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SBS 저녁 8시뉴스에 뜬금 없이 이효리의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이효리가 작년 연말에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었기 때문에 퇴원후 활동에 대한 것인가 하고 봤는데, 한마디도 '이건 뭥미?'였습니다. 바로 패밀리가 떴다 대본 논란과 관련한 이효리의 입장을 듣는 인터뷰였습니다. 정규SBS 메인 뉴스에서 예능프로 패떴과 이효리를 대변한다? 뉴스도 연예화 되어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BS 8시 메인뉴스에 방송된 이효리 인터뷰 내용의 핵심은 "대본은 있다. 그러나 대본대로 하진 않는다."였습니다. 즉 대본의 실체는 인정하고, 게임 등의 순서는 대본대로 하지만 리얼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뉴스까지 동원해 패떴의 대본 논란을 이효리라는 톱스타의 인터뷰로 막으려고 한 것인지 모르지만, 이미 팬들은 대본이 있다는 그 자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패밀리가떴다 등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본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많은 팬들이 리얼(real)이 아니란 것에 실망을 했습니다. 방송을 조금만 이해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방송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로서는 당연히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리얼 버라이티쇼를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알고도 속아주며 그냥 재미 있게 봐주는 시청자들 빼고는 이제 패떴을 보면서 모든 시청자들이 색안경(대본있다는데 한번 자세히 보자?)을 끼고 볼 듯 합니다. 그러니 시청률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SBS 메인뉴스와 이효리까지 등장해서 이 논란을 빨리 잠재우려 했을 것입니다. 이효리는 뉴스에서 ‘패떴’에서 보이는 모습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다며 자신의 성격 90%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공신력 있는 메인뉴스와 섹시코드 이효리로 대응하려는 것에 쓴 웃음도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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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메인뉴스에 이효리가 출연하여 패떴의 대본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은 SBS와 패떴의 자충수였다.)

매주 패밀리가떴다를 보면서 그냥 재미로만 보다가 이젠 대본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봅니다. 그랬더니 패떴이 리얼 버라이티가 아니라 '시트콤'같이 보입니다. 시트콤은 시투에이션 코미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패떴이 대본에 의한 상황 설정후 출연자들이 이 상황에 맞게 애드리브를 섞어서 엮어 가는 시튜에이션 코미디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패떴에 나왔던 덤엔더머(유재석과 대성), 엉성천희와 김계모(이천희와 김수로), 어색남녀(이효리와 김종국), 국민남매 이효리와 유재석, 달콤살벌 박예진, 깐족 윤정신 등의 라인과 이미지 등은 모두 작가가 만든 컨셉이었고, 출연자들은 이 컨셉에 따라 충실히 연기를 했을 뿐입니다. 하다 못해 이효리가 유재석에게 시도 때도 없이 날리던 '똥침'마저 미리 계획된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정도면 거의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수준입니다. 리얼 예능이란 말을 붙이기 어렵습니다.

이번주 게스트로 출연한 송창의와 이효리가 아침을 준비하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자, 옆에서 도와주던 이천희가 '너희 둘이 사귀냐?'며 유재석 흉내를 냅니다. 그동안 패떴의 게스트는 대본상 늘 아침 준비할 때 당번이 되고, 남자인 경우 여자 패밀리가, 여자게스트인 경우 남자 패밀리를 엮어주어 게스트 존재감을 부각시켜 줍니다. 이번주는 송창의에 이효리가 파트너가 되주었고, 송창의 절친 이천희 등 세 사람이 아침을 준비하며 이런 저런 해프닝을 연출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빤히 들여다 보이는 설정입니다.

이미 방송된 프로에서 이천희가 아무리 엉성한 컨셉으로 나온다 해도 비누로 무를 씻고, 식용유 대신 식초를 썼던 해프닝들도 잘 짜여진 설정이므로 리얼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패떴 제작진은 대본이 있다해도 대본대로 진행된 것은 거의 없고, 출연자들이 상황에 맞게 그때 그때 대본과는 다르게 했다 해도 기본적으로 대본에 의존한 리얼 코미디처럼 연기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패떴이란 영화의 남우 주연은 유재석이고, 여우 주연은 이효리입니다. 이런 남여 주연을 세운 가운데, 김수로, 이천희, 윤종신 등은 연기 잘하는 조연급으로 출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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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남매, 엉성천희, 달콤살벌, 덤앤 더머 등도 모두 작가와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설정 컨셉일 뿐이다.)

