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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행복

김제동 정치적 소신에 박수를 보낸다

by 피앙새 200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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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기 등 많은 연예인들이 노대통령 서거후 미니홈피를 근조로 바꾸었습니다. 가수 이하늘은 노대통령 서거 소식에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배칠수의 마지막 노대통령 성대모사는 가뜩이나 우울했던 국민들에게 또 다시 눈물을 쏟게했습니다. 노대통령의 서거에 연예인들의 정치적 소신도 예전과는 달리 이런 저런 방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방송인 김제동도 노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에 애도의 글을 팬카페에 올렸습니다. 연예인중 김제동처럼 직접적으로 애도의 글을 밝힌 연예인은 없습니다.

김제동을 아끼는 팬들은 그가 노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글을 올렸다가 혹시라도 방송출연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당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면서도 그의 용기있는 정치적 소신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제동은 "소중한 분(노대통령)을 잃고 참 많이 울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렇게 나쁜 분이셨으면, 홀로 담배를 찾으시다 가실 분일 정도로 외로운 분이었다면, 그분과 함께 해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제동의 추모글 가운데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인권변호사로서의 세월, 서슬 퍼렇던 권력에 던지던 그분의 명패, 과감히 3당 야합에 반대했던 순수함, 지역주의에 항상 홀로 반대편에 서 오셨던 용기,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보여주셨던 순진무구함"이라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며 "이런 기억들로 사실이든 아니든, 통치에 필요한 자금이든 아니든, 뇌물이었든 아니든 간에 가신분에게 살아 숨쉬는 사람들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한 부분입니다.

토크쇼에 나와 막말도 서슴치 않던 연예인들이 노대통령 서거후에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런지 괜히 한마디했다가 혹시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우'를 하며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노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하지 않는 연예인들을 싸잡아서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예인들 가운데 그래도 참 괜찮은 방송인이라고 여겨왔던 김제동이 역시 용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현 시국을 보고 '시절이 하 수상하니~' 하면서 웅크리고 잠자코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연예인들에게 김제동은 잘난체 하는 눈엣 가시로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도 마지막 가는 노대통령을 향해 눈물의 추모를 하는 입장에서 김제동의 추모글은 사실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아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특별한 것도 아닌 것을 김제동만 했으니 그가 원치 않아도 특별한 연예인이 되었을 뿐입니다.

지난해 12월 김제동은 <100분토론> 400회 특집에 패널로 초대되었습니다. 김제동을 패널로 초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시청자들이 "토론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로 김제동이 뽑혔기 때문입니다. 김제동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손석희교수가 김제동을 굳이 패널로 참가시킨 이유는 한마디로 비정치인인 그에게 정치권에 대한 날카로운 촌철살인식 비판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대대로 김제동은 시사토론회에 나가서도 인간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있는 그대로 밝혔습니다.


예능 프로에 나와 남의 치부는 다 들추어 내며 인기를 끌기 위해 애쓰는 많은 연예인들이 생각납니다.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연예인의 정치 참여는 사회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봅니다. 전에는 인기와 대중적 이미지를 고려해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소신을 밝히는 연예인이 많아졌습니다.

김제동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의 정치적 소신을 밝힐 수 있는 사람입니다. 노대통령에 대해 "존경하고 사랑했다는 말씀을 먼저 꼭 전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그 용기에 필자 또한 김제동에게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김제동은 많은 연예인을 대표해서 노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한 것이고, 김제동의 추모가 곧 많은 연예인들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절이 하 수상한데, 마지막 떠나는 노대통령을 위해 눈물까지 흘리며 추모의 글을 쓴 김제동의 인간미에 감동받은 것은 물론 그의 정치적 소신과 용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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