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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무한도전 게시판 격려글은 제2의 촛불

by 피앙새 200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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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도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도전이야!

무한도전의 진정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와 여당의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MBC의 총파업에 무한도전팀이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다음주는 좋아하던 무도를 못보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는 어쩌면 무도를 생방송으로 보게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기업과 조중동의 방송사 소유를 허용하려는 MB정부에 김태호PD와 제작진이 26일부터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무한도전 대신에 파업에 관한 뉴스를 계속 보게될 것 같습니다. 태호PD와 제작진은 그동안 무도가 보여주었던 그 어떤 도전보다 힘든 도전을 내일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무한도전이 총파업으로 결방된다고 해도 그것은 결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영방송 수호를 위한 또 하나의 무한도전 방송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도전이 너무 힘겹고 외로운 싸움이 될까봐 지금 많은 시청자와 팬들이 무한도전을 응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은 예능프로로서 그저 웃고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불식시켜준 프로였습니다. 서해안 기름유출 때 자원봉사 활동, 무한도전 달력 제작으로 불우이웃돕기, 베이징올림픽때 비인기종목인 육상경기 중계, 디자인올림픽과 전국체전 에어로빅 특집 등 소외계층과 불우이웃들에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예능 프로 그 이상의 감동과 희망을 주었던 무도의 총파업 참여는 또 하나의 촛불인 댓글시위를 촉발시켰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렇게 예능 프로를 뛰어넘는 연출로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주며 늘 웃음 뒤에 희망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희망과 감동을 전해주던 무도가 방송법 개정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 아니 프로가 존속된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촌철살인으로 비판하던 자막방송을 더 이상 보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착찹합니다. YTN 돌발영상도 중지시키고, 그 팀장마저 해고시키는데, 무도라고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박명수가 반장에서 물러나야 할 때 현정권의 지지도 하락을 빗댄 자막, 미친 쇠고기 자막,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며 의원들끼지 서로 주먹질 싸움을 할때 "여의도 모처 연상시키는 난투극" 자막은 재미도 재미였지만 기존 예능 프로에서 보여주지 못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자막은 곧 국민의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왜 이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자꾸 죽이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소통이 불통이 되고 불통은 곧 고통으로 연결된다는 MBC PD수첩의 특집 제목이 생각납니다.

무도 게시판에는 많은 팬들과 시청자가 태호PD와 제작진에게 응원의 글을 쓰는 것은 '제 2의 촛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도 게시판에 쓴 그 글 하나 하나가 바로 촛불입니다. 겨울이라 촛불 들고 거리에 나서기 어렵고 경제도 어려운데, 촛불 들고 나선다는 비판을 우려해 지금 인터넷상에서 제 2의 촛불이 다시 켜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촛불 하나를 저도 이 글을 통해 밝히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을 보며 그동안 많이 웃고 즐겁게 해주었던 제작진이 어려움에 처했으니 그 보답으로 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이제 시청자들과 팬들이 나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도 제작진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여섯 남자들이 보여주는 끝없는 도전과 용기, 감동! 조세희씨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그들은 우리들에게 매주 희망의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희망의 화살이 부러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 희망의 활을 우리가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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