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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최명길, 전인화의 창과 방패 연기 대결

by 피앙새 200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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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두 여자의 자존심을 건 연기대결이 불꽃을 튀고 있습니다.

이들은 누구 하나 지고는 못 살 정도로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 최명길과 전인화입니다. 남자(박상원, 이정훈역)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극중에서도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미다한'의 인기 비결은 사실 최명길과 전인화의 연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배우 모두 사극 전문 배우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극에서 왕후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이번에 '미다한'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하며 배우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이들의 연기 대결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며 도저히 우열을 가리지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명길은 '미다한'에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연기 포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성공한 백화점 CEO 한명인으로 등장해 차갑고 냉혈적인 여성사업가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명성황후>. <용의 눈물>, <대왕세종> 등 왕후 전문이라 불릴만큼 사극에 잘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미다한'에서 현대적 여성 CEO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길러오던 머리를 자르고 단정한 단발머리 모습으로 나오는 등 연기 욕심이 대단합니다. 특히 박예진과 매회마다 부딪히며 눈빛 연기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미다한'의 압권으로 불릴만큼 최명길의 카리스마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거 같지 않은 최명길이지만, 첫사랑 얘기만 나오면 마음이 약해집니다. 명진그룹의 막내딸로 구김살 없이 자라다가 첫사랑을 사고로 잃고 아버지의 강요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 그녀는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을 두지 않을 정도로 차갑게 살아왔습니다. 결혼은 했으나 박상원을 남편보다 회사 부회장으로만 인정하며 살아왔습니다. 극중 한명인 배역은 최명길만이 해낼 수 있는 내면의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인데, 이런 역할을 최명길이 잘 표현해주고 있어 캐스팅이 가장 잘된 배역이라고 평가합니다. 극이 전개될 수록 '냉혈녀'로 변할 그녀의 연기는 점점 독기를 뿜을 것입니다.


최명길이 '미다한'에서 이렇게 열의를 보이는 것은 함께 출연하고 있는 전인화와의 경쟁심 때문입니다. 전인화 역시 사극 전문 배우로 그동안 <왕과 나> 등 수많은 사극에서 중후한 왕후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전인화 하면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하나는 사극 전문배우 그리고 또 하나는 신사임당입니다. 한국적인 미모를 갖추고 불혹의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매, 얼굴 등 어디 하나 훔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몸가짐으로 사극의 왕비 전문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가정적으로 성공한 연예인으로 평가받는 여배우입니다. 사실 전인화는 팜므파탈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마스크입니다. 신사임당처럼 전형적인 현모양처형인데 ‘미다한’을 통해 그녀의 연기 인생 또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그녀는 최명길(한영인)의 남편 박상원과 불륜관계로 딸까지 낳았지만, 불륜 사실이 밝혀지고 이정훈(박상원)이 헤어지자고 하자, 30년동안 이어져오던 불륜관계를 하나씩 드러내며 복수의 화신으로 변합니다. 1965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40대 중반인데, 짙은 스모키 화장과 여전한 관능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미다한'을 통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이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이미지를 벗고 팜므파탈 배역으로 전혀 새로운 연기자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꾸준한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이효리의 S라인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자랑합니다. 그녀의 나이가 믿기지 않습니다.


전인화는 1985년 <초원에 뜨는 별>로 데뷔를 한후 <조선왕조 500년>에서 장희빈역,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 <왕과 나>에서 인수대비 등 많은 사극에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1998년 <흐린날에 쓴 편지>이후 11년 만에 현대물 '미워도 다시 한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배역이 다소 파격적이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면 오히려 팜므파탈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녀가 꼭꼭 숨겨두었던 극중 은혜정같은 불륜끼와 로맨스를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녀는 연기에 있어 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한 남자(박상원)를 두고 두 여자가 사랑하는 통속적인 삼각관계 불륜 스토리지만 최명길과 전인화, 박상원 등 중견 연기자들이 386세대들이 겪어온 부부간의 갈등 구조를 잘 그리고 있습니다. 최명길(한명인)은 늘 한결같이 자기 곁에서 도움을 주며 한눈을 팔지 않을 것 같았던 남편이 국민배우 은혜정(전인화)과 불륜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복수녀로 변신할 것입니다. 그녀가 불륜이 탄로난 남편 이정훈을 응징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이 매몰차게 내몰 것 같습니다.

통속적인 불륜, 재벌, 삼각관계 등 기존의 부정적인 요소들은 다 갖추고 출발했지만 '미다한'이 수목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사실 최명길과 전인화의 연기력 때문입니다. 두 중견 여배우의 연기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 같습니다. 누가 이기느냐 지느냐를 떠나서 자존심을 건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이 '미다한'의 인기와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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