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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황제 김국진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

by 피앙새 200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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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요즘 시트콤과 예능 프로에서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국진은 2007년 9월부터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통해 복귀한 이후 <절친노트>,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을 진행하고 있고,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후속 코너의 고정MC로 발탁이 되었다. 그는 요즘 방송3사를 완전히 장악하며 매일 TV에서 그의 얼굴을 볼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때  예능 황제 칭호가 무색치 않을 만큼 90년대 코미디계의 히어로였다. '여보세요~’ 이 말 한방이면 웃음이 빵빵 터지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지금의 유재석이나 강호동만한 인기를 누리며 90년대 최고 스타로 종횡무진했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테마게임>, <21세기위원회>, <전파견문록> 등 예능과 시트콤에서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당시 연예인들 인기 순위를 매기는 잡지에서 1, 2위는 모두 김국진이었다. 1991년 KBS 대학 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후 1998년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하여 MBC <쇼! 토요특급>이라는 프로그램이 한국 갤럽과 함께한 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전체 부문)으로 최불암과 조용필을 2, 3위로 밀어내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김국진은 당대 최고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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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인적인 ‘방황’ 때문에 한동안 방송을 떠났다가 2007년 무릎팍도사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무릎팍도사에서 김국진은 “방황하던 시절 숨쉬는 순간 순간이 고통이었다. 집과 논두렁만 왔다 갔다 하며 왜 사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김국진하면 <테마게임>이 먼저 떠오른다. 테마게임의 원조는 김국진, 김진수, 홍기훈이다. 당시에는 요즘의 무한도전을 기다리는 것처럼 토요일밤 가장 인기있는 예능 프로가 <테마게임>이었다. 테마 시리즈는 드라마보다 더 긴장감 있는 반전이 있었고, 영화보다 짜릿한 감동이 있었다.

한동안 방황을 해서 그런지 그는 전보다 더 겸손하고 소박해진 느낌이다. 요즘 예능은 막말과 상대의 약점이나 잡고 깎아내리는 것이 많아서인지 김국진의 신사적인 진행방식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는 게스트들가 웃을때 진심으로 같이 웃어주고 게스트의 말을 정성껏 들으며 조용히 지켜보는 듯한 독특한 진행자이다. 강호동이나 유재석처럼 프로그램 전면에 부각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프로에 묻히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조용히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임펙트가 강하진 않지만 누구도 무시 못하는 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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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자신을 아래로 낮추고 당하면서 웃기는 것으로 성공했는데, 사실 그 원조는 김국진이다. 김국진은 남을 비난하기보다 남에게 비난을 당하면서 웃음을 주는 스타일이다. 달리보면 개성 없고 재미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지만 요즘 웃기기 위해 막말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예능인이 너무 많다보니 반사이익을 얻었는지 모른다. 김국진의 최대 강점은 안티가 없다는 것이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90년대에도 안티 없기로 유명했다. 요즘 안티가 거의 없는 유재석과 비슷하다.

김국진이 컴백했을 때 김국진은 달라진 예능 환경에 적응을 잘 못하고 감각도 떨어진 듯이 보여 재기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요즘 날이 갈수록 출연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진행도 귀엽고 재기 넘치게 하고 있다. 어눌한 말투에 약점도 있지만 이런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으로 방송계 섭외 0순위로 부상하고 있다. 방송복귀후 얼마 되지 않아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김국진에게 ‘붐보다 몸값이 낮다’고 하며 그의 예능 자존심을 건드렸으나 보란듯이 재기하여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유재석, 강호동의 양대 MC체제에 김국진은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김국진은 연기력과 진행 능력을 모두 갖춘 실력 있는 예능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예능황제로 부활한 것이 반가운 이유는 막말과 상대를 깎아 내리는 저질 토크가 난무하는 가운데 편안하면서도 신사적인 진행이 돋보이는 진정한 예능 황제이기 때문이다. 그의 부활은 예능 분야 지각변동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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