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일교회는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있습니다. 지동(池洞)은 연못 '池' 자를 쓰는데요, 옛날에 이곳에 커다란 연못이 있어서 ‘못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지동으로 불리는데요, 지동에는 벽화골목이 유명하죠. 벽화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중세교회처럼 우뚝 솟은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수원제일교회입니다. 이곳 제일 높은 전망대에 올라 수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 혹시 몰라서 전화로 전망대 개방 여부를 물어보니 올해 1월부터 다시 개방했다고 합니다. 수원제일교회는 교회 규모만큼 주차장도 많습니다. 지상 주차장은 물로 지하 주차장까지 있어서 전망대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도 문제없겠네요.
교회 안내실에 들러 전망대를 보러 왔다고 하니 친절하게 맞아줍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으면, 전망대 올라가는 방법을 설명해준 후 전망대로 올라가는 문 열쇠를 줍니다. 평소에는 문을 닫아놓았다가 방문객이 올 때만 열쇠는 내어줍니다.
엘리베이터 옆에 노을빛 전망대 개방 시간이 나오는데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입니다. 노을빛 전망대는 7층 로비부터 11층까지 4개 층인데요, 왜 4개 층이나 되지? 하고 궁금했는데요, 나중에 가보면 궁금증이 해소됩니다.
7층에 내리면 노을빛 전망대&갤러리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입간판이 있습니다. 조그만 사무실 같은 곳 안쪽에 하얀 문이 있는데요, 이곳으로 전망대를 올라갑니다. 문이 잠겨 있어서 안내실에서 받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는데요, 관람객이 없을 때는 불을 소등해서 출입문 옆에 있는 스위치를 켜고 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캄캄한 곳에서 무서움을 느낄 수 있고요,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도 어두워 올라가지 못하니 꼭 기억하세요.
불을 켜고 계단을 오르면 원통 안에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은 한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좁습니다. 이곳은 7층인데요, 이런 원통 안 계단을 이용해 11층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7층 갤러리를 잠시 관람한 후 8층으로 올라갑니다. 8층에 오르는 계단은 좁기는 하지만 좌우에 벽이 있고 일반 계단과 크게 다르지 않아 무서움을 느끼진 않습니다. 그런데 8층부터는 좀 다릅니다. 철제계단을 올려다보면 조금 무섭습니다. 실제로 올라갈 때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인데요, 담력이 좀 있어야 합니다. 저만 무서움을 탔는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함께 오를 때는 부모님이 꼭 동반해야겠습니다.
산 넘어 산인가요? 11층 전망대까지 가려면 이런 아슬아슬한 계단을 더 올라야 합니다. 여긴 9층에서 10층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무서워 보이지만, 오를 만합니다. 무서우면 계단 손잡이를 꼭 잡고 오르면 됩니다.
계단을 오르다 현기증을 느끼거나 하면 잠시 쉴 수 있도록 소파도 있습니다. 소파 뒤 창문을 통해서 보니 유리창에 먼지는 껴 있지만,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그럼 더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11층까지 가야겠죠.
11층 전망대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입니다. 층마다 색이 다른데요, 그래서 그런지 8층, 9층, 10층 등 한층 한층 오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아내가 무섭다고 해서 제가 뒤에서 안심시키면서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원통 속 계단을 타고 11층에 올랐습니다. 저는 사실 무서움을 많이 타지 않았는데요, 함께 갔던 아내는 정말 무서워하더군요. 그 무서움을 한 방에 날려 줄 전망대 어떤 모습일까요? 전망대로 나가려면 자동문 스위치를 누르면 됩니다.
와우~! 보이시나요? 수원 성곽과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무료 망원경도 있어서 더 가까이 볼 수 있죠. 제가 갔던 날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고 날씨도 흐려서 전망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요, 그래도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했습니다.
야외전망대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난간 위에는 안전을 위해 강화유리를 설치했습니다. 360도 둘러볼 수 있어서 100만 특례시 수원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머무르는 시간은 자유인데요, 만약 다른 관람객이 온다면 자리를 양보해주는 게 좋겠죠.
이제 내려갈 시간입니다. 올라올 때도 무서웠는데요,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난간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올 때는 7층에서 꼭 불을 끄고요, 1층 안내실에 열쇠를 꼭 반납해야 합니다.
저는 평일 오후에 갔는데요, 일요일은 예배 등으로 주차장이 넓어도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주말이나 평일을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종교시설이지만 누구에게나 개방한 수원제일교회 전망대는 수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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