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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유재석표 예능 스타일이 통하는 이유

by 피앙새 200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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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계 최고 인기 연예인에 유재석을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연예계에서 국민가수, 국민배우란 말은 그동안 많았어도 '국민MC'란 칭호는 그가 처음입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가 시청률에서 상위에 랭크되어 있고, 그만큼 방송사에 광고 수입도 많이 가져다 주기 때문에 이번 가을 개편에서 그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폐지 광풍에 미풍도 불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유재석표' 스타일은 대한민국 예능계 트랜드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오랜 무명시절의 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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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1991년 제 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할 당시만 해도 어눌한 말과 방송 울렁증으로 주목 받는 신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서울예전 동기인 김한석이 오히려 유재석보다 더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유재석은 무명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메뚜기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메뚜기춤 하나로 그가 개그계에서 살아 남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캐릭터도 없고 개인기도 없는 유재석은 데뷔후 불러주는 방송사가 없어 개그를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방송국에서는 이미 유재석이 개그를 그만둔 줄 알고 있는 처참한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이때가 그에겐 가장 힘든 때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때 그를 잡아준 것이 바로 김용만입니다. 당시 지금은 '컬투'로 활동중인 김태균과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김용만과 박수홍이 찾아와 다시 방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8년간의 무명생활을 끝내고 지금의 유재석이 있게된 것은 김용만과 박수홍의 숨은 도움때문입니다. 서울예대에서 함께 공부했던 개그맨 최승경은 "지금처럼 제 자리를 잡기전에 재석이가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다. 그 얘기를 들었지만 아무도 그가 그만두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충분히 재능이 있었던 친구고, 모두가 잘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유재석의 재능과 노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 따뜻한 인간미와 배려 :::
서울예술대학교의 한 은사가 어느날 명동을 지나가는데, 무명시절 유재석이 촬영하고 있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은사는 유재석과 눈이 마주쳤는데, 갑자기 유재석이 뛰어오더니 '교수님!'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 은사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너무 힘들어요!' 라고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의 일화를 방송에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박사 개그맨으로 불리는 이윤석은 그가 쓴 논문에서 유재석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인간성'이라고 밝혔습니다. 꽤 오랫동안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가장 가까이서 그의 인간성을 직접 지켜본 이윤석은 방송에서 보는 피상적인 모습과 달리 가장 정확하게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의 인간성에 대해 박사논문에 쓸 정도로 그의 따뜻한 인간미는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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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베이징올림픽 특집에서 유재석은 우리 유원철 선수가 은메달 시상대에 올라선 후, 리샤오핑의 금메달로 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우리 태극기가 함께 올라가는 것을 본 순간 유재석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더니 어느새 뚝뚝 눈물을 흘립니다. 무도 특집 해설자 신분이 아니라 자연인으로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쏟은 것입니다. 정말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 :::
작년에 모방송 프로에서 그의 성적표가 공개되었는데, 고등학교 1,2학년은 거의 '수'를 맞을 정도로 우수했고, 3학년 성적만 다소 주춤했지만 그의 고등학교 은사는 3년 개근을 할 정도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또한 유머감각이 뛰어나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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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절친한 개그맨 송은이는 "늘 잠 못 이루고,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의 8년 무명생활을 지켜 보면서 그의 성공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동료연예인들이 술로 스트레스를 풀때 그는 방송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도 많이 보고,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부분까지 남아서 밤을 새며 생각하는 열정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장점입니다. 99%의 노력의 1%의 영감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 캐릭터가 된 '유재석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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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성공요인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자기보다 게스트를 더 빛나게 하는 배려와 겸손함입니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절묘하고도 기가 막힌 타이밍의 입담은 물론, 그는 출연자를 빛나게 하기 위해 자기 비하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연자들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신동엽이나 김용만이 게스트들을 놀리고 이용하는 식으로(바소 게스트들을 비하시키는 듯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방식과는 달리 유재석은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갑니다. 그래서 방송이 매끄럽게 잘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겸손함이 바로 '유재석표'이고, 이것이 요즘 예능에서 통하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그의 성공 비결은 끊임 없는 노력과 방송에 대한 뜨거운 열정입니다. 사실 방송에서 한번 오른 인기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으면 내려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는 성을 쌓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년의 무명시절과 힘든 시간들! 이런 어려움을 겪고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학창 시절 은사님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을까요? 그의 성공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의 성공, 그 이상입니다. 그 눈물의 의미를 알기에 그는 오늘도 방송에 대한 열정을 끝없이 불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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