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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한국의 왈가닥루시, 김지선의 예능 잠재력

by 피앙새 2009.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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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은 다산의 상징, 출산드라 개그우먼으로 불립니다. 아들을 무려 세명씩이나 낳고 방송에 출연해서 언제 넷째를 낳을까 고민중이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그런 너스레는 그녀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이며, 방송과 실생활을 연계시킨 개그 소재로 요즘 방송가 '아줌마파워'를 이끌고 있습니다.

김지선을 보면 1970년대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미국 최초의 시트콤 드라마에 나온 '왈가닥 루시(원제 I love Lucy)'를 생각나게 합니다. 건강하고 붉은 머리의 여자 배우 루시볼은 미국의 평범한 주부로 나오지만 과장된 표정 연기와 몸짓을 통해 미국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녀는 방송에 나온 모습과 실제 모습중 어느쪽이 진짜 모습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트콤 내용중 상당 부분이 그녀의 실제생활을 묘사했습니다. 루실볼이 임신하자, 극중 왈가닥루시도 임신한 것으로 설정할 정도입니다. 왈가닥루시는 순진함과 허술함을 드러내며 좌충우돌 혈기왕성한 통제불능의 주부로 전 미국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전혀 유별난 여자가 아니며, 단지 '용감했을 뿐'이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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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계 '아줌마파워'가 거센데, 그 중심에 김지선이 있습니다. 1990년 KBS 코미디 텔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녀는 동양미까지 갖춘 미인입니다. 푼수짓을 하며 망가지지 않으면 그녀는 텔런트로 맬로물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는 마스크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몸엔 주체할 수 없는 예능적 감각과 끼가 흐르고 있어 드라마 출연으로는 이 끼를 모두 다 발산할 수 없습니다.

김지선은 고등학교때 지금은 없어진 애국조회에서 교장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단상에 올라가 당시 4당 총재, 김대중, 김영삼, 짐종필, 노태우 등의 성대모사를 하여 일찌감치 개그우먼의 자질을 인정받았습니다. 그 끼와 재능은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분출되었습니다. 사실 그녀는 개콘에서 성장했고, 개콘을 통해서 얼굴을 알렸습니다. 특히 봉숭아학당에서 섹시한 아줌마로 나와 이허리(이효리 패러디)의 춤을 추며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녀는 또 '언저리뉴스' 앵커를 맡아 자신을 놓친 수백억대 재산가의 이야기를 하며, 그녀의 결혼식을 소재로 한 코믹뉴스를 전하는 등 실제 생활과 관련된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생활 개그는 처음에는 거의 애드리브 수준으로 했는데, 재미가 있어서 PD가 계속 요구해 자신의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 네티즌들로부터 닭살을 돋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결혼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벌써 아들을 셋이나 낳은 '출산드라' 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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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만 재워줘' 프로에서 예능적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김지선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지선의 장기는 뭐니 뭐니 해도 북한 사투리입니다. 개콘으로 데뷔하자 마자 이경래와 '남남북녀'란 코너에서 유창한 북한 사투리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더니, 그 이후에도 '쇼 행운열차'에서 연변뉘우스, 귀순배우 김혜영과 함께 '꽃봉우리 예술단' 등 북한 관련 개그를 많이 해서 북한말 전문 개그맨이란 말도 들었습니다. 북한 사투리로 너무 우려 먹는다는 비판을 받자, 그녀는 예능 프로에 눈을 돌려 요즘 '오늘밤만 재워줘'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각종 예능 프로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녀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은 '아줌마파워'가 빛을 발하는 시대적 흐름탓도 있지만, 왈가닥 루시처럼 실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예능적 끼를 발산하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그녀가 많이하는 출산에 관한 이야기는 아들을 세명씩이나 낳은 데 따른 자연스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웃음으로 연결한 그녀만의 노하우입니다. 아이 세명을 두고도 천연덕스럽게 넷째를 낳아야할지 말아야할지 '가슴팍 도사'를 찾아야겠다며 말하는 그녀의 수다가 밉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김지선은 셋째를 낳은후 지인들에게 "앞으로 남편을 멀리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낼 정도로 실생활이 곧 개그입니다. 그녀는 이 시대 아줌마들이 하고 싶은 수다를 방송에서 개그로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보는 김지선의 모습은 활달하고 에너지가 넘처 흐릅니다. 이는 통제불능의 주부로 나왔던 왈가닥 루시와 유사합니다. 김지선은 요즘 '오늘밤만 재워줘'에서 총각 스타들의 집을 찾아가 통제불능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이 시대 진정한 '아줌마파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서 왈가닥루시 얼굴이 겹쳐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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