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용담저수지 태교 둘레길

얼마 전 아내와 용인에 바람 쐬러 갔다 오는 길에 한 저수지를 발견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생각보다 큰 저수지 규모에 놀라 아내가 차를 세우라고 했습니다. 그 저수지가 용담저수지입니다. 그때 저수지를 구경할 때는 용담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태교 둘레길을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다시 용담저수지에 가서 태교 둘레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국도 원앙로(도로 이름이 예쁘죠)를 가다 보면 용담 태교 둘레길 주차장이 보입니다. 자동차 30여 대를 주차가 가능한 공간입니다.

주차장에 태교 둘레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용인시민들에게 휴식 공간 제공과 건강 증진 도모를 위해 조성한 둘레길이라고 합니다. 둘레길 규모가 4.1km인데, 이것저것 구경하고 쉬면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20~30분 정도 걸립니다.

주차장을 지나면 남녀 화장실이 좌·우측에 있고, 가운데 관리사무소가 있습니다. 사무소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고요, 화장실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화장실 앞에 나무로 만든 장승이 있습니다. 용담저수지에 온 사람들을 환영해주는 듯합니다. 겨울이고 저수지 옆이라 바람도 차지만 공기는 맑고 시원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저수지를 찾은 사람이 별로 없어 아내와 전세 낸 듯합니다.

용담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있습니다. 캔버스를 본떠서 만든 듯한데 참 멋집니다. 용담저수지 인증샷 남기기 좋은 곳입니다.

용담저수지 태교 둘레길은 저수지 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어디든 저수지가 보입니다. 둑 위에서 내려다보니 물에 비친 태양 모습이 몽환적입니다. 저수지 이름처럼 마치 용이 승천할 듯한 분위기네요.

둑길이 끝나는 곳이 저수지 수문에 막혀서 둘레길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는데요, 지난 2016년 5월 산책로와 목교, 목재 테크 등을 설치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완벽하게 한 바퀴를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수갑문 옆으로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둘레길을 걸으니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기분으로 겨울에도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용담 태교 둘레길 초입에 오르막이 있습니다. 그래서 걷기 힘든 거 아닌가? 하며 포기하면 후회할 겁니다. 오르막이래야 2분 정도 오르는 계단이 전부니까요. 나머지 길은 전부 평지라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둘레길은 대부분 이런 평지길입니다. 저수지 주변을 보며 한 바퀴 도는 겁니다. 여름에 방문했을 때는 많은 강태공이 좌대에 앉아 세월을 낚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고 평일이라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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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태교 둘레길이 좋은 이유는 걷는 동안 저수지 전망(view)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리 찍어보니 한 폭의 그림 같죠? 사진은 잘 찍지 못하지만, 누구나 사진을 찍으면 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용담저수지에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데 아시나요? 이곳에서 용이 승천하여 예전부터 용못 또는 용담이라 불렸으며, 사암저수지라고도 불렀답니다. 그 이유는 저수지가 있는 곳이 전부 사암리로 그리 불렀다죠.

​저수지 둘레길을 도는 동안 간이 화장실이 여러 곳에 있습니다. 낚시하러 온 사람뿐만 아니라 둘레길을 걷는 사람을 위해 용인시가 배려한 화장실입니다.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도 많습니다. 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게 말이죠.

용담저수지 둘레길의 또 하나의 포토존입니다. 가족과 함께 둘레길을 걷는 모습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는데요, 이곳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 한 장 남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1시간 20여 분 걸려서 용담저수지 태교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겨울이라 춥지만, 용담저수지 제맛은 오히려 겨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눈이 더 시원했는지 모른다. 호수에 온 겨울 철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맛집, 카페, 농촌테마파크, 농도원목장, 한식집 등이 있습니다.

용담저수지는 1978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입니다. 용인시가 이 저수지에 휴식 공간 제공과 건강 증진 도모를 위해 둘레길을 만들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둘레길입니다. 용담저수지 태교 둘레길을 걸으며 힐링하면서 겨울을 이겨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