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로드쇼' 진수를 보여준 1박2일

주말 예능 프로그램중 리얼, 버라이티외에 '로드쇼'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1박2일입니다.

지난주 강풍과 비바람으로 제주도를 가지 못해 을왕리편을 내보냈던 1박2일이 신춘 특집 초저가 제주도여행 특집편을 방송했습니다. 이번주 1박2일은 복불복 등 재미 뿐만 아니라 리얼 로드쇼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해안 도로 등을 보며 제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마저 느꼈습니다.

제주도는 1박2일에겐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성지(?)였습니다. 단 한번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제주도를 드디어 이번주에 가게되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 마자 숨돌릴 틈 없이 협재 해수욕장으로 가기위한 맴버들간의 배신과 반전의 차비 복불복이 시작됩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 마자 6개의 캐리어를 선택하게 한 후 열어보니 강호동이 3만원, 이수근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3천원씩 들어있습니다.

강호동이 캐리어를 열려고 하자 다른 멤버들은 강호동의 눈을 가리고 안에 든 용돈 3만원을 먼저 낚아챈 후 대신 3천원을 몰래 넣었습니다. 눈을 가린채 벌어진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강호동은 다음 타자로 지명된 김C의 눈을 가리고 용돈 맞추기를 제안했고, 순간 불현듯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강호동은 멤버들을 추궁했고 결국 은지원에게 2만원, MC몽에게 1만원을 되찾습니다.

거금 3만원을 든 강호동은 "나를 따르는 자 차를 렌트해 가겠다"고 하자 은지원과 MC몽이 따랐고, 김C와 이승기는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합니다.  김C마저 강호동의 유혹에 잠시 넘어갔지만 나중에 이승기와 합류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게되었습니다. 이수근은 돈이 0원이라 혼자 민간인 차량을 이용하려다가 강호동에게 합류합니다. 이승기는 지난번 외연도편에 이어 또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낙오전문'이 되었지만 이승기가 안스러워 다시 합류하자고 전화를 한 김C 덕분에 외롭지 않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승기와 김C는 버스를 타고 가면 제 시간안에 도착하기가 어렵게 되자 오토바이를 빌려 출발합니다. 멋진 제주도 풍경을 보기엔 오토바이가 딱이라 김C와 이승기에겐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강호동 일행은 렌트카로 갔지만 길을 몰라 그자리에서 한바퀴 돌며 시간을 허비합니다. 김C와 이승기는 해남편에서 스포츠카를 타던 때와 맞먹는 추위를 견디며 오토바이로 목적지로 달리고 또 달립니다.

먼저 도착한 강호동이 성공을 외쳤지만 약속시간에 4분이 늦어 성게국수는 멀어졌습니다. 신입PD는 융통성이 없어서 단 4분이 늦었지만 성게국수를 주지 않습니다. 강호동은 4명이 게임을 해서 이긴 2명만 국수를 먹게 해달라고 합니다. PD가 한팀이라 그러면 되냐고 묻자, 강호동은 국수 먹을 욕심에 한 팀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람을 등지고 파라솔 들고 달리기 게임에서 강호동 일행이 불꽃 튀는 경기를 한 결과 MC몽과 은지원이 승리해서 성게국수를 먹습니다. 국수앞에서 팀이 분열된 것입니다.

김C와 이승기는 제 시간에 도착 못한 김에 제주도의 봄을 만끽합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잠시간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 합니다. 결국 협재 해수욕장 도착은 모두 늦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로 온 일행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주방으로 와서 먹을 것을 찾습니다. 강호동이 화장실을 간다고 나와 주방쪽으로 가서 주방 아줌마에게 먹을 것 좀 달라고 하자, 교육을 철저히 받은 아줌마가 줄 리가 없습니다. 파김치를 하나 집어 먹으려 하자 MC몽 등 일행 모두가 나와 파김치라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랩니다.

이번주 1박2일은 진정한 로드쇼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여행지를 강호동 등 여섯명의 맴버들이 배낭여행을 떠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1박2일을 흔히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제주 곳곳의 여행 정보와 풍경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대여료까지 제주도 초저가 여행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이번주 제주도편은 1박2일이 표방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준 리얼 로드쇼의 샘플같았습니다. 제주도 특집 2편은 다음주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