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에서 MC란 프로그램의 진행자 성격을 띠고 있지만 MC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선장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선장이 항해를 잘못하면 배가 좌초되거나 침몰하듯이 MC가 누구냐에 따라 예능 프로가 흥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프로 자체가 폐지되기도 합니다. 요즘 예능 프로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양대 축을 이루며 전성기를 맞고 있고, 이경규, 신동엽, 남희석, 박미선, 이휘재, 김용만, 김국진, 김제동, 이경실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능 프로에서 끼와 재능은 다분한데 MC보다 패널이나 게스트로 인기를 얻는 예능인도 많습니다. 바로 신정환, 조형기, 김지선, 강수정,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 정준하 등입니다. 이들중 패널보다 MC로 진출하여 진행자 역할을 했지만 프로그램을 3개씩이나 말아먹었던 경력이 있는 박명수는 MC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인 게스트맨입니다. 그럼 유재석과 박명수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한 사람은 국민MC라는 칭호까지 듣고 또 한사람은 영원한 2인자, 게스트맨이란 소리를 들을까요? 물론 박명수도 해피투게더3에서 공동MC를 보고 있지만 공동MC가운데서도 메인MC가 따로 있어(유재석) MC라고 하기보다 패널이나 게스트로 봐야 합니다. MC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명수가 MC 자리에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2인자'에서 '1인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 <지피지기>, <두뇌왕 아인슈타인>, <브레인 배틀> MC로 발탁됐지만 시청률 저조로 모두 6개월을 넘지 못하고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얼마전에 공동MC를 보던 우결도 스튜디어 녹화분을 없애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또 하차하게된 것입니다. 박명수에게 MC 자리는 이렇게 멀고도 험합니다. 박명수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에 나왔다 하면 배꼽잡고 웃기는 김구라, 신정환, 조형기, 김지선, 박지선 등도 유재석과 강호동 만큼 뛰어난 예능적 감각과 끼를 갖고 있지만 MC로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봅슬레이 특집에서 국민MC 유재석이 체감속도 200km/h를 넘는 가운데서도 헬멧에 고정시킨 카메라가 위치를 이탈하지 않도록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을 두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MC중 좌장격인 유재석은 남달리 겁도 많았는데, 프로그램을 위해 카메라를 끝까지 신경썼던 것은 MC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은 행동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게스트와 달리 MC는 PD와 함께 프로그램 성패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릅니다. 한마디로 MC는 집주인이고 게스트는 말 그대로 손님일 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재석과 강호동이 예능을 대표하는 MC로 불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제력과 게스트에 대한 배려입니다. 삼국지를 예로 들면 유재석은 유비와 비슷한 덕망있는 모습으로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들을 올려줌으로써 최고의 MC 칭호를 얻었습니다. 강호동은 조조와 비슷한 카리스마로 어떠한 일을 추친하고자 할때 열정을 보여주며 모든 사람을 이끄는 리더쉽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중 어떤 MC가 더 낫다 안낫다를 판단하는 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따지는 일에 불과합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공통적으로 겸손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강호동은 자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최고MC가 될 수 없다고 했고, 유재석은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일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국민MC '유재석MC론'을 살펴보면 게스트와의 MC의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유재석은 오랜 무명생활 시절을 보내며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 생존비법이란 것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요즘 '막말', '막장'이 대세라지만 유재석은 한번도 막말을 사용하지 않고 가장 바르고 세련되게 말하는 방송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구라가 막말로, 윤형빈이 비호감으로 반짝 인기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인기가 계속 가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쾌한 언어유희, 말장난, 언어 파괴를 통한 인기는 오래가지 못하고 한순간입니다. 게스트는 현란한 언어 유희로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으나 MC는 이렇게 하지 못합니다. MC마처 유치한 말장난으로 인기를 끌려 한다면 그 예능 프로 오래가지 못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집단MC체제가 대세인 요즘 예능 프로에서는 순간 순간 재치있는 말솜씨나 막장 말을 해서라도 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래서 패널이나 게스트로 출연한 예능인들은 집단 예능 체제에서 서로 좀 더 웃기기 위해 막말, 유치찬란, 허접, 상대방 비하 등으로 서버이벌 게임을 벌여야 합니다. 이런 풍토속에서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MC로서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때로는 게스트들을 위해 민망할 정도로 망가지면서까지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려는 포용력이 바로 유재석을 최고MC를 만든 원동력입니다.

이처럼 예능 프로에서 MC와 게스트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MC가 못하면 하차하거나 프로그램이 폐지되지만 게스트는 MC가 하차해도 다시 출연할 수 있고, 프로그램 성패에 책임이 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MC를 꼽으라면 유재석과 강호동을 합친 인물일 것입니다. 이런 바램을 모아 오죽하면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는 책까지 나왔을까요?

Posted by 피앙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2 06: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맞습니다
    유능한 MC는 먼저 프로근성이 몸에 배어 있어야죠
    자신의 능력을 늘 개발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단 생각입니다
    그것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면 결국은 도태가 되는 것이죠
    패널이나 게스트야 재미만 주면 되지만
    MC는 재미 이외에도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바쁜 틈에도 늘 이렇게 ^^...대단하시다는..ㅎ

  2.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 생각나는 말장난만으로는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은 힘들겠지요..

  3. 예능부문의 분석능력이
    언제나 날카롭습니다.

    멋진 한주, 멋진 2월을 맞이하세요~

  4.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요즘의 MC의 트랜드일까요..
    어쩜 직장인에게도 통용되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행복한 한주되세요^^

  5.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 처럼 행동하라..닮아 가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