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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故 최진실씨에게 보내는 추도 편지

by 피앙새 2008.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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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방송에서는 당신의 죽음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세상이 온통 당신의 이야기로 시끌거립니다.

우리 시대 만인의 연인, 국민배우의 죽음 앞에 당신을 좋아 했던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가난하고 고단했던 주부이자 아내, 엄마 역할을 대신해 주던 진정한 스타였습니다. 방송과 신문들은 당신이 어려움에 처할때 보이던 관심과는 달리 이제야 국민배우라고 치켜세우며 당신이 떠난 후에야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예인이자 스타 최진실이기 이전에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야만 했던 당신의 그 아픈 세상사가 슬프기 그지 없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남겨 두고 떠날때 얼마나 많은 눈물과 회한에 마음이 아팠습니까?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습니까? 당신이 그렸던 장미빛 인생이란 결국 이런 거였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故 탤런트 최진실씨

2005년 드라마 '장미빛 인생'을 보면서 억척스런 맹순이역을 하는 당신의 연기를 보고 '연예인 최진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극중에서 이혼후 암에 걸리면서도 마지막 생을 다할 때까지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던 그 연기가 아직도 제 머리속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당신이 개인적인 아픔과 시련을 딛고 당당히 재기하던 모습은 인상적이었입니다.

방송에서 파마머리에 몸빼바지를 입고 나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끝까지 살아 가려는 연기는 잘 해내시더니, 왜 실제 삶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나요? 제가 아는 당신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왜 당신은 팬들의 사랑과 기대를 저버리고 그리도 황급히 떠나셨는지요? 그렇게 급히 떠나시면 남아 있는 자녀들은 어찌하라구요? 자녀들이 경찰아저씨들에게 매달려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라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지하 단칸방에서 고단한 생활을 할 때 수제비를 하도 많이 먹어서 분식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 했던 당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당신은 떠나고 없는데, 남의 일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또 많은 상상과 소문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이유로 죽었던 간에 저는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최진실보다 연예인 최진실을 좋아 했고, 당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서 웃고 울던 평범한 팬입니다. 열렬한 팬은 아니었지만 평범하게 당신의 연기를 좋아했던 사람인데 왜 이리도 상실감이 큰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좋아 했던 팬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은 당신이 누워 있는 그곳으로 가서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지만 이 글로서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있었던 모든 아픔과 회한, 안타까움 등은 모두 내려 놓으시고 부디 하늘 나라에서 편안히 안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에 대한 서운함과 야속함들일랑 모두 잊으시고 사랑하는 아들, 딸도 하늘 나라에서 꼭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뒤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니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저 하늘 위헤 두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을 타고 당신이 꼭 내려올 것만 같습니다.  아직도 당신은 내 가슴속에서 죽지 않았습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당신은 영원히 스타로 기억될 것입니다.

"나 이제 간다. 먼저 가서 미안하단 말은 안 할래. 이렇게 떠나지만 난 행복했어."

당신이 드라마 '장미빛 인생'에서 주인공 맹순이역으로 세상을 떠나며 한 말입니다.
마치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다 떠난 당신, 꼭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삼가 故 최진실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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