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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에덴, 과도한 억지와 설정으로 지루해!

by 피앙새 200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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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은 총 50부작으로 이번주 24부가 끝났습니다. 이제 반환점을 막 돌고 있는데 초반과는 달리 마라톤 선수가 중반 레이스에서 지친 모습을 보이듯 극의 전개가 다소 슬로우 비디오 같았습니다. 더구나 극의 지루감을 해소 시켜 주는 반전 요소들이 극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 이거 왜 이렇게 연결 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소 억지와 과도한 설정으로 재미가 반감되는 듯 합니다.

에덴은 드라마 초반부터 억지와 설정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주는 더욱 심한 듯 했습니다.

우연과 우연이 꼬리를 문 동철과 혜린의 만남

동철이가 국자와 헤어진 후 혜린이와 만나는 것은 우연과 우연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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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회장이 쓰러진 후 한세일보 공장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찾아간 곳이 바로 동철의 폐차장입니다. 한세일보 공장을 짓게될 부지가 동철의 폐차장부지와 맞물려 땅을 좀 매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땅을 사기 위해 한세일보 회장 직무대리가 직접 돌아 다닙니까? 한세일보 재무담당이나 기획실장 등은 다 월급 받고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청평별장에 가다가 우연히 같은 보트를 타고 갔다고 해서 보트커플이라고 부르는 동철과 혜린의 만남은 그동안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었습니다.

청평별장으로 가면서 우연히 보트를 같이 타고 갔고, 그날 혜린의 구두굽이 떨어져 동철이가 수선을 해줍니다. 별장일을 본 후 서울로 올라가는데 동철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혜린은 택시를 잡아 타고 가려는데 택시를 못잡고 있던 중 동철을 또 우연히 만나 서울로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갑니다. 우연, 우연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동철과 혜린의 필연적인 새로운 러브라인으로 접근합니다. 우연도 자꾸 반복 되다 보니 이렇게 억지 스토리지만 드라마는 이어집니다. 이런 연결은 재미 없습니다.

동욱의 살인자 누명 타이밍은 지나친 억지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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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이 고진감래 끝에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을 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백 탄광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이기철을 죽인 신태환에 대한 증거수집을 위해 당시 탄광에서 폭약처리를 담당 했던 사람을 만나 신태환의 사주에 의해 결국 이기철을 본의 아니게 죽이게 되었다는 증언을 녹음 합니다. 동욱의 인터뷰를 TV로 지켜 보던 태성건설 회장은 동욱을 만나 그 사정을 듣고 싶다고 하여 결국 만나게 되는데, 녹음을 듣다 쓰러집니다. 그런데 하필 화분 옆에 부딪히며 쓰러져 피를 흘리고, 때마침 신태환이 들어와 동욱은 졸지에 살인지로 몰립니다.

그런데 동욱이가 누명을 쓰는 장면은 정말 기막힌 타이밍입니다. 배구의 시간차 공격도 이보다 더 타이밍 맞추기 힘듭니다. 시청자들은 이제 동욱이가 사시에 수석 합격을 해서 신태환을 단죄하기 위해 서서히 신태환을 옥죄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시 신태환의 악행이 이어집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지금까지 어쩌면 신태환의 계략과 악행, 그리고 복수의 칼을 가는 동철형제였습니다. 이제 신태환의 악행은 많이 봤으니 그만봐도 되는데, 아직 안 끝난 모양입니다. 동철과 동욱의 복수는 아직 준비가 안된 건가요?

드라마 특유의 반전과 카타르시스 못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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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천특보가 자동차 폐차장을 직접 찾아가 동철을 만납니다. 홍콩은행으로 돈을 전달할 사람은 동철이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직접 일을 맡아달라고 설득을 하러 간 것입니다. 이런 일에 천특보 같이 높고 귀하신 분이 동철을 만나기 위해 직접 간다? 이거야 말로 설정의 극치입니다. 홍콩은행에 자금을 전달할 사람으로 레베카(유미애간호사)가 동철을 믿을 만한 사람으로 직접 지명했다고 하는데, 돈 전달하는데 왜 하필 이동철이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돈심부름이란 역할이 이동철에겐 너무 가벼운 설정입니다.

또한 동철에게 돈심부름을 시킨 천특보는 남영동 대공분소에서 동욱을 구해준 일을 꺼내며, 동욱이가 용공 운동권으로서 검사임용이 힘드니 동욱의 미래를 놓고 딜(Deal)을 제의합니다. 이런 제의가 나온후 이어지는 장면이 바로 동욱이 태성 회장 살인자로 누명을 쓰고 경찰로 압송됩니다. 이어서 천특보와 동철의 노력으로 동욱은 다시 석방돼 나옵니다. 이 장면은 동욱이가 운동권 학생으로 한창 학생운동을 하다 경찰서로 잡혀 들어갔을 때 천특보와 동철의 힘으로 풀려 나오는 모습의 반복이고 재연입니다. 이런 장면을 이미 봤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더 지루감을 느끼는 겁니다.

드라마의 생명은 반전과 반전을 통한 카타르시스입니다.
이번주 에덴을 보면서 모처럼 신태환에 대한 복수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기대했는데, 또 다른 신태환의 계략과 악행으로 다시 동철이가 어둠의 세계로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여 놓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모습 또한 극 초반부에 동철이가 불을 지른 동욱의 누명을 쓰고 기차를 타고 탈출합니다. 그리고 소년원에서 결국 원치 않던 어둠의 세계로 들어갔던 장면과 비슷합니다.

에덴은 다음주에 반환점을 돕니다. 이제 다시 힘을 내야 하는 마라톤 선수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나머지 26부작을 제작해 주기 바랍니다.  더 이상 억지와 과도한 설정이 없이 제작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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