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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 끊임없는 '무도' 실험정신에 박수

by 피앙새 200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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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벌써 방송 5년째입니다. 방송 초기 시청률 2~3%에 머물며 언제 폐지되나 했던 프로가 이젠 한국을 대표하는 주말 예능프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방송 5년째, 벌써 5번째 사이클을 맞다보니 요즘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듯 합니다. 김태호PD가 다양한 예능 포맷을 실험중이라고 하지만 그 실험이 오래 가면 갈 수록 시청자들의 이탈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김태호PD가 믿는 구석이 딱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다른 그 어떤 예능 프로들보다 지지와 충성도가 높은 팬들입니다.

무도 제작진이 여러가지 포맷과 컨셉을 가지고 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베짱(?)은 사실 충성스런 무도팬들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방송법 개악 문제로 무도 제작진이 파업에 동참할 때는 무도 게시판으로 몰려가 제2의 촛불이라는 ‘게시판 파업 지지’ 글을 남기며 파업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호PD가 시도했던 실험프로 ‘거성쇼’와 ‘여성의 날 특집’ 등이 재미없었다고 언론에서 혹평을 해도 충성스런 무도팬들은 ‘웃다다 뒤로 자빠질 정도였다’며 어떤 프로그램보다 재미있었다는 반응으로 충성도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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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무도가 끝난후 연예뉴스를 보면 반으로 갈립니다. ‘재미 없었고 무도답지 않았다’는 기사와 ‘역시 무한도전 다운 재미와 즐거움을 준 특집’ 두 가지입니다. 시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무한도전이라면 '하나에서 열까지 다 좋다'는 팬들의 지지는 분명 김태호PD 등 제작진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고정 지지팬들을 갖고 있는 김태호PD는 무도 5년을 맞아 이제 새로운 포맷으로 변화를 시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물론 김태호PD가 이를 잘 알고 요즘 고뇌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패떴’, ‘1박2일’이 큰 변화 없이 기존 포맷으로 끌고 갈 때 무도 제작진은 ‘망했다’는 소리를 듣더라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실제로 ‘망한’특집이 있더라도 무도 제작진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육남매’ 특집과 ‘거성쇼’입니다.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무한도전이 단순히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변명하는 것은 옹색합니다. 예능 프로가 어려운 것은 매주 끊임없이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에게 프레쉬한 느낌과 오락의 본질인 재미, 게다가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 그 이상의 감동까지 주어야 하니 부담 백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담은 제작진이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큽니다. 원숭이에게 매일 바나나를 하나씩 주다가 어느날 갑자기 바나나 한 개에 사과 하나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몇 주간 계속 주다가 어느날 바나나 한 개만 주니까 원숭이들이 난리입니다. 왜 이번주는 사과 한 개 더 안주냐고... 사실 사과는 여력이 있을 때만 더 줄 수 있는데 원숭이들은 그것을 모르고 왜 계속 안주냐고 떼를 쓰는 겁니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이기 때문에 재미 있으면 됩니다. 보는 순간 재미 있고, 뒷맛이 남지 않아도 되는데 ‘에어로빅’, ‘봅슬레이’ 특집 등을 통해 예능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말과 금년초에 김태호PD는 대형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다 보니 ‘육남매’, ‘거성쇼’, ‘여성의 날’ 특집 등은 뭔가 빠진 듯 허전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 시청자들은 ‘망했다’고 했던 것입니다. 사실 예능 프로로 ‘육남매’ 특집과 ‘여성의 날’ 특집은 훌륭했습니다. 버라이어티의 조건은 모두 갖췄습니다. 그런데도 불만을 나타내는 시청자들이 있는 것은 김태호PD가 시청자들을 잘못 길들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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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가 쉽게 빠질 수 있는 늪이 바로 자만과 매너리즘입니다. 인기를 좀 얻으면 포맷을 바꾸지 않고 웬만하면 그냥 갑니다. 인기가 있는데 굳이 포맷을 바꾸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등 맴버들의 캐릭터가 뚜렷해 맴버들만으로도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망했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은 변화를 통해 예능 프로의 ‘본좌’ 자리를 확고히 함은 몰론 예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김태호PD의 의지입니다.

예능 프로가 5년동안 장수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끈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포맷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충성스런 무도팬들의 지지와 성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이 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이제 무한도전은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무한도전을 제작하려 합니다. 그 초심이 때로는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보이고 재미 없더라도 보다 더 즐겁고 유익한 무한도전을 만들기 위한 산고라고 생각합니다. 무도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이런 무도의 실험정신을 알아준다면 제작진은 힘을 내서 더 좋은 프로를 만들기 위한 그 어떤 어려움도 마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버라이어티 실험정신에 아낌 없는 성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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