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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태혜지’, 아줌마들의 수다본색 기대돼

by 피앙새 200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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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본색을 드러낸 다섯명의 아줌마가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합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오지랖 넓은 동네 소식통 박미선, 빵집을 운영하며 남편의 연예기획사까지 떠맡게 된 정선경, 전업주부지만 시샘, 질투, 교육열, 뒷담화가 센 김희정, 상가주인댁 며느리로 복받은 여인이지만 동네아줌마들의 공공의 적, 왕재수라 불리는 최은경, 라디오작가로 일하며 슈퍼우먼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홍지민 등 푸근한 이웃집 아줌마 다섯명의 수다 본색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녀 교육, 아파트값 하락, 아내 생일에 무관심한 남편, 별명, 학창시절 즐겨듣던 팝송과 추억에 이르기까지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는 빵집, 부동산, 아파트, 치킨집 등으로 이어지며 끝이 없습니다.

새 일일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이하 ‘태혜지’)가 이번주부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시트콤 제목부터 특이합니다.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이 출연하는 시트콤인가 했는데 우리 나라 여자 이름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MBC 예능국장이 직접 지은 제목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데, 출
연자 면면을 보면 박미선 등 시트콤 본질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연기자로 캐스팅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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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트콤은 그동안 2007년 인기를 끌었던 <거침없는 하이킥>이후 <김치치즈스마일>, <코끼리>, <크크섬의 비밀>과 최근 한자릿수 시청률로 종영된 <그분이 오신다>까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이는 평일 저녁 시간대 주 시청자층이 주부들이고, 젊은 시청자층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트콤이 인기를 얻기 힘든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동시간대 <아내의 유혹>이 주부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평일 저녁시간대와 주부들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태혜지'는 평일 저녁 주부시청자층을 겨냥한 시트콤입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촌의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들의 풋풋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아줌마들의 역할은 박미선, 정선경, 김희정, 최은경, 홍지민이 맡았습니다. 여기서 박미선은 시트콤 출연 경험이 있고, 정선경은 방송과 영화에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입니다. 또한 김희정은 <조강지처클럽>에서 모지란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최은경은 이번 시트콤으로 연기자로 데뷔합니다. 이외에도 뮤지컬 배우 홍지민, 배우 선우용녀, 코미디언 김국진, 가수 윤종신과 문희준이 출연하며 시트콤의 감칠맛을 더해줄 것입니다.

보통 가정에서 주부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뒤 남편을 출근시킵니다. 그리고 나서 동네아줌마들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데에 초점을 둔 <태혜교>는 시트콤 전문작가인 김현희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김현희작가는 1994년 KBS 공채 5기 코미디작가로 데뷔하여 <남자셋 여자셋>, <뉴논스톱>, <안녕 프란체스카3> 등의 시트콤으로 그 역량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2007년 <강남엄마 따라잡기>, <워킹맘>으로 드라마까지 집필 범위를 넓히며 주부들이 공감할 만한 세상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집을 나선 이후 보통 남자들이 '여자들이 집에서 무슨 할일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들만의 복잡 다단한 세상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편견을 깨겠다는 것이 작가와 제작진의 생각입니다.


'태혜지'는 이른바 동네시트콤입니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 등이 나오는 것보다 오히려 개성이 더 강한 박미선 등 여자 아줌마 5명이 출연합니다. 이들이 좌충우돌 펼칠 재미와 웃음이 기대되는 것은 이들이 실제 결혼생활을 통하여 동네 일상을 누구보다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간대 아줌마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아내의 유혹>과 맞서 얼마나 큰 인기를 얻을지 모르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이후 침체된 시트콤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태혜지'는 의욕을 갖고 시작했지만 동시간대 <아내의 유혹>이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귀가의 유혹’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막장’, ‘시트콤화’ 논란이 일고 있고, 불륜의 일상화 등 이탈 시청자층을 '태혜교'로 끌어들일 경우 가볍고 경쾌한 시트콤이 의외로 먹혀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경기 불황기에는 골치 아픈 드라마보다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트랜디 드라마나 시트콤이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도 '태혜교'에겐 기대감을 주는 요소입니다.

독특한 제목과 출연진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태희혜교지현이>는 30~50대 여성 시청자를 위한 본격 마을 시트콤으로 '파란만장 동네방네 일상 코믹 활극'을 표방하고 저녁시간대 주부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첫 방송을 보니 박미선과 정선경, 김희정 등이 '아줌마파워'와 '수다본색'을 보여줄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아줌마파워와 수다본색으로 대한민국이 활기에 넘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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