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제작된 만화 '꽃보다 남자'가 드라마와 영화를 거쳐 로맨틱 바이블로 완성된 후 한국판 드라마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1992년부터 일본 만화잡지 '월간 마가렛'에 11년 동안 연재되며 미국과 프랑스 등 17개국에서 단일 아이템으로 5,800만부 이상이 팔리며 '꽃남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드라마는 일본보다 대만에서 먼저 만들어졌는데, 2002년 캐이블TV에서 '유성화원'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대만판에 이어 일본판 드라마도 만들어져 국내에 상영이 됐고, F4(Flower4, 꽃처럼 아름다운 남자 4명)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마니아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명성을 기반으로 어제부터 시작된 한국판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으로 표기)는 유독 월화극에 약한 KBS의 기대작으로 출발했는데, 일본과 대만에서 성공을 거둔 것처럼 한국에서도 미니시리즈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혜선 등 비쥬얼 스타
꽃남 캐스팅때는 F4가 먼저 발표되었습니다.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은 하나같이 비쥬얼한 꽃미남 스타들입니다. F4가 발표된 후 여자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열아홉순정', '왕과 나', '최강칠우' 등을 통해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구혜선이 여주인공 금잔디역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구혜선은 캐스팅때 네티즌들이 뽑은 여자주인공 선호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순정만화 주인공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마스크입니다. 해맑고 귀여운 외모, 아담한 체구로 네티즌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구혜선은 사극 2편을 잇따라 출연하면서 조금 고리타분한 연기를 했지만, 교복을 입은 여고생 역할에 만족한 듯 작품속 캐릭터에 푹 빠져 있습니다. 구혜선이 맡은 역은 원작의 츠쿠시(잡초라는 뜻)로 '잡초녀'라고도 불립니다.
가수 김현중은 우결에서 황보와 함께 쌍추커플로 인기를 얻은후 처음 드라마에 출연하고, 김범은 에덴의동쪽에서 송승헌 아역으로 출연하여 하숙범 이미지를 벗었습니다. 그리고 이민호는 영화 강철중에서 눈빛 카리스마를 보여주었고, 김준은 티맥스 그룹의 랩퍼로 활동하다 이번에 처음 연기에 도전합니다. F4로 불리는 이들 4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쥬얼한 젊은 스타들이 쉴새 없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꽃남은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 잡을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한국적 상황에 맞는 스토리가 접목되면 한국판 '꽃남'은 일본과 대만 그 이상의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판타지 로맨스 스토리 전개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는 서울 근교에서 작은 세탁소를 꾸리고 있는 서민 가정의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런 평범한 여고생이 대한민국 대표재벌(신화그룹) 후계자인 구준표(이민호 분)와 로맨틱한 사랑에 빠집니다. 남자들이 첫 눈에 반할 미인도 아니고,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한국 최고의 남자들인 F4가 금잔디 주변으로 몰려 듭니다.
이런 설정은 요즘 시대상황에 비추어 보면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우리 주변의 보통 여성들이 '나도 언젠가 저런 남자가 백마탄 왕자로 나타날 수 있어.' 라는 환타지 로맨스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미모의 톱탈렌트가 재벌가 2세와 결혼하는 것과는 달리 평범한 여성이 재벌 2세와 전개하는 러브스토리에 그 매력이 있고, 이러한 매력 때문에 꽃남은 남성보다 여성을 위한 로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판타지 로맨스 스토리가 현실과 다소 거리가 멀다고 해서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닙니다. 드람가 작가의 머리에서 전개되듯 원작 만화부터 이런 로맨스 러브를 그렸고, 또 이런 로맨스에 많은 여성들이 빠진 것을 보면 꽃남은 여성팬들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충성도 높은 여성팬층
꽃남의 팬층은 1992년 만화부터 시작해 일본 아사히 방송의 에니메이션(51화), 일본TBS 드라마 시즌 1,2를 거치면서 꽃남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열풍속에서 자연스럽게 두터워진 여성팬들의 충성도는 한국판 꽃남의 성공을 짐작케 합니다.
한국에서도 무한도전, 1박2일 등 예능 프로 뿐만이 아니라 에덴의 동쪽, 베토벤바이러스 등 인기 드라마는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습니다. 이런 마니아 가운데 충성도가 유독 높은 팬들을 '홀릭'이라고 부릅니다. 꽃남은 한국판 드라마로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일본판, 대만판을 통해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서 에덴의 동쪽을 뛰어넘는 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연만큼 화려한 조연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조연입니다. 주연만큼 조연급 연기자들이 빛나야 주연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에덴의동쪽이 월화드라마로서 그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도 송승헌과 연정훈 등 주연급 연기자들 만큼 이미숙, 조민기 등의 연기가 빛났기 때문입니다. 꽃남은 임예진, 이혜영, 한채영, 김현주, 김소은 등 주연급보다 더 화려한 연기 경력을 갖춘 배우들이 조연급으로 포진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조연 배우들의 연기 내공이 구혜선과 김현중 등 연기 경력이 짧은 주연배우들을 가릴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연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는 오히려 주연배우들을 더 빛나게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들 조연배우들의 역할로 꽃남은 젊은 배우들의 거침 없는 연기에 불쏘시개가 될 것입니다.
꽃보다 남자 만화 원작을 두고 한,중,일이 벌이는 드라마 대전의 마지막주자 한국! 세계 17개 나라에 만화로 알려지고, 대만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시작된 '꽃남'드라마가 성공하여 일본과 대만 꽃남들에 비해 역시 한국 꽃남 스타들이 더 멋진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한국판 꽃남은 방영전에 이미 일본,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에 선 판매 되는 등 해외 시장으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어, 한류 꽃남 열풍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큰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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