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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시티홀, 신미래 보니 노대통령 생각나

by 피앙새 2009.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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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목드라마 <시티홀>이 신미래(김선아)가 인주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방송했습니다. 다소 어리숙하게 보이지만 선거과정을 통해 진심을 보인 신미래후보는 상대 진영의 온갖 흑색선전과 탈법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필귀정으로 시장에 당선되며 정치인 신미래로 거듭났습니다.

신미래는 조국(차승원)이 "공약은 이기라고 있는 것이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현혹시키라고 했지만 "지킬 수 있는 공약을 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또 후보 합동TV토론회에서 "열무 한단, 감자 1kg의 값을 아느냐"는 등 시종일관 서민다운 이미지로 자신을 무시하는 상대 후보와 차별화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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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진심 어린 선거운동 결과 신미래는 민주화(추상미)가 아버지를 당선시키기 위해 도를 넘는 흑색선전과 지역 표심까지 매수하려던 반칙을 하는 가운데 45%의 표를 얻어 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시티홀>이 정치색을 표방하지 않은 순수한 가상 드라마라고 하지만 어제 신미래의 선거운동과 당선과정을 지켜보면서 고 노무현대통령이 생각났습니다.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면서 전국에서 모은 희망돼지 정치자금으로 불리하다는 여론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신미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제가 커피를 많이 타봤다"며 겉포장의 화려함에 끌리거나, 거품이 많으면 양이 적다"며 인주시의 거품 정치판을 비판했습니다. 선거때만 되면 말만 번지르한 우리 정치판을 통쾌하게 꼬집는 듯한 말이었습니다.

故 노무현대통령 역시 진심이 담긴 말 하나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결과 참여정부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이상을 국민들과 함께 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언론과 반대론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소신껏 대통령직을 수행해나갔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탄핵사태로 정치적 불행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그를 외면하지 않았고, 결국 탄핵 헌법소원은 기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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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시장 신미래가 앞으로 맞을 정치적 역경도 노대통령의 어려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미래시장이 어떤 정치적 역량을 보일지 모르지만 기존 정치인들과 시청직원들에게 따돌림을 받으며 수많은 난관과 맞설 것입니다. '리필 됩니다'라며 시청에서 커피를 타던 10급 기능직 신미래가 단숨에 시장에 당선된 것은 드라마라고 하지만, 정치적 기반없이 고비때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대통령까지 오른 노대통령과 흡사합니다. 신미래의 시장직 당선을 보고 "저런 시장, 아니 저런 대통령이 우리 시대 에 꼭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타깝게도 그런 분이 노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티홀>은 앞으로 신미래의 인주시장직 수행 과정을 그려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시장직 수행은 시청직원들의 일괄사표 제출 등으로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마치 노대통령이 참여정부를 이끌어가면서 받은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연상시키게 할 듯 합니다.

정치드라마는 아니지만 인주시청, 신미래시장을 통해 참여정부와 노무현대통령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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