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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행복

개 키우는 윗집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by 피앙새 200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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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완견 키우는 집 많습니다. 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좋으나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키우는 바람에 애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은 전통적으로 도둑을 지키는 등 범죄예방 목적으로 키워 왔으나, 지금은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어린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또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인간과 동물을 떠나 친구처럼 교감을 나누며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애견 인구수가 늘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배설물, 소음문제 등으로 이웃간에 시비가 붙고 다툼이 벌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애완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요즘 윗층 개 때문에 짜증을 넘어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월초부터 윗층에서 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것은 공동주택 규약이 아니더라고 이웃들이 소음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키우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몰래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윗층이 처음에는 조금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매일 저녁 개 짓는 소리를 듣자니 은근히 짜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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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하느라 잠이 늘 부족한데, 한참 자다가 개짓는 소리 때문에 잠이 깨면 다음날 너무 피곤합니다. 그래서 지난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개를 키운다고 신고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몇 번 신고가 들어와 개를 키우지 말라고 했다며, 곧 개를 처분하겠다고 약속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30대 중반 부부가 사는데, 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개를 아이처럼 기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필자는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주택법시행령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주민의 동의를 얻으면 얼마든지 키울 수 있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가축을 사육해 공동 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행위는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어야 함.
주택법시행령 제57조(관리규약의 준칙 제3항 14조)

주택법시행령에 따르면 가축(애완견,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사육하거나 방송시설 등을 사용함으로써 공동 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행위는 관리 주체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동의 기준이 해당 아파트 세대 전체가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피해(배설물을 공용장소에 방치하는 경우 등)를 미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므로, 이웃 세대에 피해를 미치지 않는 애완견 등 가축을 기르는 행위 자체는 입주민의 동의가 필요 없는 것 입니다.

즉, 애완동물을 사육함으로써 이웃에 피해를 미치는 구체적인 사실의 입증이 없는 한 이웃의 동의를 얻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동 법률과 전혀 상관없이 아파트에서 개 등을 키우는 것을 금지시킨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주장은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아파트에서는 무조건 개를 기르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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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키우기에 대한 주민간 다툼은 입장의 차이에서 출발 하는 것 같습니다.어떤 이는 개를 키우며 행복을 느끼지만, 배설물이나 소음 문제로 불편을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에서는 더욱 심각합니다. 옆집에서 들리는 개짓는 소리때문에 매일 밤 잠을 못이루고 고통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웃사촌' 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밤늦게 짖어 대는 옆집의 개 소리나 여기저기 배설물이 널려 있는 공원은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공원같은 경우 배설물 처리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왜냐하면 개 배설물에 있는 기생충 감염 우려 때문입니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에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세균과 기생충이 득실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2달에 한번씩 반드시 개에게 기생충약을 먹여야 합니다. 기본적인 관리만 잘한다면 기생충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있습니다. 요즘 개들은 어떻게 보면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개 전용병원, 개 전용미용실, 개 전용호텔 등 보통사람 팔자보다 낫게 사는 애완견 요즘 많이 봅니다. 어떤 신규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애완견 전용공간을 선보여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정말 개팔자가 한편으로는 부러운 세상입니다.

개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웃들의 입장도 배려하며 개를 키우는 애견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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