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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동양 최대 미륵보살이 있는 성남 대광사

by 피앙새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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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올해가 불기 2567(2023)년입니다. 저는 불교 신자가 아닙니다. 종교를 떠나 산속 깊은 사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이 유난히 푸르른 날,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성남 불곡산 자락에 있는 대광사를 찾았습니다. 대광사에 가보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화려한 연등은 물론 연등행렬 차량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대광사는 성남 최대 사찰입니다. 역사는 짧지만 동양 최대 단일 목조건축물인 미륵보전은 그 웅장함에 놀라는데요, 이 안에 거대한 좌불상 미륵존불 좌상을 보면 한번 더 놀라게 됩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제가 사는 곳과 가까이 있어 자주 가는 곳입니다.

대광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사찰로 올라가려면 걸어서 가도 되지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전국의 수많은 사찰을 다녀봤지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찰에 가는 곳은 대광사뿐이 아닐까 싶네요. 3층에 내리니 사찰 앞마당에 오색찬란한 연등이 어마어마하게 걸려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저마다의 기원을 담은 연등을 보니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사찰 우측에는 분홍색 꽃잔디가 피었는데요, 가까이 가보니 그곳에 두 마리의 백로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부부처럼 보였어요. 아주 다정하게 노닐고 있습니다. 불곡산 자락이라 소나무 등 푸른 숲으로 둘러쌓인 대광사에 꽃잔디가 화려하게 피어나니 아주 돋보입니다. 꽃잔디 군락지에서 사람들은 기념사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제 법당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법당에 들어서니 엄청난 규모에 놀랍니다. 이렇게 큰 법당은 처음입니다. 법당 안은 한 여름에도 더위를 식혀줄 만큼 서늘하고 시원했습니다. 불자들이 부처님 앞에서 가족들의 건강, 남편 승진, 자녀 대학 합격 등 소원을 빌며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반복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법당 천정에는 불자들의 기원을 담은 금색 연등이 잔뜩 걸려 있었습니다.

종무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법당은 24시간 개방하기 때문에 언제나 와서 기도와 명상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대학 입시철은 대구 팔공산 갓바위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하는데요, 불곡산 정기를 받아 소원성취하는 분들이 많다는 귀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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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에서 두 개층을 더 올라가면 미륵보전이 있는 5층입니다. 저는 법당을 구경한 후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이곳이 미륵보전입니다. 현판이 3개라 언뜻 보면 3층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미륵보전은 전체 건물이 1개층처럼 통건물입니다. 웅장하면서도 그윽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전통건축물처럼 만들어져 시선을 빼앗길밖에 없는데요, 단일 목조건축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높이가 33m, 목재는 홍송 600~900년 수령의 나무를 사용했고요, 그 목재량만 해도 11톤 트럭 200대 분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약 14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부에 금동좌상 미륵대불을 모시고 있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미륵보전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미륵대불(금동좌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불상은 제작기간만 해도 36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높이 2.7m 좌대 위에 14.3m(총 높이 17m)의 미륵대불이 앉아 있습니다. 아파트 한 층 높이가 약 2.2m 정도니까 약 7층 아파트 높이죠. 불상의 무게는 동 88톤을 포함 총 200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15만장의 금박과 800포의 금분을 칠해서 만든 거라니 정말 놀랍네요.

글과 사진만으로는 실감이 안 가시죠? 미륵대불 앞에서 절을 하는 불자를 보면 얼마나 어마어마한 높이인지 조금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법당보다 더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에어컨을 킨 것보다 훨씬 더 시원했습니다.

미륵보전 바로 옆에는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이곳은 템플스테이 장소입니다. 제가 갔던 날에도 템플스테이 참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건물 1층에는 가비지안이란 이름의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이름도 생소하지만요, 사찰에 별다방 같은 인테리어의 카페가 있다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커피는 물론 대추차 등 전통차도 팔고 있습니다.

보통 사찰하면 산중 사찰을 떠올리잖아요? 대광사는 분당신도시와 불곡산 자락이 함께 어우러진 전원사찰입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사찰의 풍경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잘 꾸며진 정원 등 언제 가더라도 도심속에서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가까운 사찰에 가셔서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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