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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 예진의 달콤살벌 콧소리 아쉽다

by 피앙새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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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버라이어티 <패밀리가 떴다>에서 달콤살벌 콧소리 애교로 인기를 끌던 박예진의 이별여행편이 방송됐습니다. 공식적인 하차 사유는 그녀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 등 배우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제 '패떴'에서 박예진의 달콤 콧소리 애교를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1년전 만나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던 박예진이 '패떴'에서 하차하니 웬지 아쉽습니다. 어제 이별여행편은 평소와 달리 게스트도 없었습니다. 오직 박예진, 이천희를 위한 여행입니다.

그동안 ‘패떴’은 진부하고 지루한 포맷과 대본 파동 등으로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패떴’에 변화를 주기위해 선택한 카드가 박예진, 이천희의 하차, 그리고 대신에 박해진과 박시연을 새롭게 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카드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어차피 이번주와 다음주를 끝으로 박예진은 더 이상 ‘패떴’에서 그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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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박예진-이천희가 달콤살벌, 엉성천희 캐릭터를 버려야 산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요? 박예진과 이천희가 오늘처럼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패떴'이었습니다. 요즘은 가수, 배우들이 앞다투어 예능 프로에 출연하려고 합니다. 예능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는 것입니다. 가수 이승기가 뮤지션으로 무대에만 섰을 때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답은 명약관화합니다. 예능 프로 <1박2일>이 이승기의 오늘을 만든 전초기지였습니다. 예능 인기를 바탕으로 이승기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만개했고, 그 여세를 몰아 신곡 '결혼해 줄래'를 발표하고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예진과 이천희 또한 '패떴'을 통해서 비로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사실 박예진은 배우기 때문에 예능에서 너무 망가지는 것도 배우 이미지상으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박예진은 가장 우려했을 것이고, 잘 나갈 때 최고 정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패떴’으로 볼 때는 가장 캐릭터가 강하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맴버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 영향이 미풍에 그치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패떴’의 여자 맴버는 박예진과 이효리 두 명뿐입니다. 이 두 사람이 ‘패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재석은 메인 진행자로 자기 개성을 살리기보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이끌기 바쁘고, 김수로는 게임때나 조금 존재감을 나타낼 뿐입니다. 그리고 깐족 윤종신도 날이 갈수록 예능끼가 바닥이 나고 있고, 대성은 이제 ‘패떴’ 막내로서 그 한계점에 와 있습니다.

이렇게 패밀리들이 그냥 저냥 방송 분량을 채울 때 박예진과 이효리의 죽고 못나는 자매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핵심 포인트였습니다. 섹시가수 이효리와 고매한 배우 박예진이 ‘패떴’에서 수없이 망가져가며 머리를 쥐어잡고 싸우는 모습, 그리고 물 불 안가리고 게임하면서 서로 내동댕이 치는 모습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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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이 ‘패떴’에서 가장 인기를 끌던 모습은 살벌 예진 포스입니다. ‘패떴’ 초기에는 섹시컨셉을 훌훌 날려버리고 유재석 등 남자 패밀리들에게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이효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면 작년 7월부터 박예진의 살벌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패떴’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비록 설정이라 해도 남자들도 다루기 무서워하는 생선을 다루면서 ‘칼로 머리를 댕강 잘라버리라’는 등 여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살벌함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토종닭을 맨손으로 잡고, 눈이 튀어나온 숭어를 단 칼에 내리친 것입니다. 내숭없이 솔직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던 그녀는 오래 오래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또한 남자 게스트가 출연할 때는 ‘호호~~홍’ 하는 콧소리 애교를 작렬시키면서 손발이 오그라들게도 했지만  박예진의 애교 컨셉으로 큰 인기였습니다. 박예진은 ‘패떴’을 통해서 스타덤에 올랐으며,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며 두 가지 모두 성공적으로 해낸 당찬 배우였습니다. 당시 ‘미다한’에 출연할 때 드라마에 집중하기 위해 ‘패떴’의 하차를 신중하게 고려했지만 예능과 드라마 모두 병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두 가지 모두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박예진은 <선덕여왕> 드라마가 일주에 최소 3일의 스케즐이 필요하고, 영화 <청담보살> 또한 일주일에 3일이 필요합니다. '패떴'은 2일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박예진은 최소 8일이 필요한데,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패떴'까지 소화하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준 '패떴'에서 눈물을 머금고 하차할 수 밖에 없고, 그녀의 콧소리 애교도 이제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만일 스케즐상에 무리가 없다면 박예진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예능끼를 계속 발휘하는 것이 그녀에게 플러스적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예능 이미지와 배우 이미지는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카멜레온처럼 변화시킬 수 있고, 박예진은 이런 점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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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들은 계곡에서 물싸움 등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날이 어두워지자 한자리에 모여 이천희와 박예진을 위한 깜짝파티를 준비했습니다. 그 동안 이천희와 박예진과 함께 해 온 시간을 떠올리는 다른 패밀리 멤버들은 본인들 앞에서는 차마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상을 본 박예진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 눈물의 의미는 마치 자기를 곱게 키워준 부모를 떠나 낯선 남자에게 시집가는 심정의 눈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예진에게 ‘패떴’은 잊지 못할 프로입니다. 박예진의 오늘을 있게한 것은 ‘패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프로를 떠나면서 어찌 회한이 없겠습니까? 그 눈물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여배우보다 예능계 콧소리 애교가 더 매력적인 그녀가 '패떴'에서 하차함으로써 더 이상 그녀의 달콤한 애교를 볼 수 없게됐지만 <선덕여왕>과 영화 <청담보살>에서 연기자로서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예능으로 돌아와 박예진의 콧소리 애교를 볼 수 있기를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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