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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아내의 유혹' 결말 유출, 고의성 의심된다

by 피앙새 200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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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종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애리의 충격적 자살 결말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또 한차례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때는 시청률 40%를 넘던 대박 드라마라고 했지만 최근 조기 종영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등 대박 이미지가 완전히 구겨졌습니다.

이제 더는 '막장'을 보기 싫다며 시청자들의 채널 이탈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최소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있어야 하는데, 사전 유출이라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종영을 앞두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얼마전 일부 매체에서는 사랑과 화해로 결말이 난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뉴스를 보니 김순옥 작가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말에는 '극적인 반전'이 있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유혹> 결말 내용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말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어떤 매체에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모두 엔딩 장면이 '충격적'이라고만 보도되었습니다. 드라마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장면인데, 사전에 유출되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결말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재방송 보듯 엔딩장면을 봐야 할 듯 합니다.

귀가시계 원조 드라마 <모래시계>의 마지막 장면은 최민수가 사형을 당하는 장면이었고, 사형을 당하기 전에 최민수가 검사인 친구 박상원에게 "나 떨고 있니?"라는 대사를 함으로써 이 대사는 유행어가 됨은 물론 코미디 프로의 단골 패러디 소재였습니다. 그만큼 엔딩 장면이 극적이었다는 겁니다. <모래시계> 시청자들은 종영을 앞두고 '결말이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해 했는데, 제작진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아내의 유혹> 제작진은 결말이 사전에 알려지자 당황스럽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터넷에 알려진 결말대로 막을 내릴 것이다.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되는 뻔한 공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결말이다. 권선징악의 의미도 담겨 있다"며 보도된 내용이 사실임을 시인했습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펄쩍 뛰며 '그럴리 없다, 결말은 작가만 안다'고 방송가 특유의 연막도 칠 수 있는데, 당연한 듯이 답변을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고의 유출 의혹이 강하게 듭니다.

제작진 말대로 실수로 유출되었다 해도 문제가 되고, 일부러 유출시켰다 해도 문제입니다.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끝까지 시청자들을 묶어두기 위한 얄팍한 술수였다면 이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일 것입니다. 막장의 오명에 이젠 제작진의 도덕성까지 치명적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사안입니다. 물론 제작진은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펄쩍 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필자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제작진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끝까지 <아내의 유혹>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없는 드라마는 죽은 드라마입니다. 종영을 앞둔 <아내의 유혹> 제작진은 어떻게 해서든 죽어가는 <아내의 유혹>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막장이란 소리는 들어도 끝까지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많은 고민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멀어진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에는 상황이 너무 악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막장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결말도 충격으로 가고, 엔딩 장면도 사전에 유출시켜 뜨거운 논란을 빚게 하는 것이 꺼져가는 불씨를 화려하게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초라한 종영 구상입니다.

어쨋든 고의든 실수든 간에 사전 유출된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은 또 한번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이 어제 뜨거웠습니다. 제작진은 이런 관심조차 반가워할지 모릅니다. 자극성과 폭력성, 이해할 수 없는 전개, 극중 인물의 어이 없는 성격 변화 등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유혹>은 끝까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갈데까지 가보자, 이것이 오히려 화끈한 결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아내의 유혹>은 막장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박드라마라고 하지만 사상 최악의 막장 드라마로 기록될 것입니다.

김순옥작가는 그동안 <아내의 유혹>에 몰핀(막장)을 너무 자주 맞히다 보니 이제 웬만한 몰핀 가지고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말까지 몰핀의 강도를 최고로 올렸을지 모릅니다. 몰핀(막장) 주사로 연명해온 <아내의 유혹>은 이제 사망 선고만 남은 시한부 인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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