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정보

MBC가 보여준 '윤도현의 러브레터' 그후

by 피앙새 2009. 4. 7.
반응형
어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프로는 마치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다시 보는 듯 햇습니다.

비록 예능 프로지만 타방송사에서 폐지된 프로를 재조명해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KBS가 하차시킨 프로인데, MBC가 MC 윤도현을 초대해 <러브레터>의 추억을 다시 꺼낸 것입니다.

파마 머리를 하고 나온 윤도현은 <러브레터>를 진행하듯 직접 오프닝을 하며 MC 유재석과 김원희를 소개했는데, 마치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부활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윤도현 이름을 건 <러브레터>는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인 2002년 4월에 시작했습니다. 방송 초기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지만 월드컵 열기를 타고 윤도현의 인기와 함께 <러브레터>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11월 14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윤도현은 눈물을 흘리며 <러브레터>의 마지막 방송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해 윤도현이 그동안 진행해 오던 TV 프로그램에서 하차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7년간 진행해 오던 <러브레터>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하차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두고 정치적 소신 발언에 따른 보복성 하차라는 등 말들이 많습니다. 당시 윤도현은 악플로 가족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심적 고통을 견딜 수 없어 할 수 없이 자진 하차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촛불집회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청계천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그의 정치적 행보가 하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제동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입니다. 예능 천재 김제동은 '리플해주세요'라는 코너를 통해 무명의 레크리에이션 강사에서 예능 프로 섭외 0순위가 될 정도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야구선수 이승엽과의 인연도 영화같은 만남이었지만 무명의 김제동이 일약 예능계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윤도현 때문입니다. 윤도현은 김제동의 가능성을 믿고 '리플을 달아주세요'라는 코너를 맡겼고, 김제동은 기대대로 <러브레터> 프로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어제 김제동은 '리플을 달아주세요'라는 코너를 다시 재연 했는데, <러브레터>의 김제동을 보는듯 했습니다.

<러브레터> 게스트중 윤도현이 가장 기억에 남은 게스트로 꼽은 사람은 우리나라 최고의 힙합 가수 타이거JK입니다. 미국에서 귀국한 타이거JK를 우리나라 최고의 렙퍼로 키운 것은 사실 윤도현이었습니다. 윤도현은 타이거JK에게 뚜렷한 힙합 철학과 넘치는 에너지를 보고 한국 최고의 힙합 가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타이거JK는 그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타이거JK는 1, 100, 200회는 물론이고 마지막 무대 등 <러브레터> 특집때마다 나와 무대를 빛내주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2년 월드컵이 열릴 때 온국민이 붉은 악마티를 입고 서울역 광장 등에서 윤도현 밴드와 함께 신나게 응원하며 축구와 정치적 이념을 떠나 하나가 되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무명의 윤도현이 일약 스타로 부상한 것은 사실 월드컵 덕이 컸습니다. 그때 윤도현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지지했다고 하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를 지지하고 안하고는 자유입니다. 정치적 자유가 없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윤도현 등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는 항상 승자와 패자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되느냐, 못되느냐에 따라 연예인의 운명도 같이 했습니다.

연예인의 정치참여는 사회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봅니다. 전에는 인기와 대중적 이미지를 고려해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소신을 밝히는 연예인이 많아졌습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러브레터>는 폐지됐지만 윤도현의 음악은 살아 있습니다. 그가 <러브레터> 하차가 결정된 후 쓴 노래 '편지'에는 "편지를 써서 받아줄 사람은 없어도 난 너를 기억해" 란 가사가 있습니다. 러브레터는 끝나고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도 팬들은 러브레터와 윤도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