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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이승기가 <1박2일>에서 뿔내는 이유

by 피앙새 200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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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가 지난주 <1박2일>에서 욱하며 ‘한성질’을 보여줬습니다. 강호동 등 여섯명의 맴버중 이승기는 가장 막내입니다. 그런데도 대형 강호동 앞에서 짝다리를 짚고 건들 건들한 모습 등 지금까지 한번도 보이지 않은 불경스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아침밥을 두고 사활을 건 복불복 게임에 대한 불공정성을 제작진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승기가 뿔낸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승기는 가수 겸 엔터테이너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수 이선희의 픽업으로 '내여자라니까'로 데뷔했지만 <1박2일>에서 허당 캐릭터로 많은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수로서는 바르고 착한 남자, 예능프로 <1박2일>에서는 막내로서 형들이 시키는 대로 다하지만 결국 '허당' 뿐인 캐릭터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악(惡)한 모습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마스크입니다.


그런데 <소문난 칠공주>이후 2년만에 이승기가 꿈꿔오던 대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가수, 엔터테이너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한효주, 문채원, 배수빈 등과 함께 상속 재산을 둘러싼 갈등과 청춘 남녀의 사랑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극중 배역인 선우환은 준재벌인 진성식품 회장 장숙자(반효정)의 외손자인데, 한마디로 싸가지 없고 안하무인 성격을 가진 '나쁜 남자'입니다.

이승기는 드라마 첫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역이 하필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정반대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방송시간대가 <1박2일>이 방송되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그래서 이승기는 휴일 저녁시간에 2시간 차이로 <1박2일>에서는 허당 캐릭터로, <찬란한 유산>에서 나쁜 남자 선우환으로 나옵니다. 휴일 저녁시간대에 예능으로 웃기다가 드라마에서는 나쁜 놈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승기로서는 이 점을 가장 부담스러워 하고 있을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달콤살벌 여배우 박예진은 일요일 예능 프로 ‘패떴’에 나왔다가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 출연했기 때문에 예능 이미지와 드라마속 박예진을 구분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이승기는 박예진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수가 되기 전에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승기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그의 모습이 먼저 방송되는 <1박2일>에서 변하기로 작심한 것 입니다.


그는 잠재의식속에 ‘난 나쁜 놈이야’ 하면서 계속 몰입하고 있습니다. <1박2일>에서도 드라마 캐릭터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드라마속 선우환 성질이 나온 것입니다. 즉 <1박2일>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욱한 성질은 진짜 이승기의 성격이 아니라 <찬란한 유산>의 선우환 성질을 대신 드러낸 것입니다. 그만큼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에 몰입하며, 캐릭터 특성을 잘 표현하기 위해 몰입중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주던 바른 이승기, 착한 이승기는 당분간 접어두고 아무리 막내지만 할 말은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판을 뒤엎는 오바 액션도 할 태세입니다. 그래서 지난주 아침밥을 건 복불복에서 이승기는 평소와 다르게 ‘욱’하며 강호동은 물론 제작진에게 한 '성질'을 드러낸 것입니다. 물론 공정하지 못한 복불복 미션을 진행한 제작진이 이승기가 욱하게 만든 단초를 제공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예능 프로라 해도 모든 게임은 공정하게 진행돼야 합니다. 제주올레길 특집에서 은지원도 제작진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복불복에 패했는데, 지난주 이승기가 똑같은 전철을 밟은 것입니다. 은지원이 복불복에 불복하며 항의했듯이 이승기도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승기의 불량끼 가득한 모습이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이승기가 변했다’, ‘예전의 이승기가 아니다’ 등 그의 변화에 깜짝 놀랬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는 지금 '나쁜 남자'로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 욱하며 뿔을 낼 정도로 드라마에 몰입한 덕분에 <찬란한 유산>은 방송 2회만에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 드라마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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