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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이소라, 뮤지션의 자존심을 지킨 가수

by 피앙새 200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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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소라는 그녀의 이름을 건 음악 프로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진 가수입니다.

윤도현에게 러브레터를 넘기고 한동안 라디오DJ로 활동하다가 지난해말 7집 음반을 발표한 후 최근 방송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소라는 데뷔 18년차 가수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많은 남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실력 있는 가수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소라는 뮤지션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입장료 환불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소극장 콘서트 공연이 끝난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객들에게 입장료 전액을 환불해줘 팬들에게 뮤지션의 자존심을 지킨 가수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가수가 팬들과 만나는 것은 방송보다 소극장 등 무대에서 만날 때 가장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팬들 또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방송보다 직접 생음악으로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고 있습니다. 이름깨나 있는 가수들은 가정의 달이나 연말이면 많은 가수들이 대형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어떤 가수들은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공연이 길어짐에 따라 가수들의 컨디션은 항상 좋을 수 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수들의 콘디션이 나쁘다고 해서 정해진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긴 어렵습니다.

이소라는 지난 8일 서울 모대학 소극장 콘서트 '봄'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는 내내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거의 쓰러질 지경에서도 피아노 선율에 눈을 감으며 작은 의자에 쓰러지지 않으려 한 손을 기대고 노래를 했고, 관객들은 이 상황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이소라는 "제가 오늘 공연장에 오기 전에 울면서 소리를 지르다 왔어요. 그래서 목 상태가 좋지 못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공연을 다음 기회로 미룰 상황이었지만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몸이 아픈 사실을 밝혔습니다. 처음부터 밝혀도 되지만 관객들의 기대를 그녀는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의 공연은 도저히 제가 여러분께 돈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저에게 시간과 기회를 다시 주세요" 마로 머리 숙여 사과까지 했습니다. 이소라의 뜻밖의 사과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괜찮아요", "환불 필요없어요"라며 앵콜을 요청했지만 그녀는 이 앵콜을  끝내 거부했습니다. 자신의 좋지 못한 목소리로 다시 팬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웠던 것입니다.

(이소라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소라의 '봄'콘서트 입장료는 5만원이었습니다. 관객들은 5만원의 가치만큼 이소라의 노래를 들어야 했지만 이소라는 5만원의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상품으로 말하면 불량품이기 때문에 반품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소라는 공연기획사 없이 혼자서 공연을 준비했기 때문에 환불비용은 고스란히 이소라가 부담(약 2천만원)하는 것입니다. 가수로서 자신의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진해서 콘서트입장료 전액을 환불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소라의 입장료 반환은 가수로서 꼬장꼬장한 그녀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몸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정해진 시간만큼 노래를 다 불렀으니 괜찮다고 하는 것은 그녀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그녀가 2천만원을 환불해줌으로써 더 큰 홍보효과를 노린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소라의 평소 엄격한 자기 관리와 자존심으로 볼 때 이는 고도의 마케팅은 아니라고 봅니다.

1991년 '낯선 사람들' 맴버로 활동하며 김현철과 듀엣곡 <그대안의 블루>가 히트치면서 가수 이소라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가수 생활 16년차인 이소라는 6집 앨범 '눈썹달'이 2004년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하며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포함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입니다. 이소라는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방송에서 거의 유일하게 가수들의 음악적인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통해 실력있는 가수들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이소라의 양심적인 입장료 환불은 마치 뮤지션의 양심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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