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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나는 김연아의 승냥이가 되고 싶다

by 피앙새 200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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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녀일까?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힘을 얻는 경우는 왜 그럴까요?

'씽씽 불어라~’ 그녀의 CF광고 춤과 노래조차 UCC에서 최고 인기동영상이 되고, 미니홈피에 올려진 평범한 사진 한 장에도 승냥이떼들은 열광합니다. 또한 그녀가 입고 있는 옷, 구두, 악세사리, 끼고 있는 반지 등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한민국 그 어떤 스타보다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김연아 신드롬에 빠져 있으며 이 신드롬이 국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스므살 김연아에겐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길래 승냥이떼가 몰릴까요? 그 대답에 자신있게 ‘이것 때문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김연아를 많이 알아도 그녀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그녀는 국민들의 마음을 쏙 빼앗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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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MBC가 특집으로 마련한 <Queen 연아! 나는 대한민국이다>는 김연아가 어려움을 딛고 세계적인 ‘피겨퀸’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눈물겨운 과정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김연아를 ‘대한민국’으로 표현한 것은 그녀가 박미희씨의 딸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부모들의 딸이란 뜻입니다.

김연아가 있기 전에 우리 나라는 피겨 불모지였습니다. 온갖 열악한 환경과 맞서 싸우고 앤화로 밀어붙이는 세계 피겨 권력자들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며 그녀는 지난 3월에 월드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것도 여자 싱글 부문에서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피겨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 기록은 100m 육상으로 말하면 마의 9.5초 벽을 깨는 것과 같은 위대한 기록입니다. 또한 김연아가 피겨 100년의 역사상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우수한 선수라는 것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솔직히 피겨 역사상 최고의 기술과 예술성을 겸비한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항상 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는 김연아의 고득점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세계적인 스케이터 스테판 랑비엘, 패트릭 챈, 시즈카 아라카와, 조니 위어 등이 말하는 김연아의 장점을 들어보면 연기, 파워, 예술성, 눈빛, 스피드를 꼽고 있습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시즈카 아라카와는 김연아에 대해 "연기를 하기전 표정과 포지션을 잡았을 때의 표정, 스타트 했을 때의 표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눈매와 눈빛이라고 할까요.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힘이 그 어떤 선수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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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가슴 뭉클한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처럼 침착하고 당당하던 얼음공주 김연아는 시상대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눈물에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연아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전용링크장 하나 없는 한국 피겨계에서 김연아가 차가운 얼음판 위에 흘린 땀과 눈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중소기업을 하던 아버지의 넉넉지 못한 살림에 집까지 저당잡혀 가면서 링크대여비용, 전지훈련비용, 안무제작비, 코스튬비용, 스케이트화 등 모든 경비를 부담하며 훈련을 거듭해왔습니다. 중간에 너무 힘이 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경비걱정 안하고 마음껏 훈련할 수 있게된 것이 겨우 2년됐습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기록을 수립할 때까지 김연아는 스폰서 하나 없었습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대회참석을 위해 비행기를 탈 때도 앉기 불편한 ‘이코노미스트’석으로 이동했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출전해야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어서 피겨그랑프리,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 등을 잇따라 제패했습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매년 공식, 비공식적으로 지원받는 돈이 300억원에 이릅니다. 일본은 올림픽에서 김연아를 꺾기 위해 마오를 위해 지원금액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사람들은 2년동안 김연아가 천문학적 돈을 벌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물론 돈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나 많이 버는 만큼 세금포탈하며 뒤로 돈 숨기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녀는 기부에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김연아 기부 검색을 쳐보면 엄청난 기부뉴스가 나옵니다. 그녀가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밝혀진 것만 10억이 넘습니다. 비공식적으로, 그리고 밝히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어마 어마한 액수일 것입니다.


김연아는 승냥이떼들을 위해 <팬들에게 띄우는 편지>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내년 2월에 저와 저의 연기를 보는 모든 분들이 단지 메달 색깔에 따른 희비가 아니라 저의 음악과 연기를 통해 전해드릴 기쁨과 행복함을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김연아의 승냥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김연아가 신기록을 세우는 것도, 언제나 1등을 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승냥이로서 원하는 것은 김연아로 인해 행복한 만큼 김연아 역시 승냥이떼들의 응원을 받으며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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