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그녀가 '인상녀'가 된 이유

주말극 <찬란한 유산>이 시청률 30%를 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주인공 한효주가 신데렐라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는 가수 출신으로 드라마 주인공으로는 처음 출연하는 이승기 연기력에 대한 회의, <봄의 왈츠>, <일지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였다고는 하나 아직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한효주에 대한 반신반의 등 인기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승기의 호연과 더불어 한효주의 들꽃같은 연기 매력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특히 한효주는 얼마전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로 출연한 구혜선의 '잡초녀' 인기를 능가하는 '인상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인상녀'란 네티즌들이 만든 신조어입니다. 자연적인 마스크와 악한 구석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착한 여자란 뜻으로 '인상녀'란 용어가 사용되는 것입니다.

한효주는 지난해 <일지매>에서 일지매(이준기)를 마음속으로만 짝사랑하는 은채아가씨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극중 아버지는 탐관오리로 나왔지만 양반집 규수로 불쌍한 백성들을 돌보는 착하고 참한 규수역으로 나오면서 일지매를 흠모했던 애잔한 역할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그녀는 <봄의 왈츠>에 출연했지만 이렇다하게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배우들이 겪는 흔한 슬럼프를 겪는 듯 했으나, <일지매> 이후 <찬란한 유산>에 캐스팅되면서 진가가 발휘되고 있습니다. 한효주를 보면 진흙속에 묻힌 진주가 생각납니다. 진흙속에 묻혀있지만 꺼내어 가공하기에 따라 그 가치가 천양지차로 달라지는 진주처럼, 한효주는 요즘 <찬란한 유산>을 통해 값비싼 보석으로 가공되고 있습니다.

극중 캐릭터인 고은성은 밝으면서도 때로는 어둡고, 삶을 당돌하면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외강내유형 인물입니다. 한효주는 고은성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 만큼 겉으로는 활달하고 속으로는 새침한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역할을 누구보다 자신있게 소화해고 있습니다. 더구나 <논스톱5>에서 함께 출연했던 이승기는 동갑내기로서 호흡도 척척 맞습니다. 한효주는 이승기에 대해 "앞으로 좋은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수가 아닌 연기자 이승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찬란한 유산>은 까칠한 재벌 2세 이승기와 한효주가 진성식품 장숙자 회장의 유산을 둘러싸고 벌이는 자존심 싸움과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나쁜 남자에서 '착한 남자'로 돌아온 이승기와 '인상녀' 한효주의 사랑은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할 최고의 커플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찬유' 이승기와 한효주 커플의 사랑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한효주가 연기한 눈물신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팔 정도로 명품연기였습니다. 졸지에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의붓엄마집에서 쫓겨나 홀로 거친 세파에 맞딱드려 당당하게 살아가며 슬픔에 잠긴 듯 하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눈물 연기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했습니다.

데뷔 5년차인 한효주는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영화 <투사부일체>, <달려라 자전거>, <아주 특별한 손님>, 드라마 <봄의 왈츠>, <일지매>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습니다. 이런 준비된 연기력으로 그녀의 성격에 딱 맞는 <찬란한 유산>의 고은성역은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습니다. 톡톡 튀는 신세대 억척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털털하지만 모나지 않는 연기에 시청자들은 어느새 그녀의 '인상녀'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녀가 '인상녀'란 별명을 얻은 것은 의붓엄마(김미숙)에게 쫓겨나고, 동생을 잃어버리면서도 진성식품 장숙자회장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자, 집으로 모셔와 극진히 보살피는 등 보기 드문 착한 여자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그녀에게 '인상녀'란 칭호를 붙여준 것입니다.

배우를 한번도 꿈꿔보지 않을 정도로 청주에서 조신하게 여고시절을 보내다가 호기심으로 지원해 본 모델대회 때문에 한효주는 배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시청률 30%를 넘는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그녀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찬란한 유산>을 통해 얻은 인기를 행운으로 돌릴만큼 겸손한 한효주가 '인상녀'로 불리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