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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마을 커뮤니티 시설 수원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

by 피앙새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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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지동은 옛 단독주택가 모습을 볼 수 있는 동네입니다. 지동(池洞)이란 이름은 옛날에 연못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오래된 동네마다 꼭 하나쯤 있던 게 있죠. 바로 동네 목욕탕입니다. 지동에도 목욕탕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마을 커뮤니티 시설로 변한 창룡마을창작센터가 있습니다.

창룡마을창작센터입니다. 단독주택이 많았던 옛날에 이곳이 목욕탕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철판 위에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모습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건물 앞 낮은 담벼락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생활문화센터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이 건물은 2015년 마을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했고요, 작은도서관(지동새마을문고)과 함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마당이 나옵니다. 마당 옆에는 이름이 적힌 텃밭 상자가 있습니다. 텃밭에는 상추, 가지, 오이 등이 자라고 있는데요, 지동초등학교 아이들이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동새마을문고 도서관장이 아이들이 도서관에 자주 오게 하려고 이런 미니 텃밭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텃밭도 가꾸고 책도 읽고 아주 좋습니다.

창룡마을창작센터는 지하와 지상 1~2층으로 구성됐는데요, 1층은 소통공간, 공구도서관, 지동새마을문고 그리고 2층은 주민 동아리방과 전시실 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북카페로 운영되던 공간은 현재 폐쇄된 상태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들렀을 때는 이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했는데, 다시 북카페가 운영됐으면 좋겠네요.

소통공간 한쪽에 혈압측정기가 있습니다. 지동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데요, 이곳에 와서 혈압도 측정하고, 어르신들끼리 담소도 나눌 수 있습니다.

금은 도끼는 없지만, 공구는 다 있다.”

공구도서관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고요, 그 아래 많은 공구가 걸려 있습니다. 전동드릴, 햄머드릴, 글루건, 실리콘건, 절단기, 쇠톱, 전지가위, 몽키스패너, 줄자, 수평계, 망치, 스프링청소기, 작업선 등 다양한 공구가 있네요.

이런 공구는 1년에 한두 번 사용하잖아요. 그래서 비싼 돈을 들여서 살 필요가 없죠. 공구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들으니 여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를 비롯해서 수원시 각 행정동에 총 14곳이 있습니다.

공구를 대여하려면 신청서를 작성하는데요, 대여료는 공구에 따라 다르지만 500~2,000원입니다. 가정에서 필요한 공구가 있다면 공구도서관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후 신분증 확인 후 대여합니다. 공구 사용 후 대여 기일 내에 꼭 반납해야겠죠. 이용자 부주의로 인해 분실, 파손, 훼손될 경우 수리비 전액을 변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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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래동화에 금도끼 은도끼가 있잖아요. 이 전래동화처럼 지동에 사는 주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금도끼 은도끼 공구도서관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가구당 13개의 공구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대여 기간은 3일 이내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빌린 공구는 소중히 다루어 사용해야겠습니다.

공구도서관 옆에 지동새마을문고가 있습니다. 새마을 이름을 붙여서 그런지 도서관 벽에 태극기와 새마을의 상징이 붙어 있습니다. 레트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도서관은 그리 크지 않은데요, 근무하는 분께 여쭤보니 장서 수는 약 1만여 권입니다. 인근에 지동초등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이 자주 이용할 듯합니다. 창가 쪽은 통창으로 되어 있고요, 카페 같은 책상과 의자가 있어서 책 읽기 좋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읽기 때문에 세균에 노출되기 쉽죠. 그래서 도서 세균 살균기가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처럼 문을 열고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사용 방법이 있어서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도서 구입 요청서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많은 주민이 신간 구입을 요청했는데요, 서가에 따로 신간 코너도 있습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마침 제가 갔던 날 동아리방에서는 서예 수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데요, 김선미 선생님 지도하에 어르신들이 붓글씨 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어르신들 붓글씨 쓰는 것을 잠시 지켜보니 솜씨가 대단합니다. 김선미 선생님이 수강생에게 직접 일대일 지도를 하는 등 열정적으로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창룡마을창작센터는 예전에 비해 많이 축소되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지동마을 스탬프투어도 있었고, 북카페 등 나름 지동의 명소였는데요, 코로나19로 축소 운영되던 것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을 커뮤니티 시설로 문체부로부터 생활문화센터로 지정된 만큼 예전처럼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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