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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했다

by 피앙새 2009.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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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드라마가 어제 55, 56회 연속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막을 내렸습니다.
결국 두 가족의 복수 장본인 이동철과 신태환은 죽고, 운명을 뒤바꿔 놓았던 유미애간호사도 참회하며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안타깝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는 비극적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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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47주년 기획특집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에덴’은 초반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아역배우들의 눈물최루탄을 날리는 열연으로 동시간대 경쟁드라마 ‘타짜’를 누르고 월화드라마의 지존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250억의 제작비와 송승헌과 연정훈, 한지혜 등 톱스타들과 조민기, 이미숙 등 주연만큼 빛난 조연들의 활약으로 드라마 왕국 MBC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초반 기세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에덴’이 초반에 인기를 끌 때는 정말 ‘오랜만에 볼만한 드라마가 한편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제작진의 말대로 30억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한류열풍을 재현할 초특급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했습니다. 첫 방송도 나가기 전에 일본에서 50억원을 주고 방송 판권을 사갈 정도로 시작은 창대했습니다. 판권을 구입한 일본TBS는 4월부터 일본 전역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방송 6회만에 시청률 26%를 상회하며 꿈의 30%대 시청률을 기대하며 대박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상한 ‘에덴’은 초반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주던 것과는 달리 10부작을 넘어서면서 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국자커플(송승헌, 이연희)의 지리한 러브라인 전개는 드라마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이어지며 '에덴'이 마치 국자커플의 멜로드라마 같았습니다. 이외에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억지 신파극 논란, 국어책을 읽는 듯한 고전체 대사, 송승헌 모노드라마 비판이 나올 정도로 송승헌 중심의 드라마 전개 등 크고 작은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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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이후 송승헌과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이라던 초반 시높이 이연희 중심의 국자커플로 계속 이어지자, 이다해는 갑자기 하차를 선언합니다. 이로 인해 ‘에덴’은 막장 소리를 들으며 명품 드라마 반열로 올라서려다 졸지에 막장 드라마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이다해는 ‘에덴’ 게시판에 극중 민혜린으로 나오는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하차를 밝히는 글을 올려 큰 파문이 불렀습니다. 복잡한 러브라인중 유독 국자커플만 부각시켜 이다해의 출연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국자커플로 부각된 이연희는 이른바 ‘발연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는 이상한 형국이 되자, 이다해가 하차를 하게된 것입니다. 이다해는 40회에서 유학을 가는 설정으로 중도 하차를 했습니다.

이다해는 무려 40회나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MBC연기대상에서 ‘에덴’의 모든 출연자가 상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이다해는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다해가 괘씸죄로 팽 당한 느낌이며, 공영방송 답지 못한 MBC의 처사는 송승헌의 연기대상 공동수상으로 이어지며 ‘에덴’팬들이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나연숙작가가 건강상의 이유로 35회까지 집필후, <토지>를 집필한 이홍구작가에게 대본 집필을 넘긴다 하더니 나연숙작가가 다시 집필을 선언하는 등 작가문제까지 터지고 맙니다. 나연숙작가가 재집필을 선언하자, 결국 그동안 배역과 출연장면에 불만이 있던 연기자와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터져 ‘에덴’은 35회를 전후해 파장 분위기로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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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의 연기대상 공동수상으로 ‘에덴’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을 때 동시간대 ‘꽃보다 남자’의 등장은 ‘에덴’의 몰락을 가속화시켰습니다. ‘꽃남’ 방송 3회만에 ‘에덴’은 월화드라마 시청율 1위 자리를 내주며 초라하게 종영을 향해 갑니다. ‘꽃남’과 경쟁하면서도 ‘에덴’은 이른바 ‘핏줄 싸움’으로 극의 박진감은 찾아볼 수 없고 지루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꽃남’신드롬에 에덴의 동쪽은 기세가 완전히 꺾였습니다. 귀가시계로 불릴만큼 큰 인기를 끌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시청자들은 ‘꽃남’으로 채널을 완전히 돌렸습니다. 막장드라마 '꽃남'에 웰메이드를 꿈꾸던 '에덴'이 무너진 것입니다.

송승헌과 연정훈 등 톱스타가 총 출동하고 250억을 투입해 한류 드라마를 부활시킨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운 에덴의 동쪽은 엄기영 사장이 촬영장을 방문해 출연배우들을 격려하는 등 방송사가 거사적으로 힘을 보탠 기대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막장' 기억만 남긴채 어제 종영했습니다.

‘에덴의 동쪽’은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하고,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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