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른 애들과 달라!", "친구도 필요없어!, 오직 너뿐이면 돼."

꽃보다 남자 구준표엄마(이혜영)가 이번주 아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 말에는 다른 집 아들과 자기아들은 다르다는 말인데, 그냥 다르다는 말이 아닙니다. 재벌 2세로서 일반 서민가정집 아이들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며, 그래서 아무하고나 놀아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특권층의 의식을 그대로 표현한 말입니다. 그리고 잔디집을 찾아가 잔디엄마에게 쉰소리하며 준표와 떨어지는 조건으로 3억을 주다가 잔디엄마(임예진)에게 소금 세례를 받았습니다. 돈으로 안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준표엄마가 던진 말은 특권층의 의식세계를 그대로 드러낸 말입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감당해야할 세계가 따로 있어요. 준표는 아시아도 아니고 세계를 누벼야할 아들입니다. 준표를 위해 잔디를 제거해야 하는데, 무성한 잡초 제거를 위해서는 뿌리부터 뽑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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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송에서 '강남엄마 따라잡기'라는 드라마가 방송되었습니다. 방송전부터 강남과 강북을 구분해 지역 차별을 한다, 강남 사교육과 집값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책으로도 출판돼 강남엄마는 다른 지역 엄마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점을 차별화시킨 것인데, 그 차별화라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대를 이어 부를 잇게 하려는 부모들의 과도한 욕심입니다. '꽃남'에서 바로 이런 강남엄마들의 속성을 그대로 닮은 듯한 캐릭터가 구준표 엄마입니다. 얼굴도 승부근성이 철철 넘쳐납니다.

그러나 이런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구준표는 어릴때부터 혼자 자라 사회성이 부족하고 F4외에는 잘 어울릴줄도 모릅니다. 구준표는 금잔디를 만남으로서 재벌가와는 다른 서민생활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잔디 집에 가서 김장도 해보고, 포장마차에 가서 오뎅도 먹어보고, 대중 목욕탕 가서 잔디 아버지와 때를 밀어 보기도 합니다. 재벌세계와 다른 서민생활에 금방 적응되며, 혼자 외롭게 자라 어린시절의 외로움을 한번에 날려 버리는 듯 합니다. 구준표가 서민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재벌 세상과 서민 세상은 다를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구준표는 오히려 재벌가에서 느끼지 못하던 일상적인 삶의 재미를 금잔디 집에서 느꼈습니다. 그러나 구준표 엄마의 생각은 다릅니다. '최고가 되기전에 만족이란 없다.'는 게 준표엄마의 생각을 만족시키려면 준표는 서민과 놀 시간이 없습니다. 마치 자기 아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라고 여기며, 서민과의 차별성을 심어주려 합니다.

강남 엄마들이 유별나다고 인식된 것은 '교육'에 관한 남다른 열의와 투자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적성과 재능은 고려하지 않은채 무조건 SKY대학만이 일류대학이라 여기고, 또 자식을 이곳에 들여 보내기 위해 자식들의 매니저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헌신합니다. 구준표가 다니고 있는 신화고등학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요즘 강남 엄마들은 만약에 신화고등학교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곳에 자식을 입학시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듯 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특목고와 외고는 공부를 잘해도 돈이 없으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학비도 비싸고 특권층만이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바로 강남엄마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가 이런 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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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표 엄마도 구준표처럼 재벌 세상과 서민 세상은 결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자들은 그들만의 울타리를 스스로 쳐놓고 아무나 접근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합니다. 그리고 그 울타리안으로 들어가려면 부와 권력, 명예 등 일정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누구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지 않습니다. 이런 울타리는 결국 재벌과 재벌의 혼맥과 인맥을 형성하게 되고, 부자들은 울타리는 결국 더욱 더 공고해지는 것입니다. 서민과 부자들의 벽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높아져 갑니다.

물론 구준표엄마가 강남 엄마같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식은 다른집 애들과는 다르며, 함부로 남의 집 자식들과 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서민들이 보기에는 그리 유쾌한 장면이 아닙니다. 또 이러한 장면을 보는 서민들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 강남 엄마가 떠오른 것은 그동안 강남 엄마들이 해온 자식들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교육 열기 등이 구준표 엄마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돈이냐, 교육이냐의 문제만 다를 뿐 자식에 대한 집착은 아주 유사합니다. 그래서 준표엄마를 보면 강남엄마들이 생각납니다.

'꽃남'은 안그래도 F4들의 생활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생활이라고 비판을 받아온 마당에 각본마저 서민과 일부 특권층을 구분시키는 듯한 대사가 포함되어 있어 꽃남 신드롬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작가는 그래서 사회를 보는 따뜻한 눈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갖고 대본을 써야 합니다. 이 대본이 방송으로 나가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대본을 써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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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민이 없는 귀족은 없습니다. 결국 평민이 있어야 귀족도 있고 왕족도 있고 재벌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평민과 사귀지 않고, 평민을 자신들보다 열등한 존재로서 상생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재벌이나 귀족이나 왕족은 결국 가치 기준을 잃고 말 것입니다. 시간이 문젠데...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거, 생각해 볼 사항입니다.

  2. 세상을 향한 너그러운 시선은 없나 봅니다. 한편 씁쓸하기도 하구요.
    영원한 것은 없지요.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4 14: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여즉 한번도 못본 '꽃남'입니다
    이상스레 컴에서들 난리인 드라마이건만
    웬지 봐지지않는 드라마네요
    어쩜 우리네와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라 그런가??

  4. 허허참. 2009.02.12 01: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웬 열폭?
    주인공이 빛나기 위해서는 악독한 악역이 필요한 것인데, 신데렐라 계모에게 신데렐라를 괴롭히지 말라는 말과 같다. 그래서야. 권선징악 이야기가 전개가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