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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김연아선수의 귀국이 걱정되는 이유

by 피앙새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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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연아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후 오늘 오후 금의환향합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과 행복, 희망을 주다가 눈물까지 쏙 빼게 만들었던 그녀는 이젠 어머니 박미희여사의 딸이 아니라 온 국민의 딸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이거니와 그녀가 입는 옷과 악세사리, 먹는 음식과 가전제품 등 20여개의 CF제품이 벌써부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CF회사는 이 참에 한 몫 톡톡히 챙기려는 태세입니다. 국민들이 김연아에게 쏠리는 관심을 이용하여 회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판촉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에서 약 40일간 휴식을 하는 동안 김연아와 CF계약을 맺는 회사들은 줄줄이 광고를 찍을 예정입니다.

김연아의 CF출연은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피겨 꿈나무 육성을 위한 기금 조성과 대한빙상연맹의 열악한 재정문제때문에 전비훈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CF출연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CF회사들이 김연아를 판촉행사에 참여시키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는 것입니다. 스타마케팅은 판촉효과가 어마 어마 한데 세계적인 피켜퀸 김연아를 가만둘리 없습니다. 무려 20개의 광고회사가 김연아를 잡기위해 치열한 싸움을 하는 동안 김연아는 그만큼 피곤할 것입니다. 이번 세계 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김연아는 무려 6개월의 대장정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 편안한 휴식이 필요할 때입니다.

광고만 우려되는 것이 아닙니다. 방송에서도 그녀를 잡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 동원할 것입니다. 그녀의 출연은 곧 대박시청률이기 때문에 그녀를 출연시키기 위한 방송국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경기 국내 주관 방송사인 SBS가 기득권을 가지고 김연아의 방송출연을 위해 사활을 걸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물론 김연아의 방송출연은 국민들에게 즐거운 일입니다. 그녀의 얼굴과 경기 당시 심정과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감격 등을 다시 한번 보은 것만도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

다행히 김연아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대외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여 휴식과 운동시간을 늘려갈 계획이며, 방송출연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결정은 김연아선수를 위해 당연한 결정이며 방송사들은 매니지먼트사의 결정에 따라 무리한 방송 출연 섭외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방송출연을 하지 않아도 김연아선수를 볼 기회는 많습니다. 우선 4월 1일 월드컵 축구 남북전대결 관람시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축구 중계때 볼 수 있고, 국내 팬들 앞에서 피겨퀸의 진면목을 보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말에 경기도 고양시 특설링크에 팬들을 위한 특별공연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 공연에서는 김연아와 절친한 조니 위어(미국)와 세계적인 피겨스타가 출연할 예정이라 국민들이 또 한번 그녀의 환상적인 피겨스케이팅 연기를 보게될 전망입니다.

김연아에게 휴식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젠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으로서 학교에도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운동만 잘하고 공부는 못하는 선수가 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피겨스케이팅을 하면서도 중학교때 수학을 가장 좋아할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급 석차 2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그녀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때문에 학교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 휴식기간 동안 학교에 나갈 예정입니다. 한창 사춘기 꿈을 꾸며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인데, 모처럼 그녀가 캠퍼스에서 마음 놓고 공부하며 조용히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도록 우리 모두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귀한 것일 수록 손에 꽉 지게되면 망가지기 쉽습니다." 김연아는 이제 국민 모두의 딸입니다. CF모델을 했다고 해서 김연아를 자사 상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무리한 방송출연을 섭외하는 등 그녀를 피곤하게 하고 부담을 주는 일은 가급적 삼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녀가 국내에서 쉬는 40일은 어쩌면 동계올림픽 출전 전에 갖는 마지막 재충전의 시간일지 모릅니다. 이 귀한 시간을 기업과 방송, 그리고 그외 목적으로 그녀를 이리 저리 휘둘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김연아선수가 귀국하기도 전에 전주시는 2010년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선수의 참가를 요청하는 등 그녀를 붙잡기 위한 각양 각색의 노력들이 김연아를 피곤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와대에서도 김연아선수를 초청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아선수도 청와대와 같이 부담스런 자리, 경직된 자리에 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를 그냥 놔두고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그녀를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 기쁨을 준 것에 대해 대통령이 김연아에게 축하전화를 이미 했습니다. 대통령이 다시 만나도 격려와 축하외에 그 이상 다른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뜻은 이미 김연아에게 충분히 전달되었습니다.

국민 요정에서 피겨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선수, 이제 우리 모두가 아끼고 지켜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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