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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SBS와 이효리의 패떴 대본논란 자충수

by 피앙새 2009.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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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SBS 저녁 8시뉴스에 뜬금 없이 이효리의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이효리가 작년 연말에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었기 때문에 퇴원후 활동에 대한 것인가 하고 봤는데, 한마디도 '이건 뭥미?'였습니다. 바로 패밀리가 떴다 대본 논란과 관련한 이효리의 입장을 듣는 인터뷰였습니다. 정규SBS 메인 뉴스에서 예능프로 패떴과 이효리를 대변한다? 뉴스도 연예화 되어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BS 8시 메인뉴스에 방송된 이효리 인터뷰 내용의 핵심은 "대본은 있다. 그러나 대본대로 하진 않는다."였습니다. 즉 대본의 실체는 인정하고, 게임 등의 순서는 대본대로 하지만 리얼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뉴스까지 동원해 패떴의 대본 논란을 이효리라는 톱스타의 인터뷰로 막으려고 한 것인지 모르지만, 이미 팬들은 대본이 있다는 그 자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패밀리가떴다 등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본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많은 팬들이 리얼(real)이 아니란 것에 실망을 했습니다. 방송을 조금만 이해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방송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로서는 당연히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리얼 버라이티쇼를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알고도 속아주며 그냥 재미 있게 봐주는 시청자들 빼고는 이제 패떴을 보면서 모든 시청자들이 색안경(대본있다는데 한번 자세히 보자?)을 끼고 볼 듯 합니다. 그러니 시청률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SBS 메인뉴스와 이효리까지 등장해서 이 논란을 빨리 잠재우려 했을 것입니다. 이효리는 뉴스에서 ‘패떴’에서 보이는 모습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다며 자신의 성격 90%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공신력 있는 메인뉴스와 섹시코드 이효리로 대응하려는 것에 쓴 웃음도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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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메인뉴스에 이효리가 출연하여 패떴의 대본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은 SBS와 패떴의 자충수였다.)

매주 패밀리가떴다를 보면서 그냥 재미로만 보다가 이젠 대본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봅니다. 그랬더니 패떴이 리얼 버라이티가 아니라 '시트콤'같이 보입니다. 시트콤은 시투에이션 코미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패떴이 대본에 의한 상황 설정후 출연자들이 이 상황에 맞게 애드리브를 섞어서 엮어 가는 시튜에이션 코미디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패떴에 나왔던 덤엔더머(유재석과 대성), 엉성천희와 김계모(이천희와 김수로), 어색남녀(이효리와 김종국), 국민남매 이효리와 유재석, 달콤살벌 박예진, 깐족 윤정신 등의 라인과 이미지 등은 모두 작가가 만든 컨셉이었고, 출연자들은 이 컨셉에 따라 충실히 연기를 했을 뿐입니다. 하다 못해 이효리가 유재석에게 시도 때도 없이 날리던 '똥침'마저 미리 계획된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정도면 거의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수준입니다. 리얼 예능이란 말을 붙이기 어렵습니다.

이번주 게스트로 출연한 송창의와 이효리가 아침을 준비하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자, 옆에서 도와주던 이천희가 '너희 둘이 사귀냐?'며 유재석 흉내를 냅니다. 그동안 패떴의 게스트는 대본상 늘 아침 준비할 때 당번이 되고, 남자인 경우 여자 패밀리가, 여자게스트인 경우 남자 패밀리를 엮어주어 게스트 존재감을 부각시켜 줍니다. 이번주는 송창의에 이효리가 파트너가 되주었고, 송창의 절친 이천희 등 세 사람이 아침을 준비하며 이런 저런 해프닝을 연출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빤히 들여다 보이는 설정입니다.

이미 방송된 프로에서 이천희가 아무리 엉성한 컨셉으로 나온다 해도 비누로 무를 씻고, 식용유 대신 식초를 썼던 해프닝들도 잘 짜여진 설정이므로 리얼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패떴 제작진은 대본이 있다해도 대본대로 진행된 것은 거의 없고, 출연자들이 상황에 맞게 그때 그때 대본과는 다르게 했다 해도 기본적으로 대본에 의존한 리얼 코미디처럼 연기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패떴이란 영화의 남우 주연은 유재석이고, 여우 주연은 이효리입니다. 이런 남여 주연을 세운 가운데, 김수로, 이천희, 윤종신 등은 연기 잘하는 조연급으로 출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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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남매, 엉성천희, 달콤살벌, 덤앤 더머 등도 모두 작가와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설정 컨셉일 뿐이다.)

패떴 제작진이 변명을 보면 "문제가 된 대본은 초기 대본이었고 가이드라인만 제시할뿐 세세한 대사는 없다"고 했고, 이효리는 "대사는 있는데 외우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만약 대사를 외워서 한다면 드라마지 그게 예능 프로일 수 없습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계속 보다 보면 진짜 리얼 프로그램이란 것을 시청자들이 알게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말과는 반대로 대본이 있다는 것을 알고 패떴을 보니 리얼 프로그램이란 생각은 안들고 잘 짜여진 하나의 시트콤 드라마 같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대본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생각나는 미스테리 한가지는 바로 김종국입니다. 김종국을 띄워주기 위해 작가가 대본에 김종국을 위해 많은 설정을 해놓았을 텐데 왜 아직까지 뜨지 않고 있는지? 그럼 김종국이 시트콤같은 대본을 왜우지 못했거나 아니면 연기를 잘 못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발연기라고 하는데, 예능은 그럼 발예능이라고 해야 하나요?

대본 공개후 그냥 재미로 보면 되지 대본이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분명 짚고 넘어갈 것은 패떴 제작진이 철저하게 짜놓은 대본에 의해 시청자들은 그냥 속아 넘어가 웃었을 뿐이라는 겁니다. 이것을 알고 웃는 것과 모르고 웃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방송의 신뢰성 차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는 '조작방송'도 그냥 넘어가야 합니다.

대본 논란과 설정 함정에 빠진 패떴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포맷과 설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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