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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에서 다시 보게된 삼청교육대

by 피앙새 2008.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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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징집, 특수학적 변동자, 삼청교육대!

에덴의 동쪽에서 삼청교육대를 보았습니다. 삼청교육대는 1980년 신군부의 집권 야욕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화를 요구하며 대학내에서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을 이른바 학적변동자로 분류하여 강제로 징집한 후, 모진 고생을 시키던 곳입니다. 드라마에서 삼청교육대를 다시 보니 1980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이땅에 아직 민주주의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했을 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삼청교육대로 끌려갔습니다. 시대극을 표방하고 지금 1980년대를 재현하고 있는 에덴에서 보게된 삼청교육대는 386세대들이 몸으로 겪은 시대적 아픔의 상징이었습니다. 비록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지만 삼청교육대 장면을 보는 순간 몸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주 에덴에서는 동욱이가  보안사 요원들에게 강제 연행되어 삼청교육대로 끌려가는 것이 방송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의 아픔이고, 또 잊어서는 안될 사건이지만 지금 젊은 사람들은 삼청교육대를 모릅니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삼청교육대는 가진 재산이 단돈 29만원 밖에 없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학살 사건이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삼청교육대 사건과 드라마에서 나온 삼청교육대를 한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전두환 등 신군부가 만든 삼청교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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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전두환 등 신군부가 5월 17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후 폭력범과 사회풍토 문란사범들을 순화한다는 명분하에 군대내에 설치한 교육기관이 삼청교육대입니다. 명분은 사회정화가 목적이었으나 군부독재 타도, 민주화를 외치며 시위를 하던 대학생들을 강제 징집하여 삼청교육대로 입소시키기도 했습니다. 특수학적 변동자라는 붉은 도장이 찍힌 대학생들은 한달 이내에 강제 징집되었습니다.

삼청교육대에서 가혹한 훈련과 구타 등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다가 죽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폭력범을 일소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외모가 불량하다거나 술을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멀쩡한 시민을 잡아 들이기도 하였습니다. 각 경찰서별로 삼청교육대 입소인원을 200~300명씩 강제로 할당하다 보니 죄없는 시민뿐만 아니라 심지어 주부, 중학생까지 붙들려 갔습니다. 이렇게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사람이 무려 6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발표에 의하면 6만 755명이 검거되었고, 이들중 4만 347명이 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삼청교육 중에 사망한 자와 후유증으로 죽은 사람이 339명, 불구가 된 사람은 2천 7백명이었다고 합니다.

에덴에서 다시 보게된 삼청교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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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에덴에서도 동욱이가 강제로 끌려가 삼청교육대에서 구타와 모진 훈련을 받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지혜를 만나기 위해 성당을 갔다 나오는 길에 보안사 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갑니다. "학생놈이 정부정책을 비방하면서 빈민투쟁을 해! 너 같은 놈은 군대에 끌려가서 꼴통 교정교육을 받아야 해!" 동욱이가 완강히 저항하면서 통지서도 없이 왜 끌고가냐고 하니까 "나라법을 위반한 학생놈은 통지서도 없이 끌어갈 수 있어" 하면서 개 끌듯이 잡아갑니다.

보안사에서 싫컷 구타를 당한후 동욱은 삼청교육대에서 고통스런 훈련을 받습니다. 여기서도 훈련을 시키는 사람이 동욱이이게 겁을 주는 말을 합니다. "여기서는 말이야, 흔적도 없이 죽일 수가 있어!" 암울하던 시절 드라마에서 나오던 장면은 1980년도에 실제로 있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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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이가 삼청교육대 교육과 군복무까지 마친후 다시 가족들 품으로 무사히 돌아올지 궁금합니다. 이다혜가 도움의 손길을 줄지, 형 동철이가 다시 구해낼지 아니면 정해진 군복무 기간을 다 마치고 제대할지 궁금합니다.

에덴이 시대극을 표방하면서 이런 아픈 역사를 되집어 주는 것은 아주 좋은 연출이라 생각됩니다. 재미와 감동, 역사적 교훈까지 주고 있는 에덴이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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