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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두 딸과 함께 '꽃보다 남자'를 보니

by 피앙새 200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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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 딸과 함께 학교드라마 '꽃보다 남자'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인 큰 딸, 고등학교 2학년인 작은 딸이 방학이어서 두 딸들이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꽃남'을 함께 보고 있습니다. '꽃남'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에덴의 동쪽'을 시청했는데, '꽃남'이 시작된 이후 채널 선택권을 두 딸들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런데 딸들 덕분에 보게된 '꽃남'이 에덴보다 훨씬 재미있고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TV 앞에 앉아 드라마를 본다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마를 보기 전 두 딸들은 이미 '꽃보다 남자' 만화 원작을 본 터라 친구들끼리 '꽃남'에 대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F4(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F4중에서도 큰 딸은 구준표(이민호 분)를, 작은 딸은 윤지후(김현중 분)를 좋아해 같은 뱃속에서 나온 자식이라도 남자 취향이 서로 달랐습니다. 엄마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하숙범 이미지로 나온 김범이 좋았고, 아빠는 또 깜찍하고 귀여운 구혜선을 좋아합니다. 같은 드라마를 보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이렇게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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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꽃남'을 시청하다 보니 가족들간의 대화도 많아졌습니다. '금잔디(구혜선 분)가 입은 교복이 멋지고 예쁘다, 계란 세례와 밀가루를 뒤집어 쓰는 이지매 모습은 실제와 너무 다르게 과장됐다, 만화 원작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가 구준표다, 아니 윤지후다' 등 '꽃남'을 보는 내내 두 딸들과 부모가 시끄럽게 떠들어가며 '꽃남'을 시청합니다. '꽃남'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홈드라마입니다.

사실 '꽃남'이 중고등학생들의 방학기간을 겨냥해 1월에 시작했다는 것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제작진의 예상대로 타켓 공략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10~20대 중고등학생 시청자 뿐만 아니라 30~40대 이상도 자연스럽게 시청할 수 있는 부담 없는 드라마가 바로 '꽃남'입니다. 아마 많은 가정에서 저희 집처럼 자녀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꽃남'을 시청하다가 재미에 빠진 부모들도 많을 것입니다.

'에덴의 동쪽'을 보고 나면 드라마 분위기가 무겁고 어두워서 그런지 찜찜한데, '꽃남'은 만화같은 이야기에 구혜선과 F4의 비쥬얼, 그리고 럭셔리한 드라마 배경들이 어우러져 보는 내내 눈이 호강하는 기분입니다. 또한 스토리가 무겁지 않아 시청후에는 기분마저 업되는 느낌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월화드라마중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는 '꽃남'이 유일합니다. 물론 허무맹랑한 만화 원작을 드라마화한 것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엔 조금 유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자녀들과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꽃남'입니다. 꽃남이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이 계속 상승하는 것은 바로 이런 매력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유치하지만 재미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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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구혜선은 마법에 걸린 신데렐라가 되었습니다. 구준표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준표의 집에서 많은 시종을 거느리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 최고의 신데렐라가 되었습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음식과 구중 궁궐같은 집에서 금잔디는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준표가 강제로 입혀주는 예쁜 옷과 선그라스, 모자 등이 금잔디에겐 그리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전용비행기로 지상 최고의 낙원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에 도착한 금잔디와 구준표 일행. 요즘 유행하는 햄버거 수영복 패션을 입고,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어쩔 모르는 금잔디의 모습이 우리 딸들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금잔디는 이곳이 천국같다고 합니다. 딸들이 매일밤 잠을 자면서 꿈꾸는 세상이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대리 만족을 하니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아마도 이런 비쥬얼한 배경과 F4들의 포스가 '꽃남'의 가장 큰 매력이며, 우리 딸들은 이 매력에서 당분간 헤어나지 못할 듯 합니다.

'꽃남' 방영 초기 여주인공 구혜선에 대한 이지매가 너무 폭력적인 것을 빼고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무난한 드라마입니다. 개학하기 전까지는 두 딸과 함께 '꽃남'을 계속 볼 것입니다. 두 딸들은 '꽃남'을 보며 신데렐라를 꿈꿀 것이고, 우리 부모들은 오래된 학창시절의 추억을 꺼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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