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 최준용, 눈물겨운 돌싱의 부활

거침없는 '돌싱'(돌아온 싱글)파워가 연예계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돌싱파워는 대부분이 여자연예인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카인과 아벨>의 채정안, <내조의 여왕>의 이혜영, 자칭 늦깎이 예능인 한성주 등인데, 이혼 등의 결격 사유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시대가 그만큼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자 연예인들의 '돌싱' 파워에 청일점 돌싱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남자 연예인이 있습니다. 바로 아내의 유혹에 출연하고 있는 최준용입니다.

최준용은 <아내의 유혹>에서 구강재(구은재 오빠)로 나오면서 하늘고모(오영실)와 애틋하고도 코믹스런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하늘고모를 알아주는 사람은 구강재뿐입니다. 오영실이 구강재(최준용)를 만나기만 하면 하는 말, "오빠, 나 짬뽕 한그릇만 시켜주면 안돼?" 하는 말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최준용과 오영실의 신선한 러브라인이 인기입니다.

구강재와 하늘고모의 러브라인은 막장 드라마라는 아내의 유혹에서 유일하게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데뷔한 오영실과 최준용의 찰떡 궁합은 어제 구강재가 하늘고모에게 프로포즈를 함을 예고했습니다. 구은재(장서희), 신애리(장서형), 정교빈(변우민) 등 막장 주인공들속에서 최준용과 오영실의 연기가 빛나고 있습니다.

사실 최준용은 화려한 여자연예인들의 돌싱 파워에 비해 조금은 코끝이 찡한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싱글 파파입니다. 최준용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있는데, 아들 때문에 산다고 할 정도로 요즘 아들 사랑에 푹 빠져있습니다. 올해 그의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최준용은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최준용은 지난 2002년 결혼했지만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이혼 당시 생후 100일된 아들은 최준용씨가 양육하기로 했는데, 이혼후 겪은 심적 갈등과 아픔을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들 때문에 살맛 난다고 합니다. 더구나 최근 <아내의 유혹>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배우 최준용의 이름도 이제야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유혹이전에는 아들이 "아빠 왜 TV에 안나와요?"하고 물을 때는 가슴이 아팠다는데, 이제는 그 아들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었습니다.

사실 <아내의 유혹> 이전에 최준용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최준용은 1992년 SBS 공채 2기로 데뷔해서 <올인>, <아름다운 유혹>, <게임의 여왕>, <장길산> 등에 출연했지만 단역과 조연에 그쳐 그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야인시대>에서 임화수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그나마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초 <아내의 유혹>에서 최준용은 구은재 오빠라는 단역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김순옥작가의 눈에 띄어 비중이 대폭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출연진 MT때 김작가가 노래를 부르라고 했을 때 김동환의 '묻어버린 아픔'을 불렀는데, 최준용이 이혼의 슬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듣고 김순옥작가가 극초반 애리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신을 넣었고, 이로서 애정구도도 없어지고 배역도 흐지부지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늘고모와 새로운 러브라인을 연결해주어 최준용은 연기생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 때문에 <천추태후>에서 거란에 붙었다 고려에 붙었다하는 간신 같은 장군 이현운역을 또 맡게되었습니다.

그가 조연에 머물며 연기자로서 힘들게 지내던 시절은 그의 인생도 힘들었습니다. 아내와 이혼후 그는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구나 인생의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지만 최준용에겐 아들 최현우군이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한 유일한 끈이었습니다. 이혼후 1년 6개월의 힘든 공백기를 보내면서 인생 최대의 아픔과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이혼후에는 밖에 나가기도 싫었고 사람 만나기도 싫을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결국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죽으면 누가 알아줄까 하는 오기가 생겼고, 아들 현우군도 생각나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최준용의 인생은 한편의 눈물겨운 돌싱 드라마입니다.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최준용에게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