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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1박2일, 시청자와 함께하는 예능 샘플

by 피앙새 2009.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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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박2일>이 그야말로 '대박'을 쳤습니다. 연예뉴스, 블로그뉴스 등 모든 사람들의 평가에 감동, 눈물, 재미, 웃음, 향수, 추억 등 좋은 말들은 다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 모든 단어를 수용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예능 프로가 웃음과 오락적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슬픈 드라마보다 더 진한 눈물을 보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고,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합니다.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중 <1박2일>이 요즘 변하고 있습니다. 자주 보던 연예인 게스트보다 일반 시청자를 참여시켜 가끔씩 대박 특집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 특집은 연예인 게스트보다 일반인 게스트 100명이 출연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동질감을 느끼게 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얼마 전에는 <1박2일> 맴버 친구를 게스트로 초대해 친구와 함께하는 학창시절 추억과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꾸미지 않은 순수한 웃음에 시청자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1박2일>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게스트가 없습니다. 이점은 무한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말 예능 3강중 유일하게 게스트빨로 먹고 사는 프로그램이 바로 <패밀리가 떴다>입니다. 그런데 ‘패떴’ 게스트는 영화, 드라마, 앨범 홍보를 위해 나오는 경우가 많아 게스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연예인 게스트들은 방송에 나올 때 꾸미고 나와 잘 보이기 위한 가식적인 행동으로 억지로 만들어진 웃음을 주는 듯 합니다. 그러나 <1박2일>에 나온 일반인 게스트들은 꾸밈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자연도 사람들도 때 묻지 않은 산골마을 기산리 어르신들을 찾아간 특집 '집으로'편은 시청자와 함께하는 예능의 샘플을 보는 듯 했습니다. 연예인 게스트보다 더 재미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비록 하룻밤동안 일일손자가 되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쉬운 이별의 순간에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정이 메말랐다고 하지만 시골 어르신들의 눈물을 보고 가슴속 한켠에 묻어두었던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어떤 연예인 게스트가 나와도 이렇게 순수하고 소박한 눈물과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노인회장과 이수근의 눈물이 시청자들 감동시켰습니다.

일반인이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 재미가 없다는 속설을 깬 것도 <1박2일>입니다. 특히 ‘집으로’ 편은 일반인이 연예인 게스트보다 더 웃기고 재미있다는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기산리 노인회장님이 강호동과 스피드게임을 하며 노인회장님이 <1박2일>의 스타로 등극했습니다. 노인회장님의 바디랭귀지와 표정은 개그맨이나 코미디언보다 더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이번주 ‘집으로’ 2편에서도 거산댁할머니와 부녀회장 스타가 등장했습니다. 승부에 대한 집착으로 우기기도 하지만 악이 없는 우기기입니다. 스피드 게임에서 냄비세트 등 살림살이를 상품으로 걸고 하는 게임에서 거산댁 할머니와 노인회장님이 공동 1위를 차지합니다. 부녀회장님댁과 은초딩, 김C 가족의 대결은 허참의 <가족오락관>보다 훨씬 재미 있고 즐겁습니다. 기산리 어르신들과 손자같은 맴버들과 벌인 게임은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1등도 꼴찌도 모두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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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박2일>이 산골 노인분들과 멋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은 <1박2일>이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쉽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예능프로라도 <무한도전>은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보며, 매니아층도 두텁습니다. 즉, 무한도전에 비해 <1박2일>은 시청자는 전 연령대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예능 프로가 대형 프로젝트를 한다고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산골 마을로 들어간 <1박2일> 맴버들은 촬영을 위해 갔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풋풋하고 순수한 인심과 정에 흠뻑 취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대신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고향과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진한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일부러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 시골 어르신들과 맴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명절 때나 고향에 내려가서 보던 우리네 일상의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일반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소박하고 꾸미지 않은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감동도 있다는 것을 '집으로'편은 보여주었습니다. <1박2일> ‘집으로’편은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예능 샘플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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