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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김제동, 노대통령 '노제' 사회자 괜찮다

by 피앙새 200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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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의 영결식이 내일 오전 11시 경복국 앞뜰에서 열립니다. 각 방송사가 생중계할 이번 영결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드라마처처럼 많은 국민들의 눈물을 쏟게할 것입니다. 영결식은 약 1시간동안 진행된뒤 운구행렬이 세종로를 따라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노제'를 지낼 것입니다.

노대통령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안내할 사회자는 방송인 김제동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개그맨 이미지가 겹쳐 노제의 성격과 맞지 않다고 반대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습니다. 노제에 참여해서 추모곡을 부를 가수들은 연예인은 윤도현, 양희은, 안치환, 이주호의 해바라기 등인데 사회를 맡은 김제동에 대해서만 적임자가 아니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서민적이고 국민들에게 친숙한 김제동이 노대통령 가시는 길을 안내할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코미디나 예능 프로에 나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었다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김제동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연예인중에서 바른생활 사나이로 통할 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남자 김제동은 노대통령의 삶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고, 또 이런 점을 생각해서 국민장 장의의원회가 유족들의 뜻을 반영하여 김제동씨를 최종 사회자로 선정한 것입니다.

내일 열리는 영결식은 국민장이지만 노대통령 유가족들의 뜻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노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들은 노대통령을 잘 안다고 할지 모르지만 가족들만큼 잘 아는 사람들이 또 어디 있습니까? 평소 노대통령의 뜻과 생각을 토대로 가시는 길을 편안히 해줄 적임자로 김제동을 선택한 이상 우리는 김제동에게 잘하라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할 때입니다.

김제동이 노제 사회를 볼 때 개그나 예능 프로에 나왔을 때의 코믹한 이미지가 오버랩되어 엄숙한 노제 분위기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사회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제 자체가 중요하고 또 엄숙한 행사기 때문에 그 행사에 촛점이 맞춰져야지, 사회자가 누구냐에 맞춰지는 것은 말 그대로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김제동은 개그 프로에 출연할 때와 정부 공식행사에 나올 때의 모습이 확연히 다릅니다. 김제동은 노제 분위기에 맞게 엄숙하게 사회를 볼 것입니다. 개그맨이라서 어울리지 않다라고 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인 김제동은 노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에 애도의 글을 팬카페에 올렸었습니다. "소중한 분(노대통령)을 잃고 참 많이 울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렇게 나쁜 분이셨으면, 홀로 담배를 찾으시다 가실 분일 정도로 외로운 분이었다면, 그분과 함께 해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고 했습니다. 토크쇼에 나와 막말도 서슴치 않던 연예인들이 노대통령 서거후에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연예인들 가운데 그래도 참 괜찮은 방송인이라고 여겨왔던 김제동은 역시 용기가 있습니다.


물론 참여정부때 노무현대통령과 가까웠던 문성근, 명계남씨나 국민사회자로 통하는 손석희씨등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분들보다 유족들이 김제동을 선택한 만큼 우리는 유족의 뜻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족의 뜻이 아니더라도 김제동이 노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안내해줄 사회자로 적합한 이유는 그의 서민적 이미지, 순수함, 바른 생활 태도 등입니다. 누가 사회를 보는 것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노제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제는 사회자가 주인공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를 사랑해주고 떠나시는 노무현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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