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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찬란한 유산, 시청률 견인차 3인방

by 피앙새 200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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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무막장' 드라마를 표방한 제작진의 노력과 이승기, 김미숙, 한효주 등 시청률 견인차 3인방이 탄탄한 연기력을 보이며 지난 주말에 26.5%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주말 드라마의 최강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수 이승기는 이미 예능 프로 <1박2일>에서 착한 '허당' 이미지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정 반대로 안하무인의 버릇 없는 진성식품 사장 할머니(반효정)의 손자로 나오고 있습니다. 방송 초기에는 이승기의 착한 이미지가 떠올라 드라마속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지난주에 보니 이젠 완전히 선우환이라는 인물에 빠져 감정과 표정이 살아있는 연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승기 마스크를 보면 F4 구준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부잣집 귀공자로 귀엽고 부족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남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지 못할 얼굴이지만 극중 선우환이라는 캐릭터가 이승기를 안하무인으로 만들고 이 캐릭터를 통해 이승기는 탤런트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천하 제일의 못된 손자로 악하면 악할 수록 시청률도 오르고 인기도 따라갈 것입니다. 다행히 싸가지 없는 남자되기에 이승기는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며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 대박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승기의 나쁜 남자 성공 가능성은 일단 높아 보입니다.

올해로 연기생활 30년째인 김미숙이 <찬란한 유산>에서 애리보다 더한 악녀로 돌아왔습니다. 김미숙을 보고 악녀 배역을 맡긴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로 그녀는 데뷔후 지금까지 품위 있고 교양 있는 주부역할을 주로 해왔습니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남편과 자녀에게 현모양처의 모습만 보이다가 음흉하고 표독스런 모습으로 한효주(고은성)의 계모로 데뷔후 첫 악녀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순간 순간 카멜레온 처럼 변신하는 김미숙의 연기력은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남편의 죽음에 슬퍼하다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남편의 보험금을 타내고, 사채빚쟁이들이 들이닥치자 불쌍한 표정으로 울부짖으며 방 한칸 마련할 돈만이라도 남겨 달라고 무릎까지 꿇습니다. 그러면서도 죽은 남편의 전처 자식들은 모질게 내칩니다. 생애 첫 악역이라고 하는데, 눈빛 포스가 악녀 애리보다 훨씬 더 표독한 포스입니다. 연기 경력이 30년이 되다보니 악녀역도 참 잘해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악녀 애리보다 더 못된 김미숙의 악녀 변신은 가수 이승기와 한효주가 주인공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보이지 않게 훌륭한 조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찬란한 유산>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가 되는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효주는 데뷔 5년차인데 퓨전사극 <일지매>에서 이준기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던  은채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습니다. <일지매> 은채역 이미지 때문에 한효주도 방송 초기 은채역이 오버랩되어 극중 고은성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청순하고 발랄한 극중 인물에 푹 빠져있습니다. 그동안 <논스톱5>, 영화 <두사부일체>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닦아온 여배우기 때문에 <찬란한 유산>에서 큰 기대를 하고 캐스팅했습니다. 이승기와 극중 티격 태격 싸우는 모습을 보면 호흡이 척척 잘 맞습니다.

극중 고은성역은 들꽃처럼 해맑은 매력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이 배역에 한효주만큼 어울릴 배우는 없을 듯 합니다. 진흙속에서 이제 막 캐낸 진주처럼 흙을 털어내고 진주 특유의 빛을 내기 위해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 고은성역에 연기 인생의 승부를 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승기, 김미숙, 한효주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연기 경력을 떠나 치열한 연기 승부를 벌이며 시청자들의 또 다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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