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정보

4주후愛, 6개월째 말 한마디 않고 사는 부부

by 피앙새 2009. 3. 26.
반응형
결혼한지 20년이 넘은 주부입니다. 강산이 두번 변하는 동안 남편과 살면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솔직히 아픈 일도 많았습니다. '부부싸움 한번 안해봤다'고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을 만큼 우리 부부도 이젠 중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부부싸움도 많이 하며 살았는데, 첫 부부싸움은 시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일어났습니다. 7남매중에 막내인 남편은 위로 형과 누님들이 계셨으나 사는게 여의치 않자, 남편은 부모님을 모시자고 했습니다. 저는 형님들도 계시는데 왜 우리가 부모님을 모시냐며 철 없는 소리를 해서 결국 결혼 8개월만에 큰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3일후에 제가 부모님을 모시기로 하고 화해를 했지만 그 뒤로도 우리 부부의 크고 작은 싸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원인들은 심각한 일들도 많았지만 다시 돌아보니 대부분 사소한 문제들이었습니다. 밥 먹는 습관, 옷차림, 잠버릇, 집안 살림, 자녀교육 등 생활속 시시콜콜한 일들을 가지고도 끊임없이 싸웠습니다. 결혼 20년이 되고 보니 그런 싸움들이 우리 부부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했더라면 부부싸움을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부부싸움 하기보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바쁘다며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부간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남편과 아내의 외도, 시댁 문제, 폭력, 알콜 중독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문제를 다루는 <4주후愛> 프로그램이 어제 첫 방송 되었습니다. <4주후愛>는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로 이혼 직전까지 간 부부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아주기 위한 부부 맞춤형 솔루션 프로그램입니다. <4주후愛>라는 제목이 특이한데, 이혼을 위해 법정에 선 부부가 조정이 쉽지 않을 경우 '4주후에 뵙겠습니다'라는 판사의 말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부부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다루는 프로그램 제목으로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4주후愛>는 얼핏 보면 KBS <사랑과 전쟁> 과 비슷하지만 사랑과 전쟁은 가상 재연 드라마이고, <4주후愛>는 실제 부부들이 나와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전문가들의 상담과 부부캠프 입소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부부 클리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부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심도 있게 접근하기 위해 부부들의 일상과 갈등들을 재연과 모자이크 없이 100%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이번주는 16년간 이어져온 남편의 폭언과 폭력으로 6개월간 대화조차 하지 않고 사는 남남같은 중년부부의 실제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이들 두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상담과 심리극치료, 이혼상담까지 했으나 멀어진 두 부부의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아 부부캠프 입소가 결정됩니다.

캠프에 입소한 두 부부는 전문가 집단의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됩니다. 캠프에 입소해 심리극 치료가 진행되는 도중 아내는 의자를 내리치며 "네가(남편이) 죽어도 난 절대 울지 않을거야!" 라며 의자를 내리칩니다. 그리고 아내는 제작진과 전문가도 눈물을 흘리게 만든 가슴속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16년간 남편은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왔고 아내는 남편에게 극도의 분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 부부를 위해 전문가들의 특별 솔루션이 제시되고 수차례 설득끝에 드디어 6개월만에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대화는 결국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들 부부의 애증과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첫 방송된 <4주후애>를 본 후 게시판에는 '실제 우리집과 똑같다', '여자의 입장을 백분 이해한다' ,'남편은 두고 두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자기와 너무 똑같다고 한 결혼 2년차 주부가 쓴 장문의 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OECD국가중 이혼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혼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946쌍이 결혼하고 341쌍이 이혼하는 대한민국은 지금 부부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차제에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로 마련한 MBC <4주후愛>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KBS <사랑과 전쟁>이 픽션이라면 MBC <4주후愛>는 논픽션이며 해결 방안까지 제시해주기 때문에 많은 부부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4주후愛>를 보고난 후 행복한 부부가 되는 것은 그리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소한 칭찬 하나가 행복한 부부로 가는 지름길이고, 내 중심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배려해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만 있다면 부부간의 어떤 문제나 갈등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