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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덕만공주의 추상같은 여왕의 위용

by 피앙새 200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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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공주가 이제 울보공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덕여왕>의 주인공이라는 것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어제 <선덕여왕>은 덕만공주가 여왕으로서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미실은 이제 신라 황실을 좌지우지 하던 기세가 꺾여간다는 예고편이었습니다. 백성들의 곡물을 비싸게 사들여 매점매석으로 백성들의 토지를 강탈하려던 귀족들의 계략은 덕만공주가 푼 군량미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매점매석으로 백성들의 고통을 알게된 덕만공주는 백성들이 땅을 갖게 해 더 이상 귀족들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농기구를 만들게 합니다. 덕만공주가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땅은 땅이 아니라 희망이었습니다. 즉, ‘진실과 희망과 소통으로 백성을 다스린다’는 선덕여왕의 통치철학입니다.

덕만공주는 군량미 문제로 미실과 이야기 하던 중 “왜 신라는 진흥대제 이후 발전이 없는 것이냐? 진흥대제 이후 아무런 발전이 없다”며 뛰어난 지도자 미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라가 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실에게 한 방을 먹였습니다. 이 말은 나중에 덕만이 미실에게 던진 카운터펀치가 됩니다.


군량미로 귀족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덕만공주는 안강성 민란을 계기로 지금까지 숨겨둔 것 같은 여왕의 포스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병충해와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이 반으로 줄었지만 하종공 등 귀족들은 조세를 감면하지 않은 채 그대로 징수해 백성들은 수확량 전부를 울며 겨자먹기로 귀족에게 바치게 됩니다. 이에 백성들은 안강성으로 몰려가 태수를 볼모로 폭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하종공 등 귀족들은 덕만공주에게 조정의 세금을 깎아주면 백성들의 조세를 감면해주겠다고 하는데, 결국 황실의 창고를 열어 무상으로 구휼미를 제공해야할 상황입니다. 이에 덕만공주는 결단을 내리기 위해 직접 안강성으로 갑니다.

백성들은 덕만공주에게 세출을 다 걷어가 버린 귀족들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덕만은 촌장 등 백성들에게 조세를 감면해주고, 농기구도 나누어줄테니 황무지를 개간해 귀족들의 속박에서 벗어나라고 합니다. 즉, 250섬의 쌀을 저리로 줄테니 황무지를 개간해 내년에 50섬을 보태 300섬을 갚으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덕만공주도 다른 귀족들처럼 고리놀이를 하는 것으로 착각해 쌀과 농기구를 받고 그대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덕만공주는 미실의 조롱과 비웃음을 사며 곤경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미실은 덕만공주에게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하고 희망은 버거워 하며, 소통은 귀찮아 하고,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백성은 떼를 쓰는 아기와도 같아요. 밥 달라 떼쓰는 아기에게 쌀과 땔감을 주면서 앞으로는 스스로 지어먹을 수 있다?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고 단호하게 보상은 조금씩 천천히 그것이 지배의 기본입니다”라고 덕만공주에게 한 수 가르치듯 말합니다. 그러나 덕만공주는 미실의 태생적 한계를 들고 나와 결정타를 날립니다. 백성들이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항의한 것은 폭동이 아니고 생존이라고 일갈한 후 미실이 통치한 후 공포로만 다스려왔기 때문에 진흥대제 이후 신라가 발전이 없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신라를 쥐고 흔들었던 미실이 아무런 발전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비꼰 말입니다.


이에 미실이 어찌 그러냐고 묻자, 덕만공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또 한번 통쾌한 카운터펀치를 날립니다. “그것은 새주가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죠. 새주는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남의 아기를 돌보듯 백성들을 늘 야단치고 늘 통제하고만 싶었을 것입니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어찌 나라를 위한 꿈, 백성을 위한 꿈을 꾸겠습니까? 꿈이 없는 자는 영웅이 될 수 없고,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미실은 입꼬리가 파르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보이지 않던 미실의 모습입니다. 덕만공주의 위용이 너무 강해보여 미실이 불쌍해보일 정도였습니다.

이제 덕만공주가 보인 여왕의 포스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미실의 권력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덕만공주는 확실하게 미실이 아무리 신라 황실의 주인 노릇을 해왔지만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덕만공주는 또한 “폭풍같은 처벌과 조금씩 던지는 보상, 전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한다”며 미실에게 절대로 전례가 되지 않도록 할 작정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나중에 도망쳤다가 붙잡힌 안강성 촌장을 단칼에 베는데 결정적인 말로 작용합니다.

알천랑은 낭도들을 이끌고 안강성으로 가서 도망친 백성들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유신은 폭동의 주도자인 촌장을 당장 처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덕만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갈등을 하는데, 미실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하고 희망은 버거워 하며, 소통은 귀찮아하고,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덕만공주는 붙잡힌 백성들에게 “나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너희에게 땅을 갖게 해줄 것이다. 하여 이 땅에서 단지 곡식이 아니라 삶의 기쁨을,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이 말을 한 후 이 덕만공주는 약속을 버리고 신의를 저버린 촌장과 주동자 백성 한 명을 단칼에 베버립니다. 미실의 말대로 ‘처벌은 폭풍처럼, 보상은 조금씩 천천히’가 맞는 말인지 고민을 하다가 유신의 칼을 빼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칼을 휘두른 것입니다.


덕만공주의 얼굴에 피가 틔었고, 추상같은 위엄이 드러났습니다. 처벌을 해야 한다던 유신과 알천도 덕만공주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랐습니다. 덕만공주는 신의를 저버린 촌장을 일벌백계로 다스려 신라 공주로서의 위용을 세우는 것은 물론 어떤 일이 있어도 백성들을 노비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스스로 다진 것입니다. 이제 덕만은 공주가 아니라 여왕의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숨겨둔 신라 선덕여왕의 포스가 풍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덕만공주가 칼을 든 이유는 미실의 말도 생각났지만 무지한 백성들은 당근으로만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아무리 예쁜 자식이라도 때로는 매도 대야하는 것입니다. 명백한 잘못이 있음에도 그 죄를 묻지 않는다면 앞으로 여왕으로서 통치하는데 기강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덕만의 품성으로 봐서는 죽이지는 않고 가슴에 상처만 남게 칼을 썼을 듯 합니다.

진평왕이 쇠약해짐에 따라 이제 덕만공주는 여왕으로서 위풍당당함을 드러내며 미실을 그로키상태로 몰고갈 것입니다. 그동안 <선덕여왕>은 비담과 유신랑 등의 활약이 부각돼 덕만공주(이요원)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아 ‘주인공 없는 사극’이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어제는 이요원이 여왕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선덕여왕> 초반의 인기를 미실 고현정이 이끌었다면 후반부는 덕만공주 이요원이 책임질 것 같습니다. 이제 <선덕여왕>은 덕만공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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