패떴 제작진이 변명을 보면 "문제가 된 대본은 초기 대본이었고 가이드라인만 제시할뿐 세세한 대사는 없다"고 했고, 이효리는 "대사는 있는데 외우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만약 대사를 외워서 한다면 드라마지 그게 예능 프로일 수 없습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계속 보다 보면 진짜 리얼 프로그램이란 것을 시청자들이 알게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말과는 반대로 대본이 있다는 것을 알고 패떴을 보니 리얼 프로그램이란 생각은 안들고 잘 짜여진 하나의 시트콤 드라마 같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대본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생각나는 미스테리 한가지는 바로 김종국입니다. 김종국을 띄워주기 위해 작가가 대본에 김종국을 위해 많은 설정을 해놓았을 텐데 왜 아직까지 뜨지 않고 있는지? 그럼 김종국이 시트콤같은 대본을 왜우지 못했거나 아니면 연기를 잘 못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발연기라고 하는데, 예능은 그럼 발예능이라고 해야 하나요?

대본 공개후 그냥 재미로 보면 되지 대본이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분명 짚고 넘어갈 것은 패떴 제작진이 철저하게 짜놓은 대본에 의해 시청자들은 그냥 속아 넘어가 웃었을 뿐이라는 겁니다. 이것을 알고 웃는 것과 모르고 웃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방송의 신뢰성 차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는 '조작방송'도 그냥 넘어가야 합니다.

대본 논란과 설정 함정에 빠진 패떴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포맷과 설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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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이 글쓰신 분은 웃긴게 밑도 끝도 없이 패떴 깎아내리다가
    마지막에 뼈를 깎는 어쩌구 저쩌구... 참내 웃기네요.
    방송용 리얼이라는 것이 얼마나 실제 리얼처럼 보이느냐의 문제인건데
    님은 너무 깊게 파고드시는 듯.. 그것도 전혀 있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자기 주관적으로 쓰신듯.

    • 낄낄 2009.01.18 21:35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래 마지막까지 잘 깍아내린거잖아?
      뼈를 깍지 않는 이상은 계속 욕 먹게 된다는 건데..
      무슨 뼈 깍는게 애들 장난 같아?
      훌륭한 마무리구먼.
      뭐 응원하는 것처럼 보였어?

      요즘 들어 왜 이렇게 바보 같은 댓글들이 많아졌나?
      예전만 하더라도 까도 훌륭하게 까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올블도 참 걱정이구먼. 쯧쯧.
      빈정거릴려면 좀 제대로 빈정거리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 패랭이 2009.01.19 10:50  수정/삭제 댓글주소

      이미 제목에 주관적인 글이라고 암시되었거늘 주관성의 성격에 대해서 일갈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글이 비판의 근거로서 제대로 역할을 다했냐로 글이 잘써졌느냐의 판단이 드는건데..이글은 그 역할의 소임을 잘했다고 느껴집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권고해 봅니다.

  2. 왜 갑자기 마지막에 올블타령이지 -.-;

  3. 몰라 알수가 없어 2009.01.19 03: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자기글인데 주관적이지 평론가들도 자신의 입장에서 쓰는데.
    뉴스보고 놀랐다. 이효리도 인기를 얻었지만 sbs는 효리만 너무 부려먹는듯.
    뉴스에 나올게 아니다. 기사도 아니고 변명도 이런 유치한 ...
    이제 패떳 재미도 없고 식상하고 그런 찰나 대본이 터져 아주 안본다.
    무한도전 만큼만 해라.
    유재석 갔다가 이 정도밖에 못하나?

