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경기도 수원광교박물관을 소개하겠습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원래 주차가 무료였는데요, 무단 장기 주차 등으로 심각한 주차난 해소와 주차 질서 확립 등 관람객 편의를 위해 2022년 8월부터 유료입니다. 20분 이내는 무료, 3시간 이내는 1천 원입니다. 3시간 초과~6시간 이내 2천 원입니다. 박물관 관람은 3시간 정도면 충분해서 주차료 1천 원이면 됩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로만 되니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로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약 3년여 동안 관람료를 받지 않았는데요, 방역수칙 완화에 따라 5월 1일부터 입장료를 유료로 전환합니다. 수원광교박물관뿐만 아니라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등 3개 박물관입니다.
경기도는 지역마다 박물관이 많은데요, 수원광교박물관은 광교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 시기의 유물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수원 출신 역사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과 소강 민관식 선생이 기증한 유물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광교역사문화실입니다. 광교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도시변천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광교의 역사, 광교의 유래, 광교의 삶과 문화, 광교의 문화유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광교 신도시 개발 전의 모습입니다. 광교의 유래부터 볼까요. 광교 유래 안내판에 잘 나와 있습니다. 광교신도시 명칭은 광교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광교산(光敎山)은 수원 시민이 자주 찾는 산이죠. ‘고려야사’에 의하면 서기 928년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정벌하고 돌아가는 길에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산 이름을 ‘광교’라 정했다고 합니다.
역사문화실의 전시물을 다 소개하긴 어렵고 특징적인 것 몇 개만 설명하겠습니다. 위 사진은 TV 사극에서 많이 보던 옷이죠. 왼쪽이 겹저고리와 겹치마입니다. 치마와 저고리는 여성의 대표적인 옷이죠. 오른쪽은 장옷인데요,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덧입는 여성의 대표적인 외출복입니다.
이게 뭔지 아시나요? 한문으로 쓰여 있어서 아이들은 잘 모를 수 있는데요, 고신(告身)이라고 합니다. 고신은 조선 시대에 1~9품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수여할 때 발급하던 임명장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공무원 임용장이라고 할 수 있죠. 위 고신은 1574년(선조 7)에 받은 김찬의 고신입니다.
이런 집 요즘은 보기 힘들죠.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513번지에 있었던 김상환 씨 집을 모형 제작한 것입니다. 붉은 기와 지붕에 흙벽을 한 전통 농가 가옥으로 넓은 툇마루가 있고, 대문은 갈색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툇마루 위에 흑백 가족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마치 옛날 영화 제작 세트장을 보는 듯합니다.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트릭아트 포토존, 광교의 역사를 퀴즈로 풀어볼 수 있는 낱말퀴즈도 있습니다. 트릭아트에 나오는 사진은 옛날 원천유원지 모습입니다. 광교 역사문화실을 둘러본 후 한 번 맞춰보세요.
1층 카페 옆에 어린이체험실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체험이 진행 중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체험은 오전 09:30부터 15:30까지 총 6회 진행됩니다. 체험 예약은 안내데스크에 하면 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체험해 보세요.
2층은 소강 민관식실, 사운 이종학실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기증 유물로 이루어진 전시관인데요, 두 전시관 모두 귀중한 사료가 많습니다. 먼저 소강실입니다.
소강실은 국회의원, 문교부장관(지금의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장 등을 역임한 소강 민관식(1918~2006)이 기증한 정치, 사회, 문화, 체육 등 다방면에 걸친 각종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기증자료들은 한 개인의 생애사를 넘어 한국 현대사를 살필 수 있는 생생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시자료 중 눈길을 끈 것은 손기정의 청동 투구입니다. 손기정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했죠. 당시 우승 상품으로 받았던 게 청동 투구인데요, 이를 복제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22년 동계올림픽 등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와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사운 이종학실입니다. 이종학은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한 사료 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역사학자입니다. 그가 기증한 조선 시대 고서, 고문서, 고지도와 금강산, 독도 관련 자료, 일제강점기 자료, 고향 수원 관련 자료 등이 있습니다.
사운실에서 눈에 확 들어온 명량대첩비 병풍입니다. 성웅 이순신의 명량대첩을 기념하여 건립한 명량대첩비 탁본으로 제작한 병풍이라고 합니다. 비문은 당시 대제학 이민서가 지었으며, 본문 글씨는 이정영이 해서로 썼다고 하는데요, 저는 명량대첩비를 병풍을 통해 처음 봤습니다.
100여 년 전 일본은 조선해를 일본해로 둔갑시키고, 독도를 자신의 영토로 편입시키며 조선을 강제 병합했습니다. 이종학은 일본의 계속된 독도 영유권 주장이 조선을 강제 병합했던 과거의 모습을 닮아있음을 깨닫고 늘 경계했습니다. 그리고 독도와 관련한 많은 자료를 수집, 발굴했습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전시물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소개한 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3개의 전시실을 자세히 보려면 2시간은 걸릴 겁니다. 아이들이 체험할 만한 것도 있고요, 무엇보다 박물관 앞에 광교역사공원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도 할 수 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들과 함께 수원광교박물관으로 나들이 가는 것은 어떨까요.
☞ 수원광교박물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182
관람료 : 성인 2천 원, 청소년·군인 1천 원
(만 12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무료)
주차료 : 3시간 이내 1천 원
관람 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31)590-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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