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좋아

경기도 수원시 똥 박물관 해우재

by 피앙새 2024. 2. 22.
반응형

경기도 수원 하면 화성행궁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아이들과 수원에 자주 오는 사람들은 똥 박물관(해우재)도 떠올립니다. 해우재는 아이들과 함께 가면 언제라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화장실 박물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드는 곳이 있죠? 바로 화장실입니다. 영어로는 ‘Toilet’이라고 하죠. 경기도 수원에 세계 딱 하나뿐인 변기 모양의 박물관 해우재가 있습니다. 수원시 화장실 문화를 전시하는 해우재(解憂齊)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解憂所)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여기서 해우소는 즉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해우소에서 이름을 따서 화장실 박물관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원 똥 박물관 해우재를 다녀왔습니다. 저와 함께 해우재로 가보실까요?

해우재는 크게 야외 화장실 문화공원과 실내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 그리고 또 다른 건물인 해우재 문화센터로 구분됩니다. 해우재에 도착하면 화장실 문화공원이 먼저 보입니다. 공원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데요, 먼저 둘러봤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호자와 노둣돌 등 백제와 신라 시대에 사용하던 변기와 조선 시대 임금의 변기인 매화틀까지 우리나라 변기 변천사는 물론 고대 로마의 수세식 변기와 중세 유럽 변기부터 현대미술에서 차용된 변기 모형까지 동서양 변기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할게요.

가장 먼저 옛날 똥을 풀 때 사용하던 일명 똥통 모양으로 만든 똥통문이 반겨줍니다.

똥통문을 지나면 똥지게꾼이 나옵니다. 똥과 재를 섞어서 만든 거름을 똥재라고 했는데요, 효과가 좋아서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와서 사고, 팔기도 했습니다. 전시물마다 옆에 안내판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똥 보기를 황금같이 하였습니다. 농경사회에서 대소변은 골치 아픈 오물이 아니라 농사에 필요한 거름이었습니다. 이는 밥 한 사발은 줘도 한 삼태기 똥거름은 안 준다라는 속담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호자(Hoja)라고 하는데요, 동물 모양의 남자용 소변기입니다. 입을 벌린 채 앉아 있는 동물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해학적이면서도 독특한 면을 보여줍니다. 이런 변기를 백제 시대(BC18~AD660)부터 사용했다고 하니 놀라웠습니다.

제주도에서 주로 사용하던 통시 변소입니다. 여기서 변소는 화장실을 말합니다. 돌로 벽을 만들고 돼지를 키우는데요, 돼지가 인분을 소비하는 가장 자연 친화적인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통시 변소에서 자란 돼지를 똥돼지라고 했죠. 똥돼지는 위생상 꺼림칙하지만, 그 고기 맛은 좋아서 제주도에서는 아주 인기입니다.

옛날 왕들은 밖에 나오면 어떻게 용변을 봤을까요? 왕이 용변을 보던 간이 화장실이 전시돼 있습니다. 매화틀이라고 했답니다. 매화틀은 조선 시대 임금이나 왕비 등이 사용하던 휴대용 변기였는데요, 지금 봐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엄한 왕이 용변을 보는 것이라 매화꽃에 비유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의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화장실은 7세기(백제 무왕 600~641)경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화장실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숟가락 모양의 나무 주걱과 화장실 터의 토양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식생활과 화장실 문화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신라 시대(BC57~AD935) 귀족 여인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노둣돌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이라고 하니 한 번 더 눈길이 갔습니다.

위 사진에서 좌우에 있는 것은 옛날 뒷간입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화장실입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울릉도에서 사용하던 움집형 화장실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화장실 위생을 고려해 밖에 두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안에 있지만요.

이게 뭔지 아시나요? 요강입니다. 방에서 사용하던 간이 화장실이죠. 요강은 선조들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재질에 따라 놋쇠, 옹기, 사기, 알루미늄, 플라스틱 요강이 있었습니다. 용도에 따라 신부용 요강도 있었는데요, 가마를 탄 새색시의 오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요강 안에 목화씨 등을 깔았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화장지가 없었죠. 그렇다면 용변 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밑씻개를 썼습니다. 밑씻개는 용변 후 뒤처리 도구를 말합니다. 화장실에 새끼줄을 매달아 놓고 다리를 벌려서 쓰윽~ 닦고 지나가면서 뒤처리를 한 겁니다.

여기서 다 소개하긴 어렵지만, 화장실 문화공원은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해학적이면서도 옛날 우리 조상들의 화장실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의 모형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용변을 보게 하는 추억의 장면도 있습니다.

반응형

, 이제 그럼 세계 유일의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로 들어가 볼까요? 박물관은 1층 상설전시실과 2층 기획전시실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안내소에서 해우재 팸플릿을 받아서 관람하면 더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수원에 사는 유아 중에서 해우재를 가보지 않은 아이가 있을까요? 제가 갔던 날 많은 아이들이 해우재를 찾았습니다. 그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는 거죠.

해우재 박물관 1층은 크게 화장실의 역사와 화장실의 과학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류의 진화에 따라 탄생한 화장실의 역사, 수원시의 화장실 문화운동, 수세식 변기의 발전 과정 등의 내용이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 전시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마통입니다. 마통은 똥, 오줌을 누는 그릇입니다. 우리나라 오강과 비슷하죠. 중국에서 제작된 것인데요, 마통(馬桶) 위에 앉아서 볼일을 보는 모습이 말을 탄 것을 닮았다고 해서 마통이라고 불렀습니다.

일본의 청화백자 변기도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1907년 마지막 황제 순종이 창덕궁에 기거하면서 일본식 변기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청화백자는 아니더라도 제가 어렸을 때는 이런 푸세식’(재래식) 변기를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화장실도 있는데요, 화장실은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우리네 속담이 있을 정도인데요, 지금은 집안에 두어 언제든지 생리적인 현상을 바로 해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집안 한 가운데 화장실을 두어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죠.

2층은 연간 주제에 따른 특별전시를 하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심개똥의 똥공장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심개똥 공장에서는 다양한 음식 원료를 소화하여 똥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똥 제품이 납품되기까지(음식을 먹고 똥으로 나오기까지)는 약 24~72시간이 걸리는데요, 음식의 종류와 양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채소, 과일, 고기, 빵 등의 음식 원료가 입, 식도, , 소장, 대장, 항문 6개의 중심 부서와 쓸개, 간 등 2개의 도움 부서에서 어떻게 똥을 생산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해우재는 관람 및 주차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야외 화장실 문화공원과 똥 박물관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입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해우재에서 재미있는 화장실 문화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수원시 똥박물관 해우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458번길 9
개관 시간 : ~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문의 031) 271-9777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