  4. 지나가던이 2009.01.19 04: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무슨 시사프로그램도 아니구~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문제인가요?
    무튼 재미있게 보았고,
    대본이 있든 없든 앞으로도 이 정도의 문제라면 상관없는 듯 한데..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겟지만..좀 그렇습니다.

    물론 잘한것도 아니지만 딱히 잘못했다고 하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리얼 버라이어티라..ㅡ,ㅡ;
    그런게 있을까요 ? 카메라가 돌고, 엄연히 PD와 작가가 있는데말이죠~
    이는 패떳뿐이 아닐 것 입니다.

    오락프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가십화 시키지 말았으면 하네요.

  5. 진짜 리얼이라고 믿은 사람이 있다니 -.-;;;
    유재석의 덤앤더머가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놀러와,무도의 유재석이 덤하던가요 ㅋㅋ

    글구 설령 대본이 없다고 한들 눈 앞에 피디랑 카메라 들이대고 있으면 자기들이 대본 만들어 올걸?

  6. 그래도 전 데굴데굴 구르면서 재미있게 봤었는데.. ^^:;;

  7. 알찬올밤 2009.01.19 10:5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공감합니다. 상업방송의 매커니즘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네요.
    그들의 정체성은 공영과 멀어지기 때문에 시청률에 올인하는 듯 하네요..
    권위성과 공정성의 심벌인 메인뉴스에 일개 예능프로의 편향인터뷰는
    참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네요..
    패떳의 위기는 그들이 만든 자충수이고 그들이 자구책으로 시청자의 신뢰를
    쌓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8. 다언삭궁 2009.01.19 16: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대본이 없는 방송이 있을까요? 예능뿐만 아니라 온갖 개그코너에도 작가가 있다는 것 다 알고 있지 않나요? 하물며 1박 2일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쫓아다니고 무한 도전에도 출연자 1명마다 작가 1명씩 붙어 있는 것을 이미 여러번 보여주지 않았나요?

    그 작가들은 대본 안 쓰고 뭘하느라고 쫓아다녔다고 생각하셨나요?

    대본 없이 완전히 연예인 애드리브에만 기대서 방송하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혹 예상 못했던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요???

    안타깝게도 저는 강호동이 내뱉는 그 모든 말들이 전부 강호동 머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물론 유재석도 마찬가지고요...

    강호동 유재석 뿐만 아니라 방송에 나오는 대부분의 멘트는 연출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사족.
    뉴스에 나오는 일반인 멘트도 한번 촬영으로 나오는 경우는 얼마 없을 걸요. 기자가 한번 듣고 다시 정리 해줘서 같은 내용을 방송 분량에 맞게 다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9. 지나가는사람 2009.01.19 17:3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근데.. 패떳보다 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요??

    정말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하나만 갈켜주세용... 리얼 예능이라는 거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어서... 가장 리얼 예능에 가까우면 리얼 예능이라 부르는 거 아닌가용??

  10. 지나가는사람2 2009.01.24 10: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작가가 되보십시오

  11. 이 무슨; 2009.02.01 10: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니 그럼, 대본이 없었을 거라 생각하셨단 말입니까;
    아침 메뉴도 다 본인들이 생각해내고, 각종 캐릭터의 설정도 본인들이
    했을거라고요?

    미국 같은 경우, 예를 들어 심플라이프나 기타 리얼리티 예능프로의 경우
    다 짜여진 각본과 대사들이 있습니다. 단지, 시트콤과는 다르게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춘 애드립과, 본인들의 성격 등이 실제 캐릭터에 많이
    반영된다는 차이점 정도이죠.

    리얼이라고 무조건 맡겨 놓고 장땡이면, 저도 PD 하겠습니다.
    캐스팅 해 놓고 게임 아이템 몇 개 짜 놓고 장소 섭외해서 카메라만
    돌리면 되겠지요.

    전 오히려 대본 논란이 일어났다는데 놀랐습니다.
    아니, 그럼 사람들은 진짜 그게 완전 리얼인 줄 알았던 거야?! 라고요;

    허허... 거 참, 이런 게 논란거리도 되네요;

  12. 재밌는 논란이네염. 글도 그렇고 댓글도 잼나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