애매모호한 재벌과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예능이 아니라 연예가중계일 뿐입니다.


얼마전 삼성전자 전무 이재용씨와 부인 임세령씨의 이혼이 세간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때에도 두 사람의 이혼에 특정 연예인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연예가의 근거 없는 소문으로 가장 힘들어하던 사람은 연예계 마담뚜라는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렸던 탤런트 강부자입니다. 지난 3월 <야심만만2>에서 그동안 소문에 시달리며 힘들어 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10년 넘게 시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루머는 고소영, 김태희씨 등 유명탤런트를 중심으로 계속됐습니다. 하나같이 잘 나가고, 예쁜 유명연예인들입니다. 고송영씨는 악플네티즌을 고소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루머에 휩싸인 연예인들이 무대응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런데 재벌과 연예인들의 루머가 사실로 들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최근의 예로 KBS 아나운서 노현정은 결혼전 재벌가와 사귄다는 등 소문이 파다했는데, 지난 2006년 현대가 3세와 실제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는 노현정부부에게도 ‘이혼했다’ 는 등 끊임 없이 루머가 나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루머들은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이 호기심이 걷잡을 수 없는 루머로 떠돌아 다녀 당사자들에게는 큰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예인들은 가만히 있어도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쉽습니다. 그런데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재벌가 운운하며 이상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발언을 하는 것은 ‘나 재벌과 이상한 루머 좀 퍼트려 주세요’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재벌과 스폰서 등 연예인을 둘러싼 루머가 생기기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예인들 스스로 몸가짐을 단정히 해야 합니다. 혹자는 방송가에서 소위 뜨기 위해서는 스폰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꺾어보려다 결국 故 장자연씨는 목숨까지 버렸습니다. 방송에 나와 연예인들이 재벌 운운하는 것은 듣기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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