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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행복

다큐 사랑, 위대한 엄마의 사랑에 눈물 나다

by 피앙새 200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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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에 걸린 딸 재희를 위한 엄마의 사랑은 위대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딸 재희가 뇌종양 선고를 1년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지만 재희는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기특하게도 2년이 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된 MBC 다큐 사랑 <우리가 사랑할 시간>을 보며 재희 엄마의 눈물만큼이나 필자 역시 눈물을 쏟았습니다. 재희가 위대한 엄마의 사랑으로 꼭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재희는 13살입니다. 재희는 어려서 예쁜 짓만 골라서 하던 착한 딸이었습니다. 춤도, 노래도, 공부도 잘하던 재희와의 행복한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재희는 10살 생일날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 뇌종양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제 뇌종양으로 투병생활을 하지 2년이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말도 못하고 먹을 것도 목으로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희가 아픈후 엄마는 병실이 집이었고, 하루 24시간을 재희를 위해 살았습니다. 완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엄마는 재희를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재희를 볼 때마다 엄마는 조금 못생겨도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했습니다. 요즘 재희는 점점 상황은 악화돼 눈도 제대로 못뜨고 있습니다. 암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재희를 볼 때마다 그 몹쓸 암덩어리가 왜 하필 재희에게 생겼는지 엄마는 재희를 볼 때마다 아쉬움과 회한이 밀려옵니다. 재희를 키우며 행복하게 웃었던 모든 추억들이 눈물로 기억되는 엄마는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병원과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를 계속하며 꺼져가는 생명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재희는 꿈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재희를 위해 엄마는 재희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해주고 싶었습니다. 방송국으로 찾아가 이효리를 만나게 해주고 서영은 콘서트에 가서 함께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재희가 그렇게 원하던 가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한걸음씩>이란 노래 등이 담긴 재희의 앨범도 냈습니다. 암투병중인 13살 재희는 엄마의 힘으로 가수가 되었습니다.

작년 12월, 재희는 가수 서영은의 콘서트를 가기로 약속했지만 눈도 못뜨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한번 더 기적을 바랬습니다. 콘서트날이 오면 재희가 벌떡 일어나 콘서트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병원 의사선생님은 콘서트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엄마도 실망이지만 의사의 말을 알아든은 재희 또한 실망이 컸던지 오랜만에 두 눈을 크게 떴습니다. 결국 재희는 콘서트에 가지 못하고 대신 엄마가 참석했습니다. 엄마는 무대에 서지 못한 딸 재희를 생각하며 객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든 것이 엄마의 탓이라고 자책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남들은 크리스마스의 즐거움과 행복을 이야기할 때 재희는 4번째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머리속에 심어놓은 관에 염증이 생겨 관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어린 재희가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는 엄마의 마음을 어떨까요? 재희는 관제거 수술을 잘 견뎌내었습니다. 수술후에도 암덩어리가 뇌신경까지 건드려 재희는 경련이 자주 일어나고 손발이 자주 떨렸습니다. 아빠의 힘으로도 멈출 수 없을만큼 오른쪽 손발이 심하게 떨리니 재희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엄마는 차마 볼 수 없습니다.

재희의 뇌사진을 다시 촬영해보니 예상보다 암덩어리가 심각합니다. 부피로 보면 2배나 커졌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병원에서 해줄 것이 없다고 하지만 재희엄마는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홀로 항암치료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꺼져가는 재희의 생명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 항암 치료를 받는게 얼마나 힘들면 재희는 엄마에게 "저는 죽는게 두렵지 않으니 편안히 보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엄마는 절대 재희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의 설득으로 결국 재희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긴후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재희를 포기해야만 하는 미안함, 죄책감 등으로 한달도 안돼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민간 요법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고 싶습니다. 친정엄마조차 '이제 그만큼 했으면 됐으니 재희를 위해서도 편안히 보내주라'는 말을 합니다. 재희엄마는 그 말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습니다.

올해 2월 재희는 뇌종양 선고후 2년만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재희는 13번째 생일을 집에서 맞았습니다. 엄마가 재희를 위해 미역국을 끓였지만 재희는 목으로 넘길수가 없어 코속의 관을 통해 국물만 집어넣습니다. 그래도 재희엄마는 내년 생일날에도 또 미역국을 끓여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뇌종양 선고후 1년 시한부 생명을 통보받았지만 엄마의 지극한 사랑으로 재희는 생명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희가 말을 알아듣고 손을 움직이는 그 자체가 엄마와 가족들에겐 희망이고 즐거움입니다. 이제 엄마가 재희를 사랑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그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엄마는 재희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가슴아픈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사랑하며 살아가도 모자란 시간들입니다. 재희 엄마의 사랑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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