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이승엽과의 영화같은 만남과 인연

김제동과 국민타자 이승엽선수와의 만남과 인연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승엽선수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거라며 눈물을 글썽일 때는 인간 김제동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짜안했습니다. 김제동은 천부적인 성실함과 항상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구의 무명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에서 일약 예능MC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어제 무릎팍도사는 김제동과 이승엽선수 인연 외에도 강호동과 김제동의 한판 입담 대결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MC계의 카리스마 강호동은 김제동의 입담을 당해 내지 못했습니다. 같은 토크쇼 진행자로 김제동과 강호동 누가 입심이 세냐, 입삿빠(?) 잡고 제대로 한판 붙었습니다. 역대 무릎팍도사 출연자들마다 강호동의 도사 기질에 당했던 전례(?)를 깨고 김제동은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무릎팍도사 강호동을 넘어 뜨렸습니다.
이번주 김제동이 출연한 무릎팍도사는 재미와 눈물, 덤으로 감동까지 준 시트콤 드라마 같았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영화 같은 만남과 인연

김제동이 이승엽을 만난 것은 마치 운명같습니다. 대구에서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를 할 때 재미 있게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 보던 이승엽이 김제동에게 다가가 "저기, 오늘 저랑 밥먹을래요? 사회를 재미있게 보시더라구요." 하고 말한게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이후 이승엽은 제동의 집에 찾아가 밥을 먹고, 무명MC인 제동에게 결혼식 사회까지 맡길 정도로 김제동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이승엽과의 만남과 인연을 이야기하며 김제동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이승엽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의 김제동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승엽에게 평생 못갚을 은혜를 입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 김제동과 이승엽의 만남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김제동이 무명시절 이승엽이 갑자기 김제동의 집에 찾아가 가족들을 놀라게 한 사연, 그리고 김제동 어머니께서 승엽을 가난한 운동선수로 착각하여 2만원을 쥐어 주며 훈훈한 정을 나누던 이야기, 서세원쇼 방송목적으로 이승엽이 김제동을 상대로 찍은 셀프카메라가 방송되지 않은 사연 등은 재미도 있었지만 감동이 더 컸습니다.

무명의 대학무대 MC에서 예능계 스타MC로
군대(1994년) 있을때 우연히 중대장의 눈에 띄어 그는 문선대 사회자로 발탁돼 일찌감치 끼를 발산해 왔습니다. 제대후에는 대구 우방랜드 영타운 진행, 김천대와 구미대 등에 오리엔테이션 강사, 대구, 부산 대학축제 이벤트 사회자 등으로 MC의 끼와 자질을 쌓은후 2002년도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하면서 방송계에 첫 발을 들여 놓습니다. 그는 방송계에 입문후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함으로 해피투게더, 실제상황 토요일, 야심만만 등에 출연하면서 2006년도에 KBS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명실공히 예능 MC로서 한 획을 긋게 됩니다.

대구의 지하 단칸방에서 살다가 스타 MC가 되고, 돈도 많이 벌어 어머니, 누나들과 함께 랍스타를 먹을때 누나들이 눈물을 흘린 이야기를 들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김제동은 고생하던 시절을 생각해서 저축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작년 저축의 날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수입의 70~80%는 저축한다니, 연예인 입장에서 사치 안하고 검소하게 사는 그의 인간 됨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김장훈만큼은 못되지만 작년에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페인에 동참해서 1억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김장훈에게 함께 기부 좀 하자고 제의한 제동에게 김장훈이 한 말, "나하고 기부 배틀 한번 안해볼래?" 배꼽 잡는 말이었습니다. 김장훈도 요즘 개그하나요?

김제동의 천부적 자질을 발견한 스승 방우정

김제동이 '스승'이자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사람이 방우정(전국 이벤트MC 연합회 회장)입니다. 방송에서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의 김제동을 있게한 단초를 제공한 사람입니다. 이승엽을 만나게 된 것도 바로 방우정 때문이었습니다. 방우정은 10년 넘게 삼성 라이온스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해 왔는데, 제동의 예능적 자질과 능력을 보고 "꿈을 이루거라!" 며 장내 아나운서 자리를 김제동에게 물려 주었습니다. 대구구장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서 이승엽선수와 만나게되었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김제동은 이승엽의 은혜도 잊지 못하지만, 방우정을 결혼식때 주례선생님으로 모시겠다고 할 정도로 방우정은 그의 인생에 결정적인 길을 터준 사람입니다.
어제 무릎팍도사가 김제동에게 준 청첩장에 주례 방우정선생 이외 김제동은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주례 : 방우정,  사회 : 이승엽,  축가 : 김건모, 유리상자, 윤도현,  신부 : ??
신부감만 정해지지 않고 모두 정해졌습니다. 빨리 좋은 신부감 만나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기 바랍니다.

강호동, 유재석을 이을 차세대 예능MC 기대

김제동은 예능MC를 보면서 자신이 먼저 말하고 돋보이기 보다 출연자를 배려해 주는 MC 타입입니다. 이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쭈뼛쭈뼛하고 잘 적응하지 못하는 출연자들에게 말문을 트이게 하고 재능을 이끌어 내는 천부적인 MC입니다. 이는 "MC가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이 잘 놀고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말에서도 나타 납니다. 이렇다 보니 유재석, 강호동만큼 눈에 크게 띄지는 않습니다.

그는 MC로서 한계를 느낄 때마다 이경규가 격려의 뜻으로 써준 잠언을 지갑에서 꺼내어 본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초심을 잃지 말아라, 너는 잃을 것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김제동은 처음 방송에 출연할 때의 마음을 잃지 않고 받은 만큼 남에게 돌려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합니다. 천부적 자질에다 성실함, 겸손함까지 갖추고 있어 김제동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 강호동을 이을 차세대 예능MC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어록중 가장 맘에 드는 말 하나가 눈에 띕니다. 35살 노총각 이제 장가가야 할 때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넘어졌을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우는 것보다 같이 넘어